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22호 | 2011-06-15 | 조회수 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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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입체화 경향 속 알루미늄 프레임 개발 ‘붐’
다양한 제품 장점 불구, 시장 수요 기대에 못미쳐 간판정비사업 등 국한된 시장 위주로 수요 발생
간판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개발한 다양한 형태의 애니프레임.
간판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최근 경관용 프레임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동부애드산업이 선보이는 채널프레임 ‘뉴프라임보드’.
예일토탈싸인이 개발한 간판용 프레임 ‘에코바’.
간판의 트렌드가 판류형 간판에서 입체형 간판으로 전환됨에 따라 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단적인 예로 채널 간판이 입체형 간판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했고, 더불어 그 수요도 급증했다. 채널의 수요 증가는 다시 관련 부자재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다시 관련 제품의 개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채널 간판이라는 한가지 품목이 수십여 가지에 이르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간판의 보조대나 지지대 기능을 가지면서 동시에 디자인의 요소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프레임 역시 간판 트렌드의 대전환과 더불어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플렉스에 텐션을 주던 플렉스용 프레임도 아니고, 복잡한 작업 공정을 거쳐야 하는 갈바 프레임도 아닌 채널 간판에 어울리는 형태의 프레임으로 새롭게 개발돼 나오고 있다.
이들 제품은 형태 면에서도 소재적인 측면에서도 기존의 통념을 ‘확 깬’ 프레임들로, 간판 프레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간판 프레임 변화의 태동기 맞아
입체형 간판 시대의 태동과 더불어 새로 개발돼 나오고 있는 프레임들은 대다수가 알루미늄 프레임이다. 이들 제품은 알루미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특성이 정해진다.
우선 절곡이나 용접 등의 공정없이 절단과 피스 조립 만으로 간단하게 간판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또한 기본 컬러의 경우 도색 처리가 된 상태로 제품이 공급되기 때문에 별도의 도색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다. 이런 점은 절곡, 용접, 도색 등 여러 공정을 거쳐야만 하는 갈바 프레임과 상반되는 특성들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경제적인 메리트로 다가온다.
그렇지만 갈바 간판과 달리 몇가지의 제한된 형태로 디자인된 금형을 통해 생산되는 대량 양산형 제품들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형태의 표현은 어렵다.
요즘의 프레임들은 값싸고 대량으로 양산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의 간판정비사업에서 요구하는 조건들과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많다. 이들 제품의 수요가 주로 간판정비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유다.
또한 간판정비사업을 겨냥한 제품 개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추세여서, 공급사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개발 제품들은 대부분 알루미늄 프레임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특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공급사들은 금형의 디자인을 통해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프레임 시장, 아직 활짝 개화되지 않아
최근에 나오고 있는 프레임 제품들의 경제성은 비단 간판정비사업 뿐 아니라 기업이나 생활형 점포 등에 설치되는 일반 간판에서도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 간판 시장까지 그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간판을 연구하는 사람들 이송근 대표는 “애니 프레임의 경우 간판정비사업을 통해 많은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당초 기대 수요에는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비젼테크솔루션 김영중 대표는 “앞으로 가야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제품의 방향성은 맞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이 활짝 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제품의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기대만큼 빨리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초기 단계에 있는 제품인데, 시장 초반부터 개발 경쟁이 너무 과열된 것 같다”며 “내가 아는 제품만 해도 20여종 이상이 된다”고 역설했다.
그런가하면 제한적인 디자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한 간판 디자이너는 “공급사들은 제품의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디자인이 획일적인 편”이라며 “고유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기업 등 일반 간판 시장에서는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
▲간판을 뛰어넘는 다양한 접목 시도가 관건
일정한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프레임 제품들이 시장의 개화기를 맞기 위해 선행돼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들의 금형의 디자인이 각기 다르기는 하지만, 실제로 보면 제품의 특성이 대동소이하다”며 “제품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정 아이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다 특화된 제품들이 필요하다”며 “얼마전 전시회를 통해 태양광 간판용 프레임을 본 적이 있는데, 태양광 간판의 솔라셀을 가려준다는 기능성과 더불어 디자인력을 겸비한 제품으로 지금의 프레임 제품들에 하나의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는 좋은 일례”라고 소개했다.
한편 선도적으로 프레임을 개발해 시장의 경험을 쌓아온 일부 업체들은 프레임 제품의 다양한 응용을 통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일례로 간판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간판용 프레임으로 전개하던 애니프레임을 경관용 프레임으로 재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러 프레임 개발사들이 기업 간판 등 새로운 시장을 향해 제안을 이어나가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쨌거나 업계의 이런 노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프레임 시장을 조금씩 열어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입체형 간판의 트렌드라는 새로운 명제를 가지고 개발돼 나오고 있는 신개념 프레임 시장이 확대된다면, 프레임의 승자는 누가될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