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27호 | 2011-08-31 | 조회수 7,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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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금으로 만든 간판인가’
고급형 건물 입구나 교회, 관공서 등에 걸려있는 간판 중에 간혹 황금색을 띈 간판을 마주치게 된다. 금으로 간판을 만들었을리는 없지만 간혹 금과 혼동되기도 하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간판 소재가 있다. 바로 ‘신주’다. LED와 접목하는 등 세련된 이미지를 주는 최신 트렌드의 간판들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는 듯 하지만, 첨단의 간판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풍스러움이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점잖은 양반과 같은 분위기를 준다고나 할까. 이번호에는 간판과 소재 여덟 번째 이야기로 단골 간판 소재 중 하나인 신주에 대해 알아본다.
‘간판에 황금빛 엔틱함을 더한다’
고급스러운 건물의 주출입구 단골 소재 소재 자체의 색감·질감 살리는데 중점
신주는 고급스럽고 엔틱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소재다.
신주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아파트나 호텔 등 고급 빌딩의 주출입구 간판에 어울린다.
신주로 만든 주물간판.
신주를 부식한 모습.
신주를 부식해 색을 입혀 만든 실내용 간판.
신주는 본래 일본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표현으로 한자로는 ‘황동(黃銅)’이라고 하며, 정확한 우리말 표현은 ‘놋쇠’다. 신주는 구리와 아연을 합금한 비철금속의 일종으로, 황금빛을 띈다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본래 전류가 잘 통하는 구리에 기반을 둔 소재이지만 아연 등 다른 소재와 합금하므로 전도성은 거의 없다.
신주로 간판을 만드는 방법은 주물방식, 부식간판, 채널사인, 스카시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주물방식은 일정한 형틀에 열에 의해 융해된 신주를 주입해 응고시켜서 만드는 방식으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10원짜리 동전을 만드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형틀에 뜨거운 신주 용융물을 주입시키기 때문에 그 형틀은 내열성을 지닌 금속이 적합하다.
주물방식으로 만드는 신주간판은 주로 건물의 주출입구 현판 제작에 많이 활용된다. 디자인은 상호와 해당 간판의 주체를 상징하는 마크를 함께 적용하는 게 일반화돼 있다. 또한 원하는 형태의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심볼마크 제작에도 많이 사용된다. 신주 주물은 디자인이 복잡할수록 조각이 많이 필요하므로 작업시 시간이 많이 들고 비용도 높게 책정된다.
이와함께 신주를 부식시키고 부식시킨 부분에 색을 입혀 만드는 부식간판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디자인을 표현하고 싶은 부분에 부식 용액을 주입하고 일정시간 놓아두면 신주가 벗겨지는데, 그 부분에 색을 입히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주 부식간판은 주로 고급스러운 실내사인 용도로 사용된다.
또한 신주는 채널사인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다른 채널사인에 비해 중후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교회나 관공서, 기업 등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신주 채널사인은 신주라는 소재 자체의 특성을 살리는데 주목적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도색처리를 하지 않고 광택을 살려 표현한다. 비조명 방식으로 많이 제작되는 편이며, 조명방식으로 제작할 경우에는 후광을 연출한다. 부착방식은 까치발 방식이나 고무부착형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신주로 표현하는 문자간판 가운데는 30T 이상의 두께감이 있는 통신주로 제작하는 것을 최상급으로 여기는데, 소재에 통신주가 들어가는 만큼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통신주 문자와유사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신주 채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