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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3 17:13

거리에 등장하는 입체영상들… 3D 옥외광고시대 열리나

  • 신한중 기자 | 218호 | 2011-04-13 | 조회수 3,174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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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 발전으로 옥외광고 접목 활성화
2015년 안에 대중화 예상… 인터랙티브 기능 개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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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디다스코리아가 기능성 스니커즈 ‘메가(MEGA)’ 출시에 맞춰 지난 3월 한 달 동안  서울과 대전, 광주 등 6개 도시의 버스쉘터에 설치한 무안경 방식의 3D 옥외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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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이쓰리아이가 롯데시네마 일부 상영관에 설치했던 무안경 방식의 3D 옥외광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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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개발한 3D 디스플레이 전용의 인터랙티브 시스템. 손가락 끝에 특수장비를 설치한 후 입체 영상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장착된 장비의 진동을 통해 실제로 만지는 듯한 느낌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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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리디아이에스가 개발한 무안경 방식의 3D POP.


서울 서초동 교보타워 부근의 한 버스정류장. 버스노선도 옆에 있는 광고판 안에 21인치쯤 되는 모니터가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마다 신기한지 모니터 화면을 바라본다. 나오는 영상은 운동화 광고인데, 특수 안경을 쓰지 않았음에도 운동화의 모습이 실감나는 3D 영상으로 펼쳐진다.

이것은 아디다스코리아가 기능성 스니커즈 ‘메가(MEGA)’ 출시에 맞춰 지난 3월 한 달 동안  서울과 대전, 광주 등 6개 도시에서 진행한 무안경 방식의 3D 옥외광고다.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다가오는 영상 때문일까. 15초 길이의 이 광고는 사람들의 시선을 강렬하게 붙잡는다.

작년 한 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3D 입체영상이 이제 옥외광고 시장에도 본격적인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3D 입체영상을 활용한 옥외 광고 마케팅에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 제품 개발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안경 벗고 3D를 즐긴다’… 무안경식 3D 기술 접목 
3D영상의 열풍이 시작된 진원지는 바로 영화관이다. 사실 안경을 끼고 영화를 본다는 것은 영화 아바타가 개봉되기 전까지는 낯선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안경을 끼고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세상이 왔으며, 길가의 옥외광고판에서 3D영상을 만나는 시대도 바짝 다가왔다. 

하지만 안경을 쓰고 봐야 하는 3D 입체 영상의 경우, 옥외광고에 활용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렵다. 물론 극장 등 실내공간의 경우, 입체 안경을 쓰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옥외 공간에서의 상황은 다르다. 거리를 지나는 행인에게 일일이 안경을 나눠주며 광고의 시청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무안경 방식의 3D 디스플레이 기술이 접목됨에 따라 옥외광고 시장에도 3D 입체영상 활용이 점진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는 화면에 부착된 특수 광학시트(렌즈)를 통해 3D 영상을 구현한 다. ‘렌티큘러’라고 불리는 이 광학시트는 두 개로 겹쳐진 영상을 분리시켜 사람의 양쪽 눈에 각각 다른 영상을 보여주는 기능을 한다. 즉 렌티큘러 시트 자체가 3D 입체안경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안경 없이도 생생한 3D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기술이 옥외광고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매우 크다. 앞서 언급한 아디다스 광고 외에도 롯데시네마와 패밀리마트에서도 활용되며 탁월한 광고효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

3D 전문업체인 브이쓰리아이 마케팅팀 이동건씨는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는 소비자들이 보게 되는 콘텐츠가 기존의 것들과 확연히 다른 만큼 주목도가 매우 뛰어나다”며 “현재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등 다양한 공간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 한계 존재하지만 잠재력은 막강
그러나 렌티큘러 방식의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는 광고 제품으로서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브이쓰리아이 등 일부 업체는 렌티큘러 방식이 아니 패럴렉스 배리어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또한 성능면에선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빛이 나가는 방향이 각각 다르게 설정된 탓에 3D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의 크기가 좁다. 즉 화면과 일정 각도를 이루는 곳에서만 3D 영상을 볼 수 있다. 또한 필름이 겹쳐져 있는 만큼 화질도 떨어진다. 이런 기술적 한계로 인해 아직 무안경식 3D광고판은 장기적인 광고매체로 사용되기보다 단기간 동안 이뤄지는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위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주목도가 가장 중요한 옥외광고 시장에서 무안경식 3D 광고가 지닌 잠재력은 크다. 이는 작년 10월 열렸던 매경이코노미 소장품 전시회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브이쓰리아이의 이용범 대표가 자체 개발한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보낸 ‘키스해링을 생각하며’란 작품이 기업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것. 전시장을 찾은 많은 CEO들은 이 작품에서 새로운 마케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홈플러스그룹의 이승환 회장은 “잘 다듬는다면 할인점 코너 곳곳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며 관심을 보였으며, 트렌드조사기업 에이다임의 김해련 사장 또한 “패션브랜드의 전시장에 두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한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삼성전자는 독일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IFA)에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출품했다. LG전자는 2008년 일찌감치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중소 업체 중에서는 브이쓰리아이와 에이쓰리테크 등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정부 또한 ‘3D 로드맵’을 통해 미래 시장을 위해 선도적 개발이 필요한 기술의 하나로 무안경 방식 대형 3D 옥외광고시스템을 선정하고 이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에 나선 상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무안경 3D는 아직은 고해상도를 나타내기에 기술적 한계가 있지만, 미래에는 편리함 때문에 무안경 3D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2015년 내로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옥외광고가 대중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만질 수 있는 입체영상…인터랙티브 기능도 접목 
최근의 옥외광고 시장에서 인터랙티브 기능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보다 근접한 광고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D 디스플레이에도 이런 인터랙티브 기능의 접목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3D 디스플레이의 경우, 일반적인 디지털 사이니지와는 다른 형태의 인터랙티브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영상이 입체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직접 화면을 터치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시각적으로는 3차원인 대상이 촉각적으로는 2차원에 있는 것에 대한 위화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D 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한 전용의 인터랙티브 기능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무안경식 3D화면에 손을 뻗으면 물체를 직접 만지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를 진행 중에 있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손가락 끝에 특수장비를 설치한 후 입체 영상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장착된 장비의 진동을 통해 실제로 만지는 듯한 느낌을 얻게 된다.
화면 주위에 설치된 6대의 카메라가 손가락의 위치정보를 읽어 입체영상의 형태에 반응하는 자극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이 활용될 경우, 입체 영상으로 보이는 상품 등을 직접 만져보고 움직여 볼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조작을 통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연구소 개발팀의 나카무라 유우 주임연구원은 “옥외광고 및 게임 분야에서 이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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