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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3 10:04

중소 LED조명 기업들 구조조정 바람 거세

  • 신한중 기자 | 218호 | 2011-04-13 | 조회수 2,79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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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포화로 경영난 악화
대기업 매각 및 전략적 합병 사례 늘어날 것으로 예상



중소 LED조명 업계에 불어오는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지난 4월 6일 중소 LED업체들의 맏형 격이었던 화우테크놀러지가 동부그룹으로 넘어갔다. 화우테크놀러지는 지난해 매출 705억원을 기록한 국내 LED조명 분야의 강자다.

그러나 일본 자회사의 악성 재고와 과도한 투자에 따른 높은 이자 등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93억원에 당기순손실 164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결국 회사는 지난 3월 31일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하이텍과 동부씨엔아이를 상대로 158억7,600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실질적으로 동부그룹에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경영난이 심했다고 해도 국내 LED조명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화우테크놀러지가 끝내 대기업에 매각된 사실은 관련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국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중소 LED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LED조명 시장은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고,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리며 높은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좀처럼 시장 확대가 이뤄지지 않자 중소업체들은 거듭 고배를 마시며 겨우 시장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시장 개화를 목전에 둔 지금, 수많은 대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중소LED기업들의 입지는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대기업들이 국내 LED조명 시장에 본격적으로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삼성LED가 지난해 소비자용 조명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LG그룹은 LED칩ㆍ패키지 제품을 생산하는 LG이노텍 외에 LG전자가 올해부터 소비자용 제품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또한 국내 1세대 LED조명 업체인 반디라이트를 합병하면서 현대LED라는 이름으로 LED조명 사업에 나섰고, 포스코도 LED조명 자회사인 포스코LED를 설립했다. 롯데ㆍ신세계그룹 역시 그룹 유통망인 백화점과 마트 등을 타깃으로 계열사를 통해 LED 조명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잇달아 LED조명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우선적으로 그룹내 조명 교체 사업을 가져가기 위해서다. 막대한 수요가 보장돼 있는 사업을 다른 업체에 넘겨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쌓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및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수량이 보장돼 있는 기업들의 조명 교체사업은 이제 중소 LED업체들이 언감생심 꿈꿔볼 수 없는 시장이 돼버렸다.

여기에 올해부터 정부가 대기업도 LED조명 분야 조달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중소 LED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벌이가 시원찮은 상황에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들어간 투자비가 중소 LED기업의 목을 죄어오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LED조명 업체 중앙엔룩스가 지난 1월 부도를 냈다. 이밖에도 일부 중소 LED 조명업체 몇 군데도 부도 위기에 몰리는 등 중소업체들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중소 LED조명 업체 몇곳이 위태하다는 소문은 진작부터 들리고 있어 부도가 나거나 M&A 매물로 나오는 중소 LED조명 업체들의 수는 앞으로 더욱 늘 것”이라며 “이미 사업에 진출한 대기업 외에도 자체적인 사업물량을 가지고 있는 그룹사 및 건설사들 대부분이 기술력과 노하우를 겸비한 중소 LED조명 업체의 인수를 꾀하고 있어 LED조명 업체들의 인수·합병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 부진에 따른 피인수 사례 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과 반디라이트의 합병처럼  LED조명 시장 대비를 위한 업체간 전략적 짝짓기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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