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25호 | 2011-08-01 | 조회수 2,819
Copy Link
인기
2,819
0
간판 표시 기능 넘어 브랜드 홍보 역할 간판 디자인 및 사후관리 중시여겨
주유소의 간판은 단순한 표시 기능을 뛰어넘어 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 요소로까지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간판의 주목도를 중시하고, 이를 눈에 띄는 색상이나 캐노피사인, 폴사인 등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기름이 바닥이네, 가까운 주유소가 어디있을까’ 국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자가 운전자들이 도로를 달리다 흔히 겪게되는 일. 자동차를 달리는 동력을 얻기 위해 주유소에 들리는 일이다. 이들이 주유소를 찾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주유소의 간판이다.
기름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급한 경우에는 ‘주유소’라는 문구만 보여도 바로 주유소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원하는 브랜드를 찾아가기도 한다. ‘주유소’임을 알리는 기능에서부터 브랜드 식별에 이르기까지 모두 주유소의 간판이 담당하는 일이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시속 60km 이상을 달리는 상황에서 간판의 식별을 해야하기 때문에 주유소의 간판은 기본적으로 눈에 잘 띄어야 한다. 그런만큼 정유사들은 간판을 중시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주목도가 최우선 고려대상
간판을 중시 여기는 정유사들은 간판을 디자인할 때 주목도를 가장 먼저 염두에 둔다.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색상의 선택이다. 눈에 잘 띄는 색상, 또 경쟁사를 의식해 타사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색상 등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많다. 국내 정유사들의 간판 색상이 유사하거나 중복되지 않는다는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SK=빨강’, ‘GS칼텍스=녹색’, ‘현대오일뱅크=파랑’, ‘에쓰오일=노랑’이라는 공식처럼, 색상의 구별이 철저하다.
색상의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또 얼마나 넓은 면적을 간판으로 사용하는가다. 아무래도 크면 클수록 원거리에서 잘보이는 법이다. 그래서 주유소는 대부분 캐노피 사인, 폴사인 등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 두가지 사인은 주유소 간판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그 외에 매장 전면의 점두간판, 각종 행사용 현수막 등을 활용한다.
▲‘세척도 열심히’… 관리비만 연간 5억원 호가
주유소들은 간판의 유지, 관리에도 상당히 철저하다. 주간에도 깨끗한 이미지를 표현해야 하지만 조명 표출시 이미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유인즉 야간 운전자들의 경우 주유소 간판의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야간에 조명을 표출하게 되면 어두컴컴한 주변과 대비되면서 먼지나 이물질들이 더욱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유업계는 주유소의 간판을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유지보수 작업을 실시한다. 거미줄을 떼어내고 먼지를 닦아내는 일에서부터 형광등을 교체하고 구조 강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진행한다. 정유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개 그 주기는 1년 단위이다. 즉, 1년에 한번 대대적인 세척 및 보수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도 일부가 아닌 전량을 말이다.
한 개 정유 브랜드가 가지는 주유소 보유수가 적게는 2,000 군데에서 많게는 5,000 군데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방대한 물량이다.
정유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4,000개 주유소를 확보하고 있는 모 주유소의 경우 1년에 유지관리비에만 5억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정유사에 있어 주유소의 간판은 곧 생명줄과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모 정유사의 사장은 TV, 라디오, 인쇄매체 등 메이저 매체에 광고하는 비용보다 간판에 더 많은 투자를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후일담도 있다.
단순히 간판 표시의 기능을 떠나 브랜드 홍보의 장이자, 중요한 마케팅의 요소로까지 부각되고 있는 주요소에게 간판은 곧 생명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