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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3 14:23

업계 인력난 대책 마련 ‘시급하다’

  • 이승희 기자 | 218호 | 2011-04-13 | 조회수 2,604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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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폐업·이직으로 전문 인력 유출 심각

업종 기피로 젊은 인력 ‘태부족’
인력 공급 부족으로 인건비는 계속 상승세




비수기인 혹한기가 지나고 성수기인 봄이 돌아왔지만 인력난 걱정에 사업자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광고물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 동종업계 간의 극심한 단가 경쟁 등 업계를 둘러싼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보니 잦은 폐업, 이직이 이어지면서 전문 인력들의 유출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이 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도 심해 이 분야에 종사하려는 젊은 인력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성수기지만 일손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업계는 일손이 급한 경우 대개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해 작업을 맡기지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니 인건비마저 해마다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특히 올들어서 간판 일당이 일평균(대략 8시간 기준) 18만원으로 인상됐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지난해 15만원에서 20% 정도 오른 셈이다.

물론 일용직 근로자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한 합리적인 조치이지만, 간판 단가가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유가 상승에 따른 자재가 인상에 인건비 인상까지 겹치면서 고용주에게는 강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가운데 업계에서는 심각한 인력난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업계의 인력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채용 공고를 내면 근로자를 구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한 제작업체 대표는 “상시 근로자를 고용하려고 숙소용으로 아파트도 구입하고 6개월 넘게 공고를 냈는데 도무지 일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며 “일거리를 구하는 것도 힘들지만, 막상 일거리를 구하면 사람 구하는 일이 더 큰 문제”라고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그뿐이 아니다. 보통 전문적으로 일을 맡길 수 있는 경력자를 원했지만 경력자들은 업계를 떠났거나 프리랜서로 나선 경우가 많아 겨우 초보자들의 지원만이 있을 뿐이다. 초보자라도 장기간 머물면서 일에 대한 숙련도를 높이면 상관없지만, 문제는 초보자들 중 대다수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업계의 인력난은 그야말로 만성 고질병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아름다운 간판 문화다 뭐다 해서 우리 업계를 압박하고 길거리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데, 진정으로 간판 문화가 성숙되기를 원한다면 양질의 인력을 양성해주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간판인력은행’같은 것을 만들어 업무 능력이나 경력 등에 따른 보수를 구분하고, 각 시·군에 인력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역 내 일손이 부족한 업체에 제때 일손을 공급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그는 “관공서 차원에서 인력을 관리할 경우 옥외광고업 종사자들을 제도권 내에 들어오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불법광고물의 확산을 막을 수 있어 불법광고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제작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옥외광고 분야의 인건비 기준을 마련해 주는 것 좋을 것 같다”며 “물가정보에 보면 일당 품샘표가 있는데, 그 기준에 따르면 현재 전기나 배관공은 일일 인건비가 12~15만원 정도이고, 건설공도 8만원 정도로 책정된다. 그런데 간판 시공자를 기준으로 한 인건비는 나와 있지 않다. 물론 건설이나, 전기, 배관 쪽의 일은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하고, 간판의 경우 단기에 끝내는 경우가 많고 일이 부정기적으로 있다보니 기준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지만 간판업이 대부분 영세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상한선이 정해져야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옥외광고업을 등록업소만 할 수 있도록 법적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옥외광고협회 한 관계자는 “이런 인력난의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보면, 사실 고용주들이 근로자들에 대한 충분한 근로 여건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큰 요인이다. 근로 시간이나 급여 조건 등 여러 가지 환경이 좋지 않으니까 상시 근무하기 보다 프리랜서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라며 “또 사업자들이 근로자들에게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업체들이 영세한데 그 원인이 있는데, 우리 업체들이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는 이면에는 제품의 단가가 터무니 없이 떨어졌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간판 단가 하락의 근본적인 이유중 하나는 무등록 업소들이 불법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시장단가를 흐린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무등록 업소들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관련법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일용직 근로자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존재해야 일용직 근로자들의 존재 근거도 생기는 것인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인건비를 20%나 올린다고 하니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일도 많이 줄어들고 있고 자재비는 천정부지 치솟고 있어 어려운데, 공생곤존하는 마음으로 인건비를 동결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밝혔다.
 

