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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1 11:05

‘아크릴과 LED의 색다른 만남’

  • 이승희 기자 | 221호 | 2011-06-01 | 조회수 2,98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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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과 아크릴 도광판이 빚어낸 ‘빛의 하모니’

동양화가 이주원 아크릴·LED를 재료로 전시회 열어
원시적 상징 통해 현대인의 실존과 초월의 경계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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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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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에서 조우하다’. 날개와 인간, 해와 달 등 원시적 상징을 통해 현대인의 실존과 초월의 경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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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과 LED가 상업이 아닌, 예술이란 옷을 입고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현대적 감각의 동양화로 잘 알려진 이주원 작가가 지난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아크릴과 LED를 소재로 활용한 이색 전시회를 열었다.

‘길에서 조우하다(Meet Un expectedly on the Road)’란 타이틀로 연 이번 전시회는 이 작가의 9번째 개인전.

서울대 미대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그간 국내외 개인전을 통해 꾸준히 한지와 아크릴을 이용한 흑백 작품을 선보여 오다가, 이번 전시회에서 아크릴판과 LED 조명을 작품에 접목하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

아크릴과 LED의 적절한 조화는 신비로운 빛과 컬러감을 연출하며 시선을 끈다. 특히 아크릴 판 위에 표현된 붉은 색의 형상에 혼합된 다양한 색감의 빛들은, 시시각각 변하며 몽환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질료적 혼합이 아닌 빛의 가산 혼합을 이용해 여백을 포지티브하게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다. 

이 작가는 작품 속 날개와 인간, 해와 달, 불과 같이 원시적 상징을 통해 현대인의 실존과 초월의 경계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다음은 이주원 작가와의 일문일답.


-이번 작품에 담긴 주제와 의도는.
▲‘길에서 조우하다’라는 전시 타이틀 대로 인생의 길 속에서 우연히 깨닫게 되고 마주하게 되는 자아와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그림 속에 다양한 파장의 LED 색상을 삽입하여 주변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그려진 형상들과의 상호 관계성을 시각적으로 연출했다.


-그림들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인간의 형상을 픽토그램처럼 단순하게 상징화했다. 이는 몰개성적이고 소외된 현대인의 단상을 표현한 것이다. 그 형상에 이카루스의 날개를 달아 비상과 추락의 양면성을 나타내고자 했고, 그 외에도 불의 형상이나 해와 달, 바다, 산 등 자연과 우주의 이미지들을 단순하게 상징화하여 자아와 세계에 대한 근원적인 묘사를 시도했다.

-재료의 선택이 독특한데.
▲동양화를 전공했기 때문에 한지의 자연스러운 광선 투과성을 이용한 작업을 쭉 해보고 싶었다. 이는 달빛에 비친 대나무의 실루엣이 창호에 비춰진 것을 직접 화선지에 먹으로 그리기 시작하게 된 전통 동양 문인화적 발상을 재구성해 본 것이다. 대신 내가 현재 살아가는 곳은 은은한 달빛이 아닌 첨단 문명과 현란한 도시의 빛들로 대신 되어지는 곳이어서 LED의 다변하는 색상으로 화면의 빛을 표현했다.

-예술에 접목하기에는 다소 생경한 소재들이라, 소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작품을 구현하기 어려웠을 텐데. 
▲회화 작업에는 LED가 사용된 적이 거의 없지만, 이미 많은 설치미술가나, 조각, 사진 등의 장르에서 LED를 차세대 예술재료로 인식하고 있다.
크기가 작으며 발열이 적고 내구성이 좋은 재료로 앞으로도 많은 예술가들이 사용할 채색도구라 확신한다.
작업구상 초기에는 사전지식이 없어 힘들었지만 이는 앞으로의 작업과제로서 계속 연구해나갈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아직 LED에 대한 제어기술이 많이 부족한데, 앞으로 센서 기술을 통해 다양한 제어방식을 습득할 예정이다.

-작품과 조명의 조화를 이루는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번 작업은 LED와 아크릴 도광판을 기초로 그 위에 한지로 작업한 그림을 부착한 형태로 표현했다. 작품 그 자체로 조명판 역할을 하도록 유도했다.
그래서 전시장에서의 디스플레이도 서로 발산되는 빛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간격을 여유있게 뒀다. 또 전시장에 구비된 모든 조명등도 일부러 소등했다. 창으로부터 새어나오는 자연광의 느낌도 살렸지만, 전시의 시각적 극대화를 더하기 위해 시도했다.   

 


이승희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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