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19호 | 2011-04-27 | 조회수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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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폼·골드립·스몰트 등 조각사인 찰떡궁합 소재 미국 등 해외 시장서 보편화… 국내선 아크릴·MDF 등 선호
CNC라우터를 기반으로 만드는 조각사인은 국내에서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관련 시스템의 보급과 함께 조금씩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사인 분야다. 조각사인은 원래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서구 선진국에서 활성화된 사인의 종류로, 1990년대 초반 일부 업체에서 라우터를 도입하고 조각사인을 보급하면서 국내에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비 도입 전에는 수작업으로 만들던 것을, 컴퓨터 기반의 장비를 통해서 가공하기 때문에 국내 도입 초기에는 ‘컴퓨터 조각사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조각사인이 국내에 소개된지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고 있지만, 국내 조각사인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전언. 이들은 특히 아크릴, PVC발포시트, MDF, 인조대리석 등에 국한된 소재의 사용이 조각사인 시장 영역 확장을 방해하는 하나의 이유라고 지적한다. 국내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조각사인을 제작하는데 활용하고 있는 몇가지 소재를 소개한다.
사인폼으로 만든 조각사인 사례. 글씨와 그림 등을 표현하는데 용이해 조형성이 있는 사인의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가벼우면서도 강도와 내구성이 높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알갱이 형태의 유리 스몰트.
금을 착색하는데 사용하는 골드립. 얇은 종이 형태로 생산된다.
골드립을 사용해 표현한 사인 사례들. 실제 금을 사용한 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골드립과 스몰트를 동시에 응용한 조각사인 사례. 여러 컬러 중에 블랙 컬러의 스몰트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골드립의 배경 처리용으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 사인폼(Sign foam) 사인폼은 고밀도 우레탄 보드(High Density Urethane board, HDU board)로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서구 국가에서 조각사인의 소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범용 소재가 아닌 미국의 사인아트프로덕트社(A Sign·Arts Products Corporation Publication)가 개발한 폴리우레탄 계열의 제품이며, 국내에서는 아직 미유통되고 있다.
소재의 큰 특징은 가벼우면서도 강한 강도, 내구성을 지녔다는 것과, 가공성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또한 장비 적용성도 우수해 특히 CNC라우터를 이용한 조각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편이다.
샌드블래스터 가공을 하지 않고 라우터로 조각을 해도 나무의 결과 유사한 질감을 살릴 수 있으며, 습기, 부식, 병충해 등으로부터 강해 옥외 환경에서 장기간 원래의 상태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무의 대체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착색이나 접착력 등의 가공성도 좋아, 다양한 모양을 형상화하는데 제약이 없다. 따라서 돌출, 지주 등 평면형 사인에 글씨나 캐릭터, 각종 그림 등의 표현이 용이하고, 조형사인이나 각종 조형물 제작에 최적화돼 있다. 사이즈와 두께, 강도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사인의 특성에 맞춰 취사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강도는 10LB, 15LB, 18LB, 사이즈는 4'x8', 4'x10', 5'x8', 5'x10', 두께는 1.25cm에서 30cm까지 표준화돼 있다.
▲ 골드립(Gold Leaf) 골드립은 미세한 금가루를 티슈보다 섬세한 금박지 형태로 만든 소재다.
금을 착색할 때 사용하는 소재로, 불상 등 종교 예술품이나 각종 공예 등에 사용되고 있는데, 고급스러운 사인을 표현할 때 골드립을 사용하기도 한다.
주로 라우터로 조각을 한 글씨나 그림의 위에 골드립 처리를 해 고급사인을 연출한다.
금은 함량에 따라 순도가 다른데 보통 23K가 금의 미려함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23K보다 24K인 순금 박지가 주로 공급되고 있다. 관련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24K 순금을 사용할 경우 광택이 거의 없어 오히려 금의 느낌을 표현하는데 부족하다.
골드립은 소재 자체가 얇고 찢어지기 쉬운 재질의 종이인 만큼 정교한 작업이 요구되는 소재. 나무에 작업 시 프라이머를 처리한다든지 소재에 따라 전처리가 요구되는 경우가 있으며, 골드립 부착 전에 물이나 수성 기반의 접착제를 소재 표면에 바르고 적당히 끈끈한 상태가 되면 금이 있는 부분을 소재에 밀착해 브러쉬나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문지르고 후면 의 종이를 분리하는 순서로 작업을 진행한다. 옥외 환경에서의 내구성 강화 등 경우에 따라 후처리를 하기도 한다.
▲ 스몰트(Smalt) 스몰트는 이산화규소와 탄산칼륨에 산화코발트를 함께 녹여서 만든 청색 칼륨 유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안료로도 생산되지만 사인 및 인테리어 용으로는 알갱이 형태의 소재로 생산된다. 소재는 기본적으로 거칠고 굵은 입자감이 있는 유리 스몰트, 모래 컬러를 지닌 모래 스몰트로 나뉘는데, 블랙 컬러의 유리 스몰트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몰트는 사인의 주재료가 되는 필수재는 아니고 주로 데코레이션의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사인의 배경 처리 과정에서 결점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완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또한 제대로 마무리한 경우에는 페인트의 도색보다도 내구성이 좋아 컬러 표현의 용도로도 종종 이용된다.
사인에 스몰트를 처리하면 소위 ‘특별한 사인’으로 취급하는데, 골드립과 스몰트를 동시에 적용하면 최고의 사인으로 여기기도 한다. 골드립으로 하이라이트를 준 글씨의 배경으로 블랙 스몰트를 사용하면 고급스러우면서도 주목도 높은 사인을 표현할 수 있다. 색 상은 블랙 이외에 레드, 그린, 블루, 마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