 
간판 일당 ‘18만원 시대’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올들어 간판 업계의 일용직 근로자 일당이 일평균 18만원으로 인상되면서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한 합리적 인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다른 일각에서는 ‘간판 단가, 자재비 인상 등 상황 무시한 불합리한 조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갑론을박은 온라인 상에서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지난 3월 업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간판과 디자인 그리고 망치...(이하 간디망)’에서 펼쳐진 갑론을박의 현장을 일부 발췌한다. 발췌하는 글은 간디망의 회원 차칸아찌가 올린 ‘간판 18만원 시대???’라는 제하의 게시글에 달린 덧글들 가운데 일부다.

-싸인탑 : 중식포함 간식하면 19~20입니다. 작업의 난이도에 구분을 두어야 합니다. 스스로의 영역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갈수록 많아져 갑니다. 직장인들도 일당제도에 솔깃해 합니다. 크레인이 일당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서로 상생의 길도 아닙니다. 자신있는 프리랜서님들 큰일 어려운 일만 항상 하시나요? 반문하고 싶습니다.

-노통 : 일당 자주쓰시더니 부담가셨나보네요. 옛날의 구리값이 이젠 은값입니다. 뭐든 화폐가치가 떨어지다보니 일당도 옛날 금액만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래도 수요는 많이 있으니깐요. 없어서 못쓰는 사람들의 원성으로 들립니다.   

-동글이 : 일당 18만원은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체 크레인이 있어 작업현장에 나가 직접 운용을 합니다. 사람손이 딸려 일당을 쓰면 솔직히 하는 일 형광등이나 갈고 텐션하는 것 말곤 없습니다. 지금 현수막 원단 가격이나 시트지류 가격 다 올랐습니다. 소비자에게 부담하기도 그렇구해서 감수하고 가는 처지인데... 일당 분들까지 그러시면 이 직업 참 해먹기 힘드네요. 저도 출력기부터 다 정리하고 크레인 가지고 시공전문으로 가든지 아니면 일당이나 다니던지 해야 할 듯 싶습니다.

-시나니 : 앞뒤 따지자면 서로의 고충은 이해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요에 맞춰 공급도 원활히 돌아가야 하는게 자본주의의 흐름이겠지요. 일당 18만원! 얼마전에 평택 외곽에 가구단지가 생겨 견적을 내달라해서 h-600기준 6글자 h-200베이스 아는 분이고 해서 220만 견적을 줬습니다. 거기 옆 점포 사장님 왈 ‘우린 2세트에 260 했는데’... 옥외광고업 이젠 접어야 할 듯 합니다. 시장 이치에 일당 18만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당연히 광고사부터 올려줘야겠지요. 자재비가 올라도 감수해야 하고, 일부 개념없는 광고업자들의 터무니없는 단가 장난도 받아야 하니, 정말 설 데가 없습니다.

-스피릿 : 많은 오너 분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차라리 일당이 낫지... 일당이나 해야겠다” 금전적으로 프리는 항상 오너보다 덜 챙겨야 한다는 고정관념. 본인도 오너 생활하다가 프리로 나온 사람입니다. 금전적으론 그때가 좋았죠. 하지만 후회는 안합니다. 제 일에 만족하니까. 프리 쪽에서 말하는게 아니라 중간 입장에서 말하는 겁니다. 프리가 더 나을거 같으면 프리하세요! 언제까지 프리는 적정 임금을 받아야 하는지... “이정도면 되잖아” 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틀려먹은 것 같습니다. 오너가 살아야 프리도 산다는 말 거꾸로 하면 프리가 살아야 오너가 산다도 됩니다.

-청하 : 일당이 비싼 것도 문제지만 간판업체들이 일감 수주욕심으로 공사비를 낮추는 추세와 단결력도 문제입니다. 간판이나 광고물 자재값도 상승하고 시공하는 일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이 부지기수인데다 작업에 임하는 사람들마다 내심으로는 사고를 염려하면서 항상 불안과 무서움을 안고 일하는 것을 감안하면 비싸다는 생각보다는 광고물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업자들끼리 이렇게 설왕설래 할 것이 아니고 광고업자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격 경쟁을 스스로 자제하고 단결해, 열린 견적가 가이드 지침을 정해서 알리고 반영해 견적 산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동종업에 종사하는 모임인 여기 카페가 권익을 위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의견교환을 해보면 충분히 그 역할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출처 : 네이버 카페 ‘간판과 디자인 그리고 망치...’>


 

이승희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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