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25호 | 2011-08-01 | 조회수 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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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의 무한매력 속으로 ‘풍덩~’
세계 광고인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칸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구 칸 국제광고제)’이 지난 6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58회째를 맞는 칸 광고제는 클리오 광고제, 뉴욕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국제광고제로 꼽힌다. 올해는 14개 부문에 걸쳐 총 2만 9,0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특히 올해는 제일기획이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 캠페인 ‘가상매장(Virtual Store)’으로 미디어 부문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한국 광고회사 최초로 수상한 쾌거를 이뤄 눈길을 끈다. 아웃도어 부문, 미디어 부문, 다이렉트 부문 등을 중심으로 주요 수상작을 살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아웃도어 부문(Outdoor Lions)
금상
250km 물결 ▲광고주 : 큐슈 여객철도 주식회사 ▲제품/서비스 : 고속철도 ▲광고대행사 : DENTSU (일본 도쿄) ▲엔트리 유형 : 엠비언트
큐슈 신칸센 전 구간 개통을 기념해 전개된 캠페인. 이 캠페인은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일종의 ‘축제’처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2월 20일 신칸센이 테스트 운행을 하는 동안 사람들에게 250km 물결의 일부가 되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전에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신칸센이 각 지역을 통과하는 시간을 표시해 놓고, 각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큐슈 신칸센 전구간 개통을 축하해 달라고 주문했다. 2월 20일 선로에 모여 축제에 참여한 인원은 무려 3만명에 달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재밌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하고, 신칸센 전구간 개통을 축하하는 현수막과 깃발을 흔들면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그들만의 축제’를 벌였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일본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고, 미디어와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바이럴을 만들어냈다. 열차와 헬기에서 촬영한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져 CM으로 방영됐다. 이 캠페인은 미디어 부문 은상 수상작품이기도 하다.
트라팔가 광장을 비틀즈의 헤이 쥬드가 울려 퍼지는 초대형 노래방으로 만든 이벤트로 지난해 칸 광고제 아웃도어 부문 금상을 수상했던 T-Moblie(티-모바일)이 이번에는 공항 터미널에서의 감동적인 이벤트로 또 한번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티-모바일은 재회의 기쁨과 귀국의 안도감이 함께하는 공항 귀국장 게이트를 이벤트 장소로 정했다. 2010년 10월 27일, 영국 Heathrow 공항 터미널 5번 게이트에서 나오는 수천명의 승객들에게 귀국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입국장을 나온 사람들은 300명의 합창단이 들려주는 아카펠라 메들리에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선물 받는다. 티-모바일의 ‘Life for share’ 캠페인은 다같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모두가 함께 기억하는 재밌고 감동적인 추억의 순간을 만들어 보자는 것. 이날의 이벤트를 함께 한 사람들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경험하고, 이같은 짜릿한 경험은 유튜브 등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고 공유된다. ‘티-모바일’은 함께 나누고, 누구나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이동통신회사라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미국의 대형 유통체인 타깃(Target)은 뉴욕 패션위크가 열리는 동안 일반적인 런웨이 패션쇼가 아닌 색다른 형태의 패션쇼를 펼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당초에는 실제 레드카펫 이벤트로 가을 시즌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캣워크가 이미 모두 마감된 관계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 버즈(Buzz)를 불러일으킬 만한 패션쇼를 기획했다. ‘KALEIDOSCOPIC FASHION SPECTACULAR’라고 명명된 이 이벤트는 뉴욕 스탠더드 호텔의 155개 룸을 통째로 빌려 진행됐다. 4만 4,634개의 LED조명이 설치된 창문을 통해 타깃의 가을 시즌 신상품을 입은 댄서들이 환상적인 패션쇼를 펼친 것. 시시각각 변하는 환상적인 조명과 어우러진 음악, 댄서들의 현란한 움직임은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했다. 현장에는 1,500개의 쌍안경도 배포됐다. 이 장면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지켜봤고, 페이스북을 통해 라이브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선을 보였다. 이 영상은 무려 2억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온라인을 통해 1,260만번 공유되는 대성공을 거뒀다.
