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25호 | 2011-08-01 | 조회수 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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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처럼 빛나는 사인으로 젊은 여심 사로잡아
회색빛 파사드와 LED조명의 세련된 조화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저기 어딘가 무지개 너머 저 높은 곳에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자장가에서 한 번 들었던 곳이 있어요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ule 저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는 파란 하늘이 있고
And the dream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 상상하는 꿈들이 이루어지는 곳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가 ‘Somewhere, over the rainbow’ 중에서-
홍대입구에 위치한 쥬얼리숍 ‘도로시’의 야간 전경.
도로시의 매장 내부. 화이트 톤으로 구성하고 매장의 끝 벽을 타일로 마감처리한 후 외부사인과 동일한 디자인의 에폭시 면발광사인을 부착했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는 자신과 친구들의 꿈을 이뤄줄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무지개 너머,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이뤄지는 그곳으로…. 바로 꿈을 찾기 위해서다.도로시와 친구들은 어디인지도 모르는 그 곳을 향해 자신들의 꿈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여기 또 하나의 도로시가 있다.
이 도로시는 허수아비와 사자, 나무꾼 대신 현대사회의 젊은 여성들과 ‘사랑’, ‘성공’, ‘아름다움’ 등 새로운 꿈을 공유하고 있다.
바로 홍대에 위치한 쥬얼리숍 ‘도로시’다. 도로시라는 상호는 여성들의 꿈과 희망이 이뤄지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취지에서 지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도로시 조윤경 대표는 “보석을 사치와 허영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지만, 여성들은 보석에 남다른 의미를 두기도 한다. ‘부’와 ‘미’, ‘결혼’ 등을 상징하며, 이는 곧 꿈과 성공이란 의미로 직결된다”라고 설명했다. 도로시는 그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실내외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도로시 매장 앞을 지나가다 이색적인 매장의 모습에 발길을 멈춰서는 여성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쥬얼리 매장의 디자인은 보석 자체 디자인 이상으로 중요하다.
‘매장의 수준=제품의 수준’으로 평가되는 사치품의 특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쥬얼리숍은 파사드 등 외부 마감재로 광택감이 있는 소재를 많이 활용한다. 반짝이는 쥬얼리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같은 맥락에서 간판이나 매장 외부 곳곳에 장식적 요소를 가미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도로시는 아무 장식 없는 무광택의 회색빛 강판으로 파사드를 덮는 형태로 매장을 꾸몄다. 색상과 소재 모두 쥬얼리숍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시도다.
그러나 회색빛 파사드와 중앙에 달린 핑크색 에폭시 면발광사인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세련된 첫 인상을 만들어 낸다. 한편 파사드를 이루는 강판의 상단에는 크고 작은 네모난 타공 자국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는데, 유백색의 광확산PC로 메워진 타공부의 안쪽에는 RGB LED모듈을 매설해 조명을 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조은성 대표는 “해가 저물고 어두운 저녁이 되면 어두운 회색의 매장은 어둠에 묻히고 타공부를 통해 발산되는 빛이 부각되면서 마치 빛나는 보석 같은 분위기를 연상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도로시 측에 따르면 간판 및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지난 2010년 홍익대 건축과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제작, 시공은 조성환 대표가 직접 나섰다고.
조 대표는 “몇몇 디자인 업체에게 견적을 받아 봤는데, 예상을 상회하는 비용이 발생했다”며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직접 도안을 들고 금형업체를 찾아다니고, 청계천에서 LED를 사다가 파사드 안쪽에 부착하는 작업까지 스스로 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매장을 보고 예쁘다고 사진을 찍어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뿌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게 조대표의 소감이다.
현재 도로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마케팅을 병행하면서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이 유명세를 타면서 고객층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는 “도로시에게 행복을 찾아준 은색 구두처럼, 매장을 찾는 여성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디자인해 줄 수 있는 쥬얼리숍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