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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5 13:43

┃다양한 사인의 세계로 ┃ 19 - 네온 사인

  • 신한중 기자 | 222호 | 2011-06-15 | 조회수 2,612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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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환하게 밝힌 옥외광고의 꽃 

신광원 등장 따른 정책적 배제로 시장에선 ‘황혼기’
‘레트로’ 유행 힘입어 새롭게 조명… 나름의 영역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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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크리트 벽에 붙은 분홍색 네온사인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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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온은 개방형 채널사인의 광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글씨 형태의 램프 제작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LED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활용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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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네온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분야는 윈도POP다.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소형 LED전광판과 달리 인접한 공간에서 봐도 눈에 자극이 없다는 장점으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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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오사카 도톰보리의 명물 글리코 네온사인. 달리는 육상선수 뒤로 보이는 트랙과 배경이 네온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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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온과 윈도 그래픽의 조화가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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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면체 형태의 아크릴 박스 내부에 색색의 네온을 설치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지주사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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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곤 가스를 채운 유리관에 전류를 통과시키면 색색의 영롱한 빛이 나는 장치. 바로 ‘네온’이다.

LED와 채널사인 능숙하게 도시를 포장하고 있는 지금처럼, 한때는 휘황한 빛으로 어두운 거리를 밝히던 네온사인에 익숙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네온사인에 대한 추억 한 자락쯤은 가지고 있을 만큼, 촌스러운 이미지로 가득한 도시의 풍경 속에서 네온사인만큼은 꽃처럼 빛났다. 

그 광채에 취해서였을까? 어두운 밤 네온의 강물 속으로 걸어가는 청춘들의 모습은 까까머리 소년에게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카페와 주점의 입구마다 환하게 불 켜진 네온사인은 마치 어른이 되는 통과점처럼 비춰졌다.

그러나 훌쩍 시간이 지나 술잔을 들어도 어색함이 없는 나이가 됐을 때, 네온사인은 이미 그 불이 사그라지고 있었다.

 네온의 광채로 불야성을 이루던 명동거리의 간판들이 단단한 채널사인으로 바뀌더니, 동네 어귀 카페에서조차 언젠가부터 네온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정부의 도시디자인 정책에서 배재된 네온이 결국 LED 등 신광원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거리를 떠나야만 했던 것. 결국 네온 속으로 노을이 지던 화려했던 풍경은 사라지고, 노을 속으로 사라져가는 네온의 모습만이 남았다.이제 주류(主流)에서 밀려나 황혼기를 맞이한 네온이지만, 아직도 독특한 울림이 있는 네온의 감성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복고)’문화는 잊혀져가던 네온에 새롭게 불이 지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LED로 대변되는 디지털 간판 문화에 식상함을 느낀 점포주들과 지난 7080세대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레트로’라는 가치로 부합되면서, 다시 네온에게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최근의 네온사인이 예전처럼 간판 전체를 도배한 채 휘황찬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제 네온은 매장의 한구석을 조그맣게 장식하거나, 다른 사인물과 조화를 이루며 간판의 포인트 요소로 사용된다. 변화된 시장의 흐름에 따라 그 나름의 영역과 디자인 전략이 형성되고 있다.

 

 

서울에선 애물인 네온이 상하이에선 보배?

상하이 난징루 네온사인 세계적 관광콘텐츠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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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난징루의 네온사인.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야경의 도시 상하이. 이곳의 야경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간판이다.

화려한 원색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문화가 그대로 반영된 상하이의 간판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이름날 만큼 빼어난 멋을 보여준다.

쇼핑거리로 유명한 난징루(南京路)는 이런 상하이 간판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거리다. 

초대형 전광판과 LED를 활용한 다양한 미디어파사드 시스템, 가지각색의 얼굴을 한 간판들까지 저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이 거리의 간판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전통의 네온사인과 첨단의 LED간판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인데, 네온사인은 모조리 배제당하고 LED 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국내의 간판문화와는 사뭇 차별되는 모습이다. 

중국 근대화의 상징이자 ‘아시아의 빛나는 보석’ 상하이의 정체성과도 같은 난징루의 네온사인은 함께 있는 LED간판들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 정도로 웅장하고 화려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퇴물 취급을 받으며 소외되고 있는 네온사인이 상하이에서는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는 문화 관광콘텐츠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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