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19호 | 2011-04-27 | 조회수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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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프린팅업계 상장사, 수익성 기대에 못 미쳐
외형 성장 불구 순익 감소… 원자재가·판매관리비 상승 등 여파
옥외광고업계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성적표는 어떻게 나왔을까.
디지아이, 딜리, 잉크테크, 원풍, 스타플렉스, 지엠피 등 디지털프린팅 분야 사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상장기업들이 지난 3월 중하순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목표를 발표했다.
올해 초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신규 상장사인 딜리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익이 모두 늘어난 좋은 성적표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상장기업들은 외형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급등한 원자재가격,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채산성 저하 등으로 수익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상장사 딜리, 좋은 성적표… 매출·영업익·순익 모두 ↑
산업용 UV프린터 전문기업 딜리(대표 최근수)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한 292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58억원, 당기순이익은 8.9% 증가한 51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딜리의 UV경화 잉크젯 프린터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딜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우크라이나, 에콰도르, 뉴칼레도니아 등 6개국의 신규 딜러와 계약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최근수 대표는 “올해에도 콜롬비아, 이라크 등 해외 신규 딜러 계약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개발 중인 신제품이 출시되면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또 신도리코에 UV프린터를 공급하는 등 국내시장에서의 매출처 확대를 통해 매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제품인 PCB(인쇄회로기판) 등 산업용 UV경화 프린터의 매출 가시화 등이 실적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지아이, 매출액 7.9% 감소… 재무구조 건전성은 강화
딜리와 형제회사로서 독자 브랜드로 세계 70여개국에 잉크젯 프린터를 수출하고 있는 디지아이(회장 최관수)는 원달러 환율 하향세에 따른 수출부문 실적 저조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9% 감소한 374억 3,5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 4,300만원으로 14.5% 감소했고, 순이익은 28억 2,200만원으로 10.5% 감소했다. 외형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수익성이 소폭 저하됐으나 무난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디지아이는 지난해 실적은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지만, 재무구조의 건전성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규모가 축소되고 이익유보금이 증가해 자기자본은 확대되는 등 건전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섬유소재에 프린팅이 가능한 텍스타일 프린터 ‘패브리젯’ 시리즈 등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한해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인쇄전자 프린터 ‘나노젯’이 수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젯’은 PCB보드 회로 등을 전자잉크를 사용해 프린팅하는 것으로, 제조단가 및 생산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잉크테크, 신규사업 지연으로 수익성 저하… 올해 성장 기대
잉크테크(대표 정광춘)는 해외시장에서의 LFP(라지포맷프린터)잉크의 판매 증가와 리필잉크, 산업용 잉크 등 주력제품의 가격 인상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이 532억 5,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다. 그러나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매출 원가율 및 판관비 부담 가중으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3억1,400만원, 순이익은 -16억 2,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하락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UV프린터 ‘제트릭스’ 사업, 전자잉크 및 전자재료 부문 등의 신규사업의 매출이 가시화되면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현대증권은 잉크테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투명전자잉크의 매출이 올해 가시화되면 비약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리필잉크 사업의 수익성이 견고함에도 불구, 투명전자잉크 신규사업의 지연으로 지난해 실적이 적자로 나타낸 만큼 향후 수익성이 뛰어난 투명전자잉크 사업이 본격화되면 실적의 대폭적인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원풍·스타플렉스, 매출 늘었으나 환율·원가부담 확대로 수익성 하락
광고용 플렉스를 주요제품으로 하는 원풍과 스타플렉스는 국내외 수요 증가로 매출규모는 늘어났지만, 환율 및 원가부담 확대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풍(대표 윤기로)은 주요제품인 광고용 플렉스의 국내외 수요증가로 전년 대비 양호한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매출증대에 따른 판관비 부담 축소에도 불구하고 내수판매가 하락 및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원풍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1,022억 9,900만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7% 줄어든 53억 7,200만원, 당기순이익은 31.2% 줄어든 47억 7,100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원풍은 자산의 대부분을 자기자본으로 보유하고 있어 우량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는 열가소성 폴리올레핀(Thermoplastic Polyolefin-TPO) 지붕방수재 사업 등 신규사업의 본격화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의 비중이 80% 이상인 스타플렉스(대표 김세권)도 수출의 증가로 전년 대비 외형이 성장했으나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채산성 저하로 원가 부담이 확대되며 영업이익 및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3% 늘어난 804억 7,200만원을, 영업이익은 40.2% 감소한 78억 600만원, 당기순이익은 45.7% 감소한 43억 7,800만원을 기록했다.
스타플렉스는 양호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러시아, 인도 등에서 높은 시장지위를 점하고 있어 올해도 해외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로 외형성장이 전망된다. 스타플렉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2.6%, 43.3% 증가한 906억원과 11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이익도 63.3% 증가한 80억원으로 내다봤다. 스타플렉스 측은 “올해 매출단가 인상을 통해 환율·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고 IRFS(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유형자산 감가상각비 등이 대폭 감소해 영업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2009년 결산기 변경 및 필름 부문 매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외형 확대로 매출원가 및 판관비 부담이 완화돼 영업이익이 발생했으나 이자비용 및 외화환산손실 등이 증가해 순이익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BC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양호한 시장지위를 점하고 있고 라미네이팅 필름 부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원재료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으면서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