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23호 | 2011-06-29 | 조회수 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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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사들 대내외적인 사업환경의 전환기 맞아 공급시장 새로운 지형도 그려지고 있어
화우테크놀러지가 지난 3월말 동부그룹에 매각되는 등 사업환경의 큰 변화를 맞이함에 따라 사인시장을 둘러싼 조각기 공급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2010코사인전의 화우 부스 전경.
중국산 장비의 유입은 국산 조각기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주효한 요인이 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산 레이저를 국내에 수입해 판매중인 수남엘앤티의 2010코사인 부스 모습.
일부 국산 제조사들은 어려운 국내 경기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신우엔씨테크가 일본 전시회인 ‘2009재팬샵(JAPANSHOP 2009)’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옥외광고 업계의 필수 가공장비로 떠오르고 있는 CNC라우터, 레이저 커팅기 등을 필두로 하는 조각기 시장이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옥외광고 시장을 상대로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수적인 증가, 외산 장비의 국내 유입 증가, 메이저 업체의 사업적인 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공급사들이 변화의 태동기를 맞이함에 따라, 조각기 공급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입체사인 시장의 성장으로 조각기가 사인 업계의 ‘위시 리스트(wish list)’에 오르고 있는 만큼, 이같은 시장의 변화에 주목된다.
▲화우테크놀러지, 동부에 편입
우선 주목되는 것은 조각기 공급사들 가운데 사인 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우테크놀러지의 사업적인 변화다.
2004년도부터 LED조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CNC사업과 LED사업을 병행해 왔던 화우테크놀러지는 2005년도에 코스닥에 상장되고 이듬해인 2006년도에는 500만불 수출탑을 달성하는 등 승승가도를 달렸지만, 최근 2년간 영업적자에 허덕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지난 3월 31일 동부그룹에 매각됐다.
화우가 업계 부동의 1위 조각기 업체였던 만큼, 이같은 변화는 사인 시장을 둘러싼 조각기 공급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동부의 화우 인수가 화우에 호재로 작용할 경우 사인 시장에서의 화우의 파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이와 반대로 악재로 작용한다면 여타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동부가 화우를 인수한지 3개월 여가 지난 지금, 아직까지 CNC사업부의 변화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CNC사업부는 예전 그대로 존속되어 있는 상태고, 내부적으로 사업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CNC사업부의 향후 운명에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조각기 공급업체 관계자는 “어떤 결론이 내려지건 간에 조각기 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화우의 CNC사업부가 축소될 경우를 대비해 기회를 엿보는 업체들이 적지 않고, 오히려 시장을 위협하는 승부수를 들고 나올까봐 우려하는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장비의 대거 유입
국내 조각기 시장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또다른 한가지 요인으로 ‘중국산 장비의 대거 유입’을 손꼽을 수 있다.
최근 1~2년 사이 조각기나 레이저 커팅기를 공급하는 업체가 양적인 증가를 거듭하고 있는데, 중국산 장비 수입업체의 수적인 증가가 여기에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레이저커팅기에 사업의 무게를 두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데, 2,000~ 3,0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레이저의 사양은 대동소이한 편이며, 대다수가 100~150W 급의 글라스튜브 타입 레이저를 수입해 국내 업체에 공급중이다.
과거 수입을 맡았던 일부 벤더사들의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A/S 대응력이 부족했던 탓에 최근까지도 중국산 장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해당 장비들의 수요는 예상외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조각기 회사 관계자는 “기술 수준이 많이 향상돼 과거보다 장비가 많이 안정화됐고, 장비는 필요한데 고액을 투자할 수 없는 개미군단들의 영향력”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사인 시장의 가공 성향도 주효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인물 가공시 주로 박판소재를 이용하고 있고, 스카시 정도의 가공에 그치기 때문에 높은 장비의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 굳이 고출력, 고사양의 장비가 아니더라도, 장비를 한대쯤 도입해 스카시 같은 기본적인 임가공을 자체적으로 소화하겠다는 게 중국산 장비 도입 업체들의 이구동성같은 의견이다. 이같은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일부 국산 장비업체들도 가격을 낮춰 시장을 공략, 2~3년 전에 비해 장비의 평균시장가가 하락했다.
▲일부 국내 업체, 해외시장 ‘똑똑’
그런가하면 점점 저가 경쟁으로 치닫는 국내 시장에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고 국내 시장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시장의 돌파구 모색을 위해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한터테크놀러지나 신우엔씨테크 등 국내 조각기 제조사들이 최근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무게감이 있는 장비인만큼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직은 해외 벤더사를 통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어쨌거나 이들의 해외 판로 개척 시도는 눈여겨볼만하다.
한터테크놀러지 김진수 전무는 “저가 지향의 국내시장에만 머무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출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올초 두바이 전시회에 참여해보니 해외에서는 오히려 중국산 등 저가형 장비들이 외면을 당하고 역으로 ‘메이드인 코리아’를 찾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우NC테크 홍성필 본부장은 “올해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양분화되어 있는 해외 시장에서 틈새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국산 조각기 제조사의 해외 진출 움직임 이외에, 국내에서는 DIY로 조각기를 만드는 자작 CNC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으며 수입이든 직접 제조든 간에 듣도 보도 못한 신생업체들이 생겨나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변화의 태동기를 맞고 있는 국내 조각기 시장의 새로운 지형도는 어떻게 그려질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