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11.05.18 15:02

기업마케팅전략과 익스테리어 ⑭ 안경 매장 ‘알로’

  • 이승희 기자 | 220호 | 2011-05-18 | 조회수 1,971 Copy Link 인기
  • 1,971
    0
상업공간이 예술과 만났다.
안경 전문점 ‘알로(ALO)’가 매장 익스테리어 연출에 있어 상업성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공공미술을 도입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적거리고 시끄러운 도심의 한복판, 남들과 똑같이 화려하고 현란한 상업성으로 포장하기보다 ‘예술’로 돌아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상업과 예술의 경계에선 스타일리시 안경 매장 ‘알로’

매장에 공공미술 도입해 도심속 예술공간 창조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 시도… 지역색도 반영해
  




 알로 가로수길점
 

50-알로%20가로수길점1.jpg
50-알로%20가로수길2.jpg50-알로%20가로수길3.jpg

▲컨셉 : 장인정신(The Master's Spirit)
▲특징 : 가로수길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독특한 외벽 작업과 더불어 안경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도록 함.
▲참여작가 : 크리에이티브 그룹 오리지널디자인, 모델 휘황, 포토그래퍼 김현성, 미디어아티스트 유대영, 씨네마토그래퍼 이영훈, 설치미술가 김정선, 금속공예가 황순찬, 그래픽디자이너 김경민

 

 알로 종로2가점  

50-알로%20종로2점1.jpg50-알로%20종로2점2.jpg

▲컨셉 : 예술정신(Artistic Mind)
▲특징 : 광고 이미지 대신 예술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공 미술의 시발점이 됨.
▲참여작가 : 크리에이티브 오리지널디자인, 미술작가 이현진, 모델 휘황, 포토그래퍼 김현성, 미디어아티스트 유대영, 씨네마토그래퍼 이영훈, 금속공예가 정준원, 그래픽디자이너 김경민

 

알로는 ‘가격 정찰제(신뢰성)’, ‘오픈 디스플레이(즐거움)’, ‘5 Price System(편의성)’이라는 컨셉을 지닌 스타일리시 안경 편집매장이다. 또 안경사들이 직접 아이웨어 스타일리스트(Eyewear Stylist)가 되어 고객에게 스타일을 제안하기도 하는 등 색다른 서비스로 접근하고 있는 곳이다. 

이같은 차별화를 반영이라도 하듯, 알로는 매장 연출에 있어 타 매장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유니크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어렵고 생소하게만 느껴지던 예술 작품을 매장 안팎에 설치함으로써 매장을 방문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 것. 또한 여러 매장을 하나의 컨셉으로 통일하기 보다 각 매장이 위치한 주변 거리의 특성을 반영해 입점 거리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도록 했다.

특히 매장에 도입된 작품들은 잠재력과 재능을 갖춘 젊은 미술작가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 작품들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조성한 첫 매장은 2009년 10월에 오픈한 서울 명동점. 외관에 알로의 전속 모델인 장윤주의 안경 착용 이미지를 담은 대형 실사를 내걸어 눈길을 모은 이 매장은 ‘프로젝트 알로(Project ALO)’의 향후 방향성을 정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명동에 이어서 오픈된 매장들 역시 각기 독자적인 예술 컨셉으로 재해석된 알로의 이미지를 입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오픈한 신사동 가로수길점은 금속공예로 정교하게 연출된 초록색 나무 잎사귀들이 알로를 상징하는 보라색 컬러와 함께 신비롭게 어우러져 깊은 인상이 남는 곳이다.

이렇게 연출된 외관은 바로 ‘잃어버린 가로수길’을 상징하는 공공미술 작품을 접목한 것. 이 작품은 좁은 거리 사이로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와 젊은 디자이너들, 아티스트들의 스튜디오가 어우러져 열정과 낭만을 느낄 수 있었던 장소로 통하던 가로수길이 최근 유명 브랜드 매장, 레스토랑 등의 입점 행렬에 따른 간판경쟁으로 풍성했던 나뭇가지와 잎사귀들이 가지치기 당하면서 가로수도, 예술도, 낭만도, 사라진 삭막한 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에 대한 향수를 담았다. 

수많은 차와 높은 건물, 그리고 사람들로 뒤엉켜 있는 척박한 도심 공간 종로 한복판에 조성된 알로 종로 2가점 외관에는 대형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다. 이 그림은 국내외 미술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미디어, 페인팅, 설치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촉망받는 젊은 팝 아티스트로, 알로의 아티스트라인 안경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중인 이현진 작가의 작품이다.

그림 속 눈을 감고 있는 인물을 가만히 바라보면 절로 알로에서 제대로 눈을 뜨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작품은 숨막히는 도심의 한 가운데 하나의 쉼표 같은 평온함을 준다. 

외관에 설치된 미술작품으로 안구 정화를 한 후 매장에 들어서면, 다음으로 대형 샹들리에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육면체의 거대한 빛 덩어리들과 기하학적인 모양의 선이 공간 속에 떠 있고 그 주변에서 힘차게 날갯짓하는 하얗고 투명한 새들을 형상화한 샹들리에다.

틀을 깨고 자유로워지려는 알로의 진보적인 이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 샹들리에는 미술작가 김남희와 김경미가 의기투합해 만든 아트 프로젝트 그룹 ‘오리지널 디자인’이 제작했으며, 라이팅 전문가 강동우 작가가 기술 설계와 제작에 참여해 그 완성도를 더했다. 

금속 공예, 미술작품 등을 상업공간에 도입하는 실험적인 시도로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알로. 단기간내 인지도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지나치게 ‘상업’으로 포장한 브랜드들이 넘쳐나고 있는 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승희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