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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8 14:44

대한민국 간판을 바라보는 10가지 시선 - ⑦ 전주 남부시장 (사회적 기업 이음 김병수 대표)

  • 편집국 | 220호 | 2011-05-18 | 조회수 1,86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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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시장 프로젝트의 마침표가 된 간판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산하 옥외광고센터가 2010년 연말 간판문화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의 아름다운 간판거리를 다룬 ‘사인스케이프2010 : 아름다운 간판거리’를 출간했다.
간판문화연구소 최범 소장을 비롯해 계원디자인예술대 김명환 교수, 콜코스 김영배 대표, 곽명희 간판칼럼니스트, 부산대 우신구 교수 등 10인의 전문가가 필진으로 참여해 국내 간판 문화에 대한 10인 10색의 시선을 개성 있는 문체로 풀어낸 이 책은 국내 아름다운 간판거리의 문화 및 역사, 경관적 의미를 살피고 시사점을 찾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됐다.
본지에서는 ‘대한민국 간판을 바라보는 10가지 시선’이라는 코너를 통해 ‘사인스케이프2010 : 아름다운 간판거리’에 소개된 10곳의 간판거리를 책 속 저자의 글 일부를 인용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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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의 간판을 갖고 장사를 한다. 우리는 그 스타플레이어들에 대한 답례로 간판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흐름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깊었다. 재래시장이 대형 유통마켓과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전면적인 재개발이 아닌, 현재 살고 있는 틀을 모티브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문화가 사회 일반에 통용되고 의미 있게 확장되려면 사회 각 분야에 문화적 가치의 접목이 필요한 것이지, 문화 그 자체의 중요성만을 강조할 일은 아니다. 너무 흔한 것들이 시간을 잃고 방황하던 어느 시점에서 새롭게 영감을 주고 풍부한 서정의 표지로 가능한 까닭은 무엇일까?

간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미적 기준을 어디에 두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어떤 시안을 두고 구구한 논쟁의 언저리를 방황하는 일이 허다하다. 예술과 상혼의 경계에 있는 간판이기도 하지만, 의욕과 기능적 감각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

남부시장이 지닌 가장 큰 문제는 앞서 현대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형태와 소재, 부착 위치 등이 통일감을 넘어 획일적이고 일방적이라는 점이었다. 아케이드 색깔이 시선을 분산시키고 산만한 점, 물건의 전시 상태가 상품에 대한 전달력을 약화시킨다는 점도 문제로 드러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0개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적 간판개선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막상 상인들의 참여율을 저조했다. 이로 인해 사업 초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막상 작업이 진행되자 반응은 뜨거웠다. 참여 희망 점포가 급속히 늘기 시작했다. 그래서 초기 10개 시범 점포 외에 10개의 점포를 추가했으며, 이후 비용 지출의사를 밝히며 희망해 온 점포들이 늘면서 30여개 이상의 점포가 디자인을 입기 시작했다. 아케이드의 색상에도 변화를 줬다. 지붕은 채도를 떨어뜨려 시선이 상가로 전달되는데 부담이 없도록 했고, 상가의 프레임 역할을 하는 보와 기둥 구조는 채도를 높이되 균형과 안정감을 통해 통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 표지와 하늘정원으로 오르는 길에 대한 입면부도 디자인도 새롭게 보완했다.

변화된 간판을 보면 점포의 특성을 재인식해 볼 기회를 갖게 된다. 점포 주인들마다 자기 생각을, 느낌을 표현하고, 그것들이 모여서 풍경이 된다.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손길이 미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나름의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사인스케이프2010 : 아름다운 간판거리' 중 사회적 기업 이음 김병수 대표의 '남부시장 프로젝트의 마침표가 된 간판' 전문에서 일부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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