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25호 | 2011-08-01 | 조회수 2,137
Copy Link
인기
2,137
0
디지털프린팅·입체사인 등 분야별 볼거리 다채 미주·유럽 등 해외 바이어 발길은 다소 뜸해져
제 19회 상하이국제광고기자재전(Shanghai International Advertising& Sign Techono logy&Equipment Exhibition)이 지난 7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 열렸다.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와 내실 면에서 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 전시회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상하이 전시회.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회는 상하이국제광고기자재전을 중심으로 상하이국제LED박람회(Shanghai International LED Industrial Technology Expo& LED Luminary and City Lighting Exhibition), 상하이국제인쇄 및 포장제품 박람회(Shanghai International Printing&Packaging Products), 상하이 국제 인쇄, 포장, 제지산업 박람회(Shanghai International Print, Pack, Paper Expo), 고기능 필름 컨버팅 기술 박람회(High-functional Film Converting Technology Exhibition) 등 여러 전시회가 동시에 개최, 총 13개관으로 꾸며졌다.
메인 행사인 상하이국제광고기자재전에는 관련 회사 700여개가 참가해 부스를 꾸몄다. LED 전시회의 경우 약 400여개 관련 업체가 참가, 사인 및 LED 분야만 총 1,000여개 업체의 참가로 이뤄졌다.
올해도 중국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동향을 파악코자하는 아시아인들과 질좋은 저가형 제품 발굴을 목적으로 상하이를 찾는 중남미 및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전시장에 모였다.
제 19회 상하이국제광고기자재전(Shanghai International Advertising& Sign Techono logy&Equipment Exhibition)이 지난 7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 열렸다.
전시회장의 동관 초입에서 위치해 입장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HP부스 전경.
HP는 사이텍스 라인업의 초대형 UV프린터부터 컬러스팬 라인업의 소형 UV프린터까지 고른 제품군을 출품했다. 사진은 3.2m 폭의 신형 모델 ‘HP사이텍스 LX800’.
미마키가 이번 전시회에 참가, 솔벤트 잉크와 수성 승화 잉크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신형 모델 ‘JV34-260’ 소개에 주력했다. 이 모델은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JV33 시리즈의 특징을 계승하면서 신개발 프린트 헤드 2개를 스태거 배열해 시간당 최고 30㎡(540×720dpi)의 출력속도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그파 그래픽스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 엔트리급 UV경화 프린터 ‘안나푸르나’에서 탁월한 생산성을 구현하는 ‘젯아이 3020 Titan FTR’에 이르기까지 고른 라인업을 선보임으로써 다양한 소비자 니즈 충족에 나섰다.
에이버리, 맥텍 등 소재 업체들도 실사출력 분야의 자리를 메웠다. 사진은 차세대 적응성 캐스트 필름 라인인 ‘MPI 1005 슈퍼캐스트(Supercast) 시리즈’로 카래핑을 시연하고 있는 에이버리 부스의 모습.
오스람은 현지 시장의 현실에 맞춰 일반 조명 대신 채널사인 응용 사례의 전시를 통해 사인용 모듈 소개에 주력했다.
중국의 LED제품의 품질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 화려함을 즐기는 문화답게 LED를 사인 외부에 노출한 형태의 제품들을 많이 선보였다.
한 참관객이 무빙 전광판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 전광판은 한쪽 면은 종이인쇄 매체, 다른 한쪽 면은 LED전광판으로 구성된 것으로, 회전이 되고 이를 통해 주목도를 높인다.
전시장 북편에 조성된 N5관은 80여개의 조각기, 레이저 업체들의 전시가 있었다.
투명 글라스에 적용한 LED 디스플레이를 참관객들이 눈여겨보고 있다.
초대형 성형사인. 한 성형사인 업체가 전시한 맥도날드 성형사인 적용 예시. 성형사인이 대중화돼 있어 다수의 성형사인 제작사가 전시회에 참가하는 모습이 국내와는 사뭇 다르다.
전면이 평평한 형태가 아닌, 물결 형태의 굴곡이 들어간 채널사인 사례. 정교하고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아크릴 접합기술로 만들어낸 다양한 형태의 아크릴봉 제품들.
신주,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소재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채널사인 사례들. 명품 브랜드를 겨냥한 고급화된 제품들이다.
중국은 성형사인을 비롯해 입체사인 시장의 규모가 큰 편. 이에 따라 입체사인의 메인 소재인 아크릴 업체들의 참가가 줄을 잇는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사진은 플렉시글라스 부스 전경. 플렉시글라스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조명용 소재들을 선보였다.
▲‘기대 이하’ VS ‘긍정적’ 반응 교차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 전시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며 아시아 대표 사인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시회로까지 도약하고 있다. 해마다 HP, EFI, 미마키, 무토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하는 것만 봐도 전시회의 입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부터는 상하이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듯하다. 2008년도 이후 서서히 규모와 참관객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싸지만 품질에 실망한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으며, 위안화 절상 등을 이유로 가격적인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참관객들의 분석이다.
미래LNS 조규오 대표는 “향후 상하이 전시회 참가 여부를 염두에 두고 사전답사를 다녀왔다”며 “유럽이나 중남미 등 해외바이어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매력을 못 느꼈다”고 전했다.
상하이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도 해외 바이어의 참관율이 감소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는 중론이다.
