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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1 16:46

한국옥외광고센터 간판문화개선 공동기획 시리즈┃ 9 - 좋은 간판의 기준은 무엇인가<끝>

  • 이정은 기자 | 221호 | 2011-06-01 | 조회수 4,20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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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간판은 무조건 나쁘다? NO!’

우수한 그래픽 표현력-밝은 조도 등 차별화된 장점 많아
잘만 활용하면 얼마든지 세련되고 보기 좋은 간판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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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남부시장 현대화 사업의 결과물들. 기존 플렉스 간판의 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타이포그래피, 드로잉, 기호 등에 대한 충분한 구상을 통해 채널 간판이 가질 수 없는 서정성 넘치는 간판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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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간판을 설치, 여백의 미를 살림으로써 가시적인 효과와 격조있는 업소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들깨라는 우리말의 느낌과 어우러지게 캘리그라피를 적용해 현란한 색을 사용하지 않아도 눈에 잘 띄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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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인협회(ISA)가 주최한 ‘2010 ISA 사인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가운데 하나. 어닝 형태로 제작된 플렉스 간판으로 고급스러운 자주색 바탕 위에 심볼마크와 매장명을 멋스럽게 표현했다.

1980년대 후반 등장해 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 전성시대를 맞았던 플렉스 간판이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변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채널간판에 그 주인공 자리를 내주게 되는 상황이 된지 오래다.

이처럼 채널간판이 간판의 새 트렌드로 부상한데는 평면형 플렉스 간판의 식상함에 대한 반대급부가 작용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간판정비사업을 전개하면서 정책적으로 판류형 플렉스 간판 대신 입체형의 채널 간판을 권장한 영향이 크다.

‘1업소 1간판’, ‘2층 이상 입체형 설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서울시의 광고물 가이드라인이 서울을 넘어 전국 지자체에까지 파급력을 가져오면서 채널간판으로의 트렌드 변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을 맞게 된 것.

플렉스 간판 일변도였던 국내 간판문화에 다채로운 입체형의 채널 간판이 등장한 것은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채널간판이 붐업을 이루면서 어느샌가 ‘플렉스 간판은 무조건 나쁘다’라는 또 다른 편견이 생겨버렸다.

물론 기존의 플렉스 간판 대부분이 건물의 전면부를 뒤덮을 만큼 지나치게 크고, 울긋불긋 원색적으로 설치돼 건축물과 가로공간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도시미관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크고 지나치게 원색적으로 잘못 사용된 탓이지, 플렉스 간판 자체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플렉스 간판만이 갖는 차별화된 강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플렉스 간판도 잘만 활용하면 얼마든지 세련되고 보기 좋은 간판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플렉스 간판이 지니는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우수한 그래픽 표현력을 손꼽을 수 있다. 디지털프린팅 기술의 발달로 시트커팅한 문자를 붙여 표현하는 수준을 넘어 원하는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플렉스 간판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림이나 사진 어떤 것이든 원하는 이미지를 원본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데 음식, 인물 등을 넣어 업종의 특성을 부각시킬 수도 있고, 기성품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기업 고유의 BI·CI컬러를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사출력기술이 발달한 것에 비해 디자인이 가미된 플렉스 간판이 활발하게 도입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랗고 빨간 원색 바탕에 원색의 고딕체 글씨를 화면 가득 최대한 크게 써 넣는 것이 간판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점포주의 인식이나 업계의 낙후된 디자인 개발능력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실사출력’을 통한 다양한 디자인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플렉스 간판이 새롭게 재조명될 수 있는 가능성인 것만은 틀림없다.

내부에 형광등이나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데 따르는 ‘밝은 조도’는 플렉스 간판의 또 다른 매력이자 장점이다. 간판을 전체적으로 고르게 밝혀 야간 주목도가 뛰어날 뿐 아니라 매장 전면부와 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기능을 한다.

반대로 채널 간판은 문자 부분에만 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야간에 조도가 낮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밖에도 플렉스 간판은 내구성과 내후성이 뛰어나 변색이나 변형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는다. 별도의 리노베이션 없이 낡고 노후화된 건물의 외벽을 커버해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플렉스 간판은 또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영세상인과 소상인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간판 소재이기도 하다. 

플렉스 간판은 이처럼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그동안 올바르게 활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터부시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고 할 수 있다.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다양한 레이아웃과 디자인 개발에 대한 노력, 적절한 컬러와 크기에 대한 고려, 그리고 성형·네온·스카시 등 여타 소재와의 접목 등을 통해 플렉스 간판 고유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간판문화를 바꿔야 가야할 필요성이 있다. 




이정은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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