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20호 | 2011-05-18 | 조회수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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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조율 미흡 등 업종 전시회로서의 전략 부재 드러나 다양한 업종 아우른 외적 성장에는 호평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2011 서울 디지털프린팅·사인엑스포’가 지난 5월 5부터 8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MBC건축박람회’ ‘MBC공공시설 및 조경박람회’, ‘MBC조명박람회’등 3개 전시회와 함께 치러진 이번 전시회에는 건축 및 인테리어, 조명, 사인, 공공디자인 및 조경 등에 걸쳐 총 500여 업체가 참가했다.
사인업계에서는 40여개 업체가 부스를 꾸며 홍보에 나섰는데, 30여개사가 참가했던 전년도 행사와 비교했을 때 적잖은 외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조각기 및 LED 업체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디지털프린팅 분야에 치중됐던 행사의 성격이 보다 다양한 업종을 아우르는 형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업종 전문 전시회로서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 대부분의 의견이다.
특히 전시 일정 조율 부분에 있어서는 행사 개최 전부터 도처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나흘의 행사 기간 중 이틀이 공휴일과 겹친 까닭이다. 업종 전시회의 특성상 공휴일 보다는 평일에 참관객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전시회의 참관도 결국 업무의 일환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참가 업체의 직원 입장에서도 황금 같은 휴일을 업무를 위해 반납해야 하는 것은 맥이 빠지는 일이다.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하는 MBC 건축박람회로서는 공휴일이 껴 있는 것이 호재요인이 되 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사인 업계 종사자들로서는 심기가 불편해 질 수밖에 없는 행사 일정이었다.
실사출력장비 업체의 한 관계자는 “황금연휴가 겹친 행사 일정으로 인해 전시의 집중력과 직원들의 사기가 동시에 떨어졌다”며 “업계를 대표하는 전문 전시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작년과 달리 사인관을 별도로 편성하지 않고, 곳곳에 분산시킨 것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엇갈렸다.
업체들이 집중돼 있었던 까닭에 소외감을 느꼈던 전년도 전시회에 비해 유동 관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었다는 의견도 많았던 반면, 같은 이유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업체도 다수였기 때문이다.
특히 도매 판매를 주로 하는 업체의 경우 관련성이 적은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는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과 나란히 자리 잡음에 따라서 곤란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한 사인용 LED모듈 업체 관계자는 “LED가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보고, 이를 단품으로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몰려 와서 SMPS가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는 기본적인 사실부터 설명해 줘야 하는 사태가 종종 벌어졌다”며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 참관객이 워낙 많다보니 곳곳에서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너거치대를 출품한 한 업체 관계자도 “배너 거치대를 들고 나왔는데, 출력물이 걸린 배너를 구매하겠다는 참관객들로 인해 본의 아닌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도 좋지만, 실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의 전시 형태가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