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18호 | 2011-04-13 | 조회수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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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 시기 예측 어려우나 대중화 향해 일보 전진중
- 성형사인 시장을 조망한다
① 왜 성형사인인가 ② 성형사인 A to Z ③ 해외시장은 지금 ☞ ④ 국내 시장 전망 및 확대방안
성형사인 대중화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성형사인은 특정한 형체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어 현존하는 사인 중 입체감이 가장 사실적인 사인이다. 또한 동일한 사인을 대량으로 생산해낼 수 있다는 점은 매장보유수가 많은 기업이나 프랜차이즈 에 크게 어필되는 요소. 단일품목 대량생산을 통해 비용절감을 실현할 수 있고, 일관된 이미지 전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소량 생산할 경우 금형 제작에 수반되는 고비용 구조 때문에 일반 생활형 점포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입체감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성형사인의 우수성이 탁월하기 때문에, 성형사인 대중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는 꾸준히 늘어났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욕구에 따라 업계는 성형사인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적당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해 왔던 터. 그러다 최근, 일부 업체들이 성형사인 대중화에 대한 방법을 다시금 제시하고 나서면서 성형사인 대중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본지는 성형사인 대중화 가능성을 비롯, 국내 성형사인 시장을 조망해보는 스페셜 리포트를 마련했다. ‘국내 시장 전망 및 확대방안’을 끝으로 이 연재를 마친다.
대중화 가능성 찬반 양론 ‘팽팽’ ‘아직은 요원하지만, 결국에는 가야하는 시장’
성형사인 시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대체로 이렇다. 성형사인의 대중화가 급물살을 타는 시기에 대한 의견은 조금씩 상이하지만, 언제든지 대중화는 이뤄진다는 의견이다.
디에스지 김수완 대표는 “요즘 관련 장비도 나오고 기업 채택율도 높은 것 같아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제 채널사인이 막 시장에 자리잡고 다양화되면서 경쟁력을 갖게된 만큼 성형사인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팽창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인근 중국이 성형사인 천국이고, 국내 시장이 예전과 다르게 중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국내에서도 성형사인 시장 확대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보인다”며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언젠가는 열릴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달리 성형사인 시장의 대중화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적잖이 나오고 있다.
한 제작업체 관계자는 “성형과 관련된 시스템의 도입 만으로 성형사인이 대중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그동안 성형사인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업체들의 시도가 금형 대신 목형 제작 등 제작 코스트를 낮추는데 집중돼 있었는데, 그것은 결국 일반 시장에 저가형 성형을 보급하겠다는 것이며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오히려 성형사인의 장점을 반감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기업의 성형 선호도 대중으로 전이 이렇듯 성형사인 시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기업이나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성형사인을 채택하거나 응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중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해마다 성형사인을 채택하는 기업 간판 사례가 늘고 있는 것. 당장 올해만 보더라도 한국GM, LG 유플러스, 에스원, 하나은행 등이 매장의 사인을 성형사인으로 바꿔 달았다.
물론 기업의 경우 사인을 성형으로 제작했을 때, 제작 단가의 코스트를 낮출 수 있다는 데서 성형사인을 채택하는 게 유리한 측면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봤을 때 기업의 성형사인 채택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플렉스 사인이 주류를 이뤘던 시기 기업들의 플렉스 사인 채택 비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나 정부 및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규제가 현실화되고 입체형 사인 시장이 열린 지금, 주류인 채널사인 대신 성형사인을 선택하는 사례가 적지않다. 그라데이션과 같은 색상의 정밀한 처리라든가 실사의 그래픽이 맡았던 부분을 채널사인이 대신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던 것. 입체형 사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재 성형사인은 채널사인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채널사인 일변도를 탈피할 수 있는 대항마로 등장한 것이다.
기업의 사인은 일반 생활형 사인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같은 기업의 성형사인 선호 현상은 대중 시장으로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이 시장을 준비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제작비 절감 등 대중화 노력 이어져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제작 코스트의 절감’이라는 성형사인 대중화의 제 1 선결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겨냥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금형 대신 목형으로 형틀을 제작하는 것이다. 목형은 금형과 달리 나무로 틀을 제작하기 때문에 소재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소재의 특성상 쉽게 마모된다는 취약점이 있어 다량의 제품을 양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정밀도도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성형사인을 기성품화하는 방법도 있다.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문자나 숫자들을 규격화해 기성품으로 제품화하는 방법을 말한다. 하지만 이 경우 사인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수천가지가 넘는 언어나 문체 등의 규격화 기준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또 이미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저가 제품들의 단가를 국내 제작사들이 맞추기도 불리한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관련 시스템 보급을 통해 대중화를 앞당기려는 노력들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바로 사인전용 성형장비를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그것이다. 기존 성형 장비들은 주로 산업용 성형에 이용되는 장비들로 사이즈가 크고 기능이 다양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바로 이같은 점에서 착안, 기능을 사인으로 제한하면서 가격을 낮춘 사인전용 성형장비들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템 응용·다양화 노력도 필요 성형사인 시장이 확대되려면 이같이 성형사인 제작 코스트 절감을 겨냥한 시도들 외에 다양한 노력들이 수반돼야 한다.
오케이산업 조진희 대표는 “입체감이 탁월하고 디자인 표현력이 좋은 성형사인의 시장이 빨리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제작의 코스트를 낮추는게 우선이지만, 이런 시도를 어떤 업체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대중화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마케팅, 기획력이 함께 따라줘야 시장 개화기가 보다 빨리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에 대한 맹종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현대기업 김길수 대표는 “입체형 사인 시장에서 특수한 한가지가 절대적 아이템으로 군림할 수는 없다”며 “성형사인 시장이 크게 열린다는 기대감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의견을 말했다.
제작 코스트 절감 등 성형사인 시장 대중화와 확대를 위한 노력이 업계 안팎에서 전개됨에 따라 관련 시장은 대중의 곁으로 한발 전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중화를 위한 노력 뿐 아니라 아이템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도 분명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성형사인이 획일적인 형태로 만들어지기 보다 다양하게 응용될 때 대중화와 함께 고부가가치 시장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