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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7 15:10

대한민국 간판을 바라보는 10가지 시선- ⑥ 성남 정자동 카페거리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김명환 교수)

  • 편집국 | 219호 | 2011-04-27 | 조회수 4,56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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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재정공제회 산하 옥외광고센터가 2010년 연말 간판문화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의 아름다운 간판거리를 다룬 ‘사인스케이프2010 : 아름다운 간판거리’를 출간했다.
간판문화연구소 최범 소장을 비롯해 계원디자인예술대 김명환 교수, 콜코스 김영배 대표, 곽명희 간판칼럼니스트, 부산대 우신구 교수 등 10인의 전문가가 필진으로 참여해 국내 간판 문화에 대한 10인 10색의 시선을 개성 있는 문체로 풀어낸 이 책은 국내 아름다운 간판거리의 문화 및 역사, 경관적 의미를 살피고 시사점을 찾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됐다.
본지에서는 ‘대한민국 간판을 바라보는 10가지 시선’이라는 코너를 통해 ‘사인스케이프2010 : 아름다운 간판거리’에 소개된 10곳의 간판거리를 책 속 저자의 글 일부를 인용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세련된 거리가 만들어낸 간판의 인상


반드시 유럽에 가야만 아름다운 간판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자동 카페거리는 유럽만큼이나 아름다운 간판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간판 뿐 아니라 단아한 차양과 테라스, 난간을 장식하고 있는 작은 꽃과 플랜터, 은은한 조명과 쇼윈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유롭게 차와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유럽의 고도에서나 볼법한 아름다운 풍경을 구성한다.

그래서인지 어느 가게이든 실내보다는 테라스 쪽 좌석이 먼저 찬다. 물론 겨울에는 추위를 감당해야 하지만 따끈한 야외용 난로가 구비돼 있는데다, 가게에 따라서는 무릎담요도 제공해 준다. 물론 이것으로 추위가 가실 리 없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테라스를 선호하는 것은 스스로 정자동 카페거리 풍경의 일부가 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의 간판 디자인 수준은 대단히 높은 편이다. 모든 간판에 전문가의 손길이 닿아 있다. 그러나 간판만으로 거리가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니다. 예쁜 목걸이를 걸었다고 모두가 미인이 되는 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의 원리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개별적인 간판 디자인의 수준보다는 그것들의 집합으로 이뤄지는 거리의 이미지이다. 거리에는 간판 이외에도 많은 디자인 요소가 존재한다. 문제는 개별적인 요소의 디자인이 훌륭하다고 해서 아름다운 거리 이미지가 담보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간판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간판은 본래 공간적 존재이다. 따라서 간판 디자인도 단순히 간판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간판이 존재하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여기서 우리는 정자동 카페거리를 아름답게 하는 요인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거리에서는 간판, 차양, 테라스, 난간, 조명, 쇼윈도 등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각각의 요소가 ‘유기적 전체’로 통합돼 있는 것이다. 특히 정자동 카페거리는 ‘테라스 거리’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거의 전부의 가게들이 테라스와 차양을 설치하고 있는데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형태, 크기, 색상 등에서 일관성을 발견할 수 있다. 

‘사인스케이프2010 : 아름다운 간판거리’ 중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김명환 교수 '세련된 거리가 만들어낸 간판의 인상' 전문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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