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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8 16:43

▶ 이색 조명 디자인을 찾아서 - 6 ‘디지털북’

  • 편집국 | 220호 | 2011-05-18 | 조회수 2,97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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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필요치 않은 곳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만큼, 수많은 조명제품들이 각각의 방식으로 세상을 밝히고 있다. 형광등과 백열전구처럼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평범한 형태의 조명들도 있지만 때론 흔치 않은 비범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제품들도 있다. 본지는 독특한 디자인과 진보적인 시스템으로 조명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이색 조명제품들을 소개한다.


"LED조명으로 빛나는 책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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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소재로 빛과 기술을 이용한 작업을 해온 미디어아티스트 강애란(현 이화여대 교수)의 개인전 ‘뤼미너스 포엠(The Luminous Poem)’이 지난 4월 28일부터 5월29일 서울 통의동 갤러리 시몬에서 열렸다.

‘책의 작가’라고도 불리는 강애란 작가는 1997년부터 줄곧 책에 매달려왔다. 책 모양의 플라스틱 박스에 LED 조명을 넣어 빛을 발하게 하는 ‘디지털북’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서, 책에 빛을 불어넣은 오브제라는 개념을 넘어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시학적 미장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그는 디지털북을 더 발전시켜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에는 존 밀턴과 랄프 W 에머슨, 에드가 앨런 포 같은 대표 영미 작가들의 책을 형상화한 ‘디지털북’들이 놓여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를 집어 전시장에 설치된 선반 위에 올려놓으면 센서가 자동 인식해 시를 읽어주고 텍스트를 벽에 쏘아준다.

책과 빛이 지닌 정신적 각성이라는 공통점을 작가는 조형예술과 LED조명 테크놀러지를 결합해 보여준다.

책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하나의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그는 자신의 디지털북 프로젝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책은 가상의 공간이고 비물질적인 공간이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공간이죠. 그저 ‘읽는’ 책이 아닌 ‘인식하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상상으로만 가능한 책의 무궁무진한 내용을 가시화하는 것이 제 디지털북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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