반면 전시회가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국옥외광고협회 관계자는 “규모 면에서 볼 땐 올해가 역대 최대였다”며 “상하이가 조만간 ISA를 따라잡을 것 같다”고 표현했다.
디에스지 김수완 대표는 “우선 규모에 놀랐고 볼거리와 아이템이 다채로웠다”며 “글로벌 전시회의 면모를 봤다”고 전했다.
이런가운데 국내의 대표 사인전시회인 코사인전에 대한 자성론도 고개를 쳐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의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을 흡수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매력이 높은 해외 바이어들이 상하이를 찾는다”며 “코사인전도 동네 잔치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흡수를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UV는 거스를수 없는 대세
‘사인의 꽃은 역시 실사출력~!’
어느 사인 전시회를 가도 실사출력 분야는 전체 전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실사출력이 사인 분야의 근간이자 핵심임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실사출력은 전시회의 메인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W관(W1~W5), E관(E1~E7), 크게 두 섹터로 구분되는 전시회장의 W관 초입인 W1관부터 W5관까지 전부 실사출력 장비와 관련 소재들의 전시로 이뤄졌다.
특히 W1, W2관은 국제관으로,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마케팅 열전을 펼쳤다. 시스템 업체로는 HP, EFI, 엡손, 간디이노베이션, 캐논, 아그파, 무토, 롤랜드, 미마키 등이 참가했으며, 3M, 맥텍, 에이버리 등 소재업체들도 전시장을 지켰다.
이 분야를 관통하는 최대의 화두는 단연 ‘UV’. 글로벌 기업이나 중국 업체 너나 할 것 없이 대다수의 시스템 업체들이 UV경화프린터를 메인으로 내세워 바이어 잡기에 나섰다.
중국제품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출력품질이나 장비의 안정성 등 제품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해상도 장비가 대거 출시됐다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 디지아이 이효승 차장은 “엡손이나 코니카 헤드를 탑재한 장비가 절반에 달할 정도로 늘었다”며 “중국시장도 고해상도 쪽으로 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전사나 디지털나염 장비의 출품 비중도 높아졌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 전통적으로 솔벤트가 강세를 보이던 중국 시장도 점차 세분화, 다양화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중국산 LED, 한국과의 격차 좁아지나
‘상하이국제LED박람회’와는 별도의 전시회로 광고기자재전과 동시 진행된 LED전시는 전시관의 동편인 E1관에서 E3관까지 3개관에 걸쳐 이뤄졌다. LED만을 특화한 전문 전시인 만큼, LED조명제품을 비롯해 전광판, 경관조명, 관련 기자재, 디지털 사이니지에 이르기까지 ‘LED’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모든 것들이 총망라됐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오스람이 참가했으며, 그 외에는 대다수가 중국업체들이었다. 오스람은 보통 일반 조명의 마케팅에 주력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채널사인 응용 사례의 전시를 통해 사인용 모듈 소개에 중점을 뒀다. 비교적 사인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현지 환경에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한국인 관계자들의 상하이 줄행렬이 이어졌는데, 이가운데 중국의 LED제품 관람에 중점을 둔 관람객이 상당수였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중국산 LED제품에 대한 불신이 높은 편이었다. 잦은 불량과 워런티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이다.
현대기업 김길수 대표는 “과거에 비해 품질이 안정화되고 있음을 느꼈다”며 “방수형 제품도 많이 나와있고, 1구형 클러스터 등 다양한 응용제품이 많고 가격적인 메리트도 높다”고 전했다.
간판을연구하는사람들 이송근 대표는 “한국과의 품질 격차가 점점 좁혀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KS 등 인증을 요구하는 시장의 침투는 어렵겠지만, 그 외적인 영역에서는 중국 제품의 보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각기·레이저로 가득 메워진 N5관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수백여개에 이르는 조각기·레이저 업체가 있다. 시장의 규모가 큰 만큼 업체수도 많은 것. 이번 전시회에만 해도 80여개에 이르는 업체들이 참가, 열띤 홍보 경쟁을 펼쳤다. 중국산 장비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사후관리에 대한 보장이 불가능해 국내에서 한동안 외면당했다. 하지만 장비 보유는 점점 필수화돼 가고 또한 저가 지향 소비 성향이 짙어지면서 국내에서는 다시금 중국산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도 적지않은 업계 관계자들이 중국산 조각기, 레이저를 보기 위해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체사인 응용력·다양성은 ‘예술의 경지’
“글자가 아니고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하다”
이번 전시회를 참관한 미래LNS 조규오 대표는 중국의 입체사인을 이렇게 표현했다. 다양한 응용력은 물론 완성도 글로벌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는 것. 그는 “스테인리스에 도금을 한다든지, 어려운 부분까지도 해결하면서 응용의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부연했다.
그도 그럴것이 중국은 국내와 달리 사인 규격의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운 편. 조명과 각종 소재를 응용한 다양한 연출의 시도가 가능한 만큼, 다양한 제품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기업사인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성형사인도 대중화돼 있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국민성에 따라 LED 노출을 활용한 현란한 사인물도 많다.
현대기업 김길수 대표는 “수공예가 발달한 문화라 그런지, 섬세하고 정교한 제품이 많다”며 “미려하고 다양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건비가 비싸고 고부가가치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국내시장의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사인 분야에서는 입체사인 이외에 시스템사인, 배너 등 각종 POP, 디스플레이 제품이 전시돼 분야별로 다채로운 전시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