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27호 | 2011-08-31 | 조회수 2,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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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 곳곳에 디지털 사이니지 ‘폭발’ 인천공항-코레일 역사-신분당선-2기 지하철 등에 잇따라 설치
신분당선 종합안내도
올 하반기 들어 다수의 대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서 대규모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이 잇따라 물꼬를 트며 완연한 디지털 사이니지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관건은 사업을 유의미하게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얼마나 빨리 도출해내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날로그 중심의 국내 옥외광고시장에 불기 시작한 디지털 사이니지 바람이 들불처럼 번지며, 바야흐로 진짜 디지털 사이니지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2010년이 디지털 사이니지 시대의 개막을 알린 한 해였다면, 올해는 완연한 디지털 사이니지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한 해가 되고 있다.
파급력과 영향력이 큰 다수의 대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서 대규모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이 잇따라 물꼬를 트고 있기 때문이다.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아파트 엘리베이터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주거 및 사무공간 타깃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재점화되는 상황을 맞았고, 인천공항은 최근 디지털 매체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 대규모 매체 리뉴얼 작업을 끝냈다. 1기 지하철(1~4호선)의 ‘디지털뷰’에 이어 2기 지하철(5~8호선)에도 대규모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TV’가 선을 보일 예정이며, 오는 9월말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은 벌써부터 첨단 디지털 매체의 경연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하철에 이어 코레일 철도역사에도 디지털 사이니지가 속속 설치되고 있다. 코레일역사 내 편의점인 스토리웨이 외부에 46인치 LCD 동영상 매체 ‘스마트프레임’이 7월부터 사업의 스타트를 끊었고, 올 연말께는 컴시너지가 지하철·철도에서는 최초로 70인치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KT-LG유플러스가 이끄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
KT가 독점적으로 이끌어 온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시장에 올해부터 LG유플러스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해당 시장은 메이저 이동통신사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맞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탈통신’ 플랫폼 구축의 일환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에 관심을 가졌고,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주거·사무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U+미디어보드’ 사업을 스타트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서울 및 경기 신도시 지역에 7,000대를 설치했고 올 연말까지 1만 5,000대 설치를 목표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월부터는 ‘U+미디어보드’가 들어간 아파트·오피스텔의 1층 대기공간에 ‘U+미디어라이프’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23인치 터치형 LED모니터를 활용한 쿠폰 출력시스템과 자동심장제세동기, 라이트박스 광고판으로 구성된 신개념의 디지털 사이니지로, 미디어보드와의 연동을 통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일찌감치 옥외광고시장에서 보폭을 넓혀오던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은 재점화되는 양상이며, 메이저 이동통신사들의 새로운 행보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공항, 첨단 디지털 사이니지로 환골탈태
최근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인천공항은 가히 디지털 사이니지의 실험대라고 할 만하다. 700여개에 달하는 LCD 및 PDP패널을 조합한 신개념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대거 설치됐기 때문이다. 3층 출발층 면세구역의 브릿지에는 21개의 LCD패널이 조합된 신매체 ‘멀티브릿지’가, 면세구역 벽면에는 상단 라이트박스와 하단 LCD패널이 조합된 형태의 신매체가 설치됐다. 1층 도착층 수하물인도장 컨베이어벨트 상단의 ‘멀티큐브’, 1층 도착층 북측 벽면과 여객터미널 2층 승강장 이동통로에 설치된 초대형 프로젝트 광고 ‘비디오월’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사이니지다.
이번 3기 인천공항 광고사업은 개항 10년 만에 동아일보사라는 새로운 사업자에 의해 꾸려지는, 그러면서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고 매체 검증이 필요한 디지털 매체가 중심이 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과 우려가 교차했던 게 사실. ‘멀티브릿지’ 10기가 완판으로 스타트를 끊고, 나머지 신매체에 대한 광고주 관심도 상당히 높아 일단은 성공적인 출발이라는 게 동아일보사 측의 자평이다.
▲신분당선-코레일-2기 지하철 등에도 확대일로
지하철 및 철도 구간에도 디지털 사이니지가 급격한 확대일로에 있다.
오는 9월말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은 애초 설계 단계부터 ‘디지털 사이니지’를 매체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뒀다. 종합안내도와 지역안내도가 터치스크린 키오스크 형태로 각각의 역사 측면 벽에 설치되고, 강남역과 양재역을 잇는 연결통로에는 광고와 공공 콘텐츠를 표출하는 LED전광매체가 선을 보인다. 플랫폼에는 스크린도어 조명광고와 연계한 동영상 광고매체가 설치된다.
코레일 역사 내에도 디지털 사이니지 매체가 등장했다. 에이치아이코리아위즈가 신규 사업자로 KTX 및 철도 주요역사의 150개 스토리웨이 편의점 매장 외부에 46인치 세로형 LCD 동영상 매체 ‘스마트프레임’을 지난 7월 본격 런칭했는데, 이 매체는 전국의 주요도시를 커버하는 디지털 사이니지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오는 연말께는 코레일 주요 역사에 지하철·철도 국내 최대급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5월 코레일유통이 발주한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매체 대행 입찰에서 사업권을 수주한 컴시너지는 영등포역 등 61개역의 맞이방과 승강장에 각 2기씩 총 122기의 매체를 운용할 예정이다. 지하철 및 철도에서는 국내 최초로 70인치 대형 DID가 설치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2기 지하철(5~8호선)에도 이르면 올 연말 ‘스마트TV’라고 명명된 동영상 광고매체가 선을 보인다. 차내 동영상, PSD상단, 행선안내기, 환승통로 상단, 출입구 상단 등 5개 유형으로 수천대 이상이 설치되는데, 실시간 TV 송출방식으로 통합 운영됨으로써 프로그램 편성과 광고판매방식이 공중파 방송과 유사한 성격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의미있는 수익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초점’
최근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 모델은 한정적인 대상, 한정적인 공간이 아닌 가장 대중적인 공간을 대상으로 와이드하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디지털 사이니지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을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되는 한편으로, 디지털 사이니지의 사업성과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실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이며 확산추세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광고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 다양한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모델은 어떤 형태로든 기존의 고정형 매체를 뛰어넘을 만한 파급력과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개약진하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모델이 시장에서 어떤 지형도를 그려갈지, 의미있는 수익모델로 얼마나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