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사이니지의 형태는 크게 ▲멀티비전 ▲PC기반의 월마운트형 및 스탠드형 디지털 사이니지 ▲옥외형 디지털 사이니지 ▲기타 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멀티비전의 경우 PDP제품에서 시작된 미니멈한 형태의 베젤이 LCD에서도 가능해지면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 시장에서 멀티비전 디스플레이는 오리온에서 MPDP라는 이름의 베젤 폭 2.2mm의 PDP를 출시하면서 사용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기존 제품들은 베젤의 폭이 넓어 화면이 끊겨 보이는 까닭에 멀티비전 구성이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오리온의 MPDP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멀티비전이 자리매김하는데 초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을 활용한 멀티비전의 경우, 가격적인 면에서 메리트가 있었던 만큼 LCD에 비해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두 가지 타입의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 하고 있다. 바로 베젤 간격을 획기적으로 줄인 LCD와 LG전자가 개발한 멀티비전 전용 PDP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LCD에서 5.9~7.3mm까지 베젤 간격을 줄인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기존에 오리온이 가지고 있던 MPDP를 통한 멀티비전 시장의 많은 부분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상황실에서 사용되던 멀티 디스플레이는 물론, 시인성이 중요한 광고용 멀티비전에 이르기까지 LCD제품이 적용되는 추세가 빠르게 진작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에서 출시한 멀티비전용 PDP도 기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가고 있다. 120인치 전용으로 개발된 만큼 사용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 멀티비전 시장 수요가 LCD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PDP 제품에 대한 새로운 흐름을 생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LCD와 PDP진영에서의 디지털사이니지용 디스플레이의 다양화는 전체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을 견인하는데 아주 큰 기여를 할 것이며, 향후 FPD(Flat Panel Display)시장에서 디지털 사이니지가 가지는 위상을 반영하게 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젠 건물 밖으로… 옥외용 제품 개발 ‘속속’
옥외형 디지털사이니지는 삼성전자, 현대아이티, 키오스크코리아, 메가텍 등 일부 업체가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문제로 인해 아직까지는 큰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옥외용 디지털 사이니지가 실내용 제품보다 몇 배 이상 높은 가격대를 지니게 되는 것은 휘도와 방열 문제로 인해서다. 태양빛이 내리쬐는 밝은 옥외공간에서 디지털 사이니지가 시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휘도가 높아야 한다. 따라서 고휘도 BLU가 적용된 고가의 LCD패널이 사용된다.
이처럼 고휘도의 LCD패널이 적용될 경우 기계적 특성상 제품의 발열도 그만큼 상승하게 되는데, 이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면,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하드웨어의 고장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옥외에서는 제품 자체적인 발열 외에도 직사광선으로 인한 복사열에도 대비해야 한다.
실내용 디지털 사이니지에서는 일반적으로 최대 120mm 사이즈의 팬 1개만으로 발열에 대응할 수 있지만, 옥외용 제품의 경우에는 멀티 팬 또는 대형 팬을 장착하거나, 에어컨디셔너를 활용한 쿨링시스템이 적용된다. 따라서 제품의 가격대가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겨울철 내한성 개선을 위해 내장하는 히터 또한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런 가격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옥외용 디지털 사이니지는 활용 범위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 디스플레이에서는 옥외용 제품의 상용화를 위한 노력으로 리퀴드크리스탈의 특성이 적용된 제품을 개발할 정도로 옥외용 제품의 개발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옥외용 디지털 사이니지의 시장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서 관련 소재 및 부품 업체들도 다각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 전용의 소형 컴프레셔 일체형의 에어컨디셔너, 분진 방지용 필터 등이 그 예다.
이처럼 옥외용 디지털 사이니지에 대한 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만큼, 향후 옥외에서도 쉽게 디지털 사이니지를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 다양화…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도 늘어
스탠드형의 제품은 실질적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견인해온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별도의 시공 없이 필요한 위치에 세워 놓기만 하면 되는 까닭에 설치가 매우 편리하게 이뤄질 뿐 아니라, 이후의 관리 및 철거도 용이해 어느 공간에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형태의 제품은 사실 제일 쉬우면서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디자인과 기능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고객 요구사항 만큼이나 다양한 종류 및 형태의 제품들이 호텔·백화점·관공서·음식점·프랜차이즈 매장 등의 공간으로 공급되면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벽면에 매립하는 월마운트 형태의 제품을 도입하는 공간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형태의 제품의 경우, 하나의 홍보물을 넘어서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활용되며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확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일례로 병풍을 디지털화해서 만든 인천공항의 디지털병풍을 들 수 있다. 여러 대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병풍 형태로 연결된 이 제품은 마치 옛날 주막이나 음식점을 연상케 하는 콘텐츠를 표출하면서 전통과 기술이 컨버전스된 새로운 형태의 예술작품을 보여준다.
사실 일반인들에게 디지털 사이니지는 점점 더 기계화되는 도시의 모습을 반추하는 사례로 보여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이처럼 아트적인 요소를 디지털 사이니지에 도입하는 것은 디지털 사이니지에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하고, 제품이 지닌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
한편 디지털 사이니지에 있어서 하드웨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운영체제, 즉 소프트웨어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소프트웨어는 웹 방식과 클라이언트 서버(Client·Server) 방식으로 나뉘는데, 각자 나름대로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각각의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클라이언트 서버 방식이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 서버방식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수의 디지털 사이니지들의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중앙 관리처에서 통제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디지털 사이니지를 보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UI 등의 제작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웹 방식의 경우 관리자가 어디에 위치해 있든 관계없이 인터넷이 되는 위치라면 디지털 사이니지의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의 사용용도에 따라 관리자의 숫자가 많은 경우는 웹 방식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으며, 관리자가 제한적인 경우는 클라이언트 서버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디지털 사이니지의 방향을 짚어보면 고객의 니즈를 한발 앞서 반영하는 고객 친화적 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관련 업체들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 즉 투명 디스플레이나 무선 랜의 접목과 같은 기술적 부분부터 디자인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