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19호 | 2011-04-27 | 조회수 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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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가 한자리서 모여 사는 쇼핑 마을
고전적 분위기 물씬 풍기는 건물과 사인 시스템 ‘눈길’ 산책하듯 즐기는 새로운 쇼핑문화 형성
지난 3월 17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서 개장한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은 유통전문기업 신세계첼시가 여주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교외형 패션 아울렛이다. 사치와 여유의 심볼인 명품을 잘만 하면 나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호기심이 반영된 까닭일까? 미국 프리미엄아울렛의 마케팅 노하우와 국내의 쇼핑문화를 접목시킨 이곳은 개장한지 한 달이 조금 넘은 벌써부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지막 꽃샘추위가 몰아치던 3월의 봄날, 콧대를 낮춘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을 찾았다.
경기도 파주시 인근에 위치한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의 외부 전경. 서양의 옛 성곽을 연상케하는 커다란 건물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아울렛의 내부. 1920년대 미국 다운타운을 연상시키는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물과 조경으로 이뤄진 모습은 쇼핑몰이라기보다 하나의 마을처럼 보인다.
야간정경. 후면으로 발광하는 사인과 할로겐등이 어우러지며, 고전적이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물의 외벽에 부착된 브랜드들의 채널 사인에는 3종류의 게시대 디자인이 적용됐다. 채널사인의 서체나 색상, 소재 등이 저마다 다름에도, 게시대의 형태를 통일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정돈된 분위기를 조성했다.
화장실 안내사인
가로등에 주차안내사인을 결합함으로써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테라스를 따라서 부착된 천정 걸이식 매장 안내사인.
아울렛과 제휴 관계에 있는 시티은행의 사인이 중앙 화단에 설치돼 있다.
정문(오른쪽)과 후문 인근의 대형사인.
아울렛 곳곳에 설치된 디렉토리와 지주형 사인물에도 건물의 분위기에 걸맞는 고전적 디자인이 반영됐다.
▲1920년대 美 다운타운 연상케 하는 고전적 건축 디자인
자유로를 넘어 통일단지 인근의 한적한 도로 사이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은 마치 서양의 옛 성곽과 같은 독특한 모습으로 쇼핑객들을 이끈다.
정문에 다다르니 아이보리, 베이지, 브라운, 황토색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색감의 건물이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평일 오후임에도 2500대를 수용할 수 있다는 주차장은 이미 수많은 선객의 방문으로 만차 신호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 새롭게 등장한 이 쇼핑공간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은 부지 8만6172㎡, 영업면적 3만1062㎡의 대규모 교외형 아울렛으로서, 신세계첼시가 지난 2009년 9월 경기도 및 파주시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이후 1년6개월 동안 총 1050억원을 투자해 지난 3월 완공됐다.
앞선 2007년 개장한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이 미국 텍사스의 시골 마을을 본떠 만들었다면, 파주점은 1920년대 미국 다운타운을 연상시키는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물과 조경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신세계첼시측의 설명이다.
아르데코 양식은 기본 형태의 반복과 좌우대칭, 동심원 등을 통해 우아함을 강조하는 한편, 기능성과 합리성을 극대화한 디자인 기법이다.
아울렛은 타원형의 긴 건물이 정원을 둘러싼 형태인데, 쇼핑객들은 1층부터 3층까지 건물의 테라스를 따라 빙 돌면서 쇼핑을 즐기게 된다. 1층과 2층 복도 길이는 1㎞, 3층은 0.5㎞로 아울렛 전체를 둘러보려면 총 2.5㎞를 걸어야 한다. 1㎞ 남짓인 여주 프리미엄아울렛과 비교하면 2.5배 규모이지만 건물의 구조상, 정면의 건물은 물론 대칭되는 쪽의 매장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 오히려 브랜드 파악은 수월하게 이뤄진다.
건물의 가운데 자리 잡은 정원은 분수대, 잔디밭, 테라스형 카페 등으로 꾸며져 이국적인 느낌을 한껏 자아낸다. 다정한 연인들은 물론, 유모차까지 끌고나온 가족단위의 방문객까지 ,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은 쇼핑보다는 마치 산책이나 관광을 즐기러 나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통일감 있는 사인 시스템으로 정돈된 분위기 연출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은 건물 외벽에 부착된 브랜드들의 채널 사인에 3종류의 게시대 디자인이 적용됐다. 브랜드 별로 채널사인의 서체나 소재, 색상 등이 모두 다름에도 불구하고, 게시대의 형태 및 발광 방식을 통일됨으로써 전체적으로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따라서 얼핏 간판정비사업이 진행된 도시의 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이는 건물 자체가 지닌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전략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건물의 외벽을 간판들이 빼곡히 채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번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아울렛은 의류, 가방 신발 등 잡화, 생활용품 등 카테고리 별로 구별돼 있는 여느 쇼핑 장소와 달리 여러 카테고리의 브랜드가 뒤섞여 있다. 디자이너 의류 매장 옆에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나타나기도 하고, 남성복을 쇼핑하기 위해서는 건물 구석구석 숨어있는 매장들을 일일이 찾으러 다녀야 하기도 한다.
이처럼 카테고리별 분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간판 또한 튀는 디자인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신속하게 찾길 원하는 이들에게는 불편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천천히 산책하듯 쇼핑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쇼핑의 집중력을 높이는 구조라는 것이 아울렛측의 설명이다.
신세계첼시 관계자는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은 단순히 물건 사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천천히 산책하듯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며 “가방을 사려는 이들도 테라스를 따라 산책을 즐기다 예상치 못하게 마음에 드는 의류 제품을 발견할 수 있게 되는 ‘보물찾기’의 재미를 공간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은 인접해 있는 파주 영어마을, 헤이리 예술마을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경기도의 새로운 관광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