은상
모차르트/베토벤/차이코프스키
▲광고주 : Thinking Group ▲제품/서비스 : 웨스톤 이어폰 (Westone Earphones) ▲광고대행사 : DDB GROUP HONG KONG (홍콩) ▲엔트리 유형 : 빌보드 & 스트리트 퍼니처
홍콩에서 제작된 웨스톤(Westone) 이어폰 광고. 웨스톤은 이어폰의 명가라고 불릴 만큼 성능이 탁월한 것으로 유명한데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의 악보 음표 하나하나를 실제 이어폰으로 표현함으로써 모든 소리를 디테일하게 놓치지 않고 들려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는 짐승이다’ 캠페인
▲광고주 : VF EUROPE ▲제품/서비스 : 랭글러(청바지) ▲광고대행사 : FRED & FARID (프랑스 파리) ▲엔트리 유형 : 빌보드&스트리트 퍼니처
청바지 브랜드 ‘랭글러(Wrangler)’는 ‘우리는 짐승이다(We Are Animals)’라는 슬로건의 광고 캠페인으로 기존의 고전적이고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순식간에 바꾸는데 성공했다. 룰을 깨는 광고를 통해 ‘카우보이=청바지’의 이미지를 섹시하면서 갖고 싶은 젊은이들의 브랜드로 새롭게 포지셔닝했다. 이 광고 캠페인 역시 ‘우리는 짐승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치 액션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다이내믹한 연출을 통해 역동적이고 젊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노부인/소년/개
▲광고주 : Ford Motor Company ▲제품/서비스 : 자동차 (Lobo·Explorer·Edge) ▲광고대행사 : JWT MEXICO (멕시코 멕시코시티) ▲엔트리 유형 : 빌보드&스트리트 퍼니처
후방 카메라의 성능을 재밌는 비주얼로 표현한 포드(Ford) 자동차 광고. Lobo, Explorer, Edge 등 포드의 다양한 모델을 길게 늘여 뜨려 자동차의 전면부에 맞물리는 ‘C’자 모양으로 표현하고 그 사이에 공을 가지고 노는 소년, 장바구니를 옆에 놓고 계산서를 들여다보고 있는 노부인 등의 모습을 담았다. 운전자의 시야가 보이지 않는 곳도 운전석 앞에서 보는 것처럼 정확하게 인식해 주는 후방 카메라 덕에 안전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선보인 레고(LEGO)의 이색적인 쉘터 광고. ‘Imagine(상상하라)’이라는 타이틀처럼 도로 위에서 공을 가지고 노는 거대한 애벌레,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고래, 고가도로에 걸린 괴물 등 상상 속에서 나올 법한 이미지를 실제 레고 블록으로 완성했다. 광고판이 위치한 주변 환경을 배경으로 상상 속 이미지를 표현해 멀리서 보면 실제 애벌레, 고래, 괴물이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것과 같은 착시효과를 유발한다. 상상력을 동원하는 놀이인 레고의 제품 속성을 단순하고 재밌게 표현한 광고다.
남자 스트리퍼 (Male Stripper)
▲광고주 : Interbest ▲제품/서비스 : 옥외광고 ▲광고대행사 : Y&R NOT JUST FILM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엔트리 유형 : 빌보드&스트리트 퍼니처
‘이 뚱뚱한 남자가 완전히 벌거벗는 흉측한 모습을 보기 싫다면 이곳에 당장 광고를!’ 네덜란드의 옥외매체 대행사인 인터베스트(Interbest)는 매우 재밌는 방법으로 빌보드 광고매체를 프로모션했다. 비어있는 광고판에 뚱뚱한 남자의 사진을 걸어놓았는데, 광고판이 팔리지 않아 시간이 흐르면 이 남자가 하나씩 하나씩 옷을 벗는다. 마지막에는 남자가 전라가 되기 일보직전까지 가는데 이 흉측한 모습을 보기 싫다면, 더 나은 것으로 이곳을 채워달라고 호소(?)한다. 결국 이 자리에는 라디오 채널의 광고가 들어간 모습이다. 인터베스트는 이 광고와 유사한 광고로 지난해 칸 광고제 아웃도어 부문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동물학대 방지 캠페인
▲광고주 : 아시아 태평양 동물 권익보호 단체 (PETA Asia Pacific) ▲제품/서비스 : 동물학대 방지 캠페인 ▲광고대행사 : McCANN WORLDGROUP SINGAPORE (싱가포르) ▲엔트리 유형 : 빌보드&스트리트 퍼니처
아시아 태평양 동물 권익보호 단체가 싱가포르에서 전개한 동물학대 방지 캠페인. 버스쉘터에 가죽으로 만든 트렌디한 구두, 벨트 사진과 함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각각의 아이템의 가격을 알고 싶으면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스캔하라고 되어 있는데, 바코드로 스캔하면 가격이 나오는 대신 동물들을 잔인하게 죽여 가방을 만들고, 구두를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이 그 제품을 사는데 드는 ‘진짜 댓가(가격)’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비디오의 내레이션은 PETA의 회원인 배우 파멜라 앤더슨 등이 맡았다. 이 광고는 12개의 버스쉘터에 선을 보였는데, 첫 주 만에 1만2,000건 이상의 바코드 스캔이 이뤄졌고, 온라인과 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되어 동물성 제품의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