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혜 기자 | 101호 | 2011-09-15 | 조회수 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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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 가격 연일 ‘고공행진’… 제조·유통사들 부담 자체흡수 ‘휘청’ 규격미달 제품들 급속 양산… 광고시장 위축 및 소비자 피해 우려 확산
“원자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뛰는데 제품 가격은 그대로거나 떨어집니다. 이러다 업체들 정말 다 죽습니다." 원유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자재 수급 대란의 여파가 광고재 시장에도 거세게 불고 있지만 이러한 원자재가 인상분이 광고용 부자재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아 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광고용 원자재 가격 인상조짐이 끝을 모른 채 연일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 불황으로 인해 원자재값 인상을 쉽게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많은 부자재업체들이 원가부담으로 인해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화성간판자재도매업협동조합 김현곤 이사장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완제품 인상요인이 생겼지만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워낙 심해 그동안 인상엄두를 못낸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얼마 안돼 문 닫는 업체가 수두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해외경제포커스 자료에 의하면 주요 비철금속 값은 날로 폭등해 올 들어 구리 원재가는 톤당 8,149달러(약 760만원)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8,00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알루미늄 역시 톤당 3,063달러로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 구리는 83%, 알루미늄의 경우 35%나 오른 것.
최근 이러한 원가부담을 더 이상 이기지 못한 제조사들이 철판 및 전선류, 프레임 등 부자재 가격을 10~15%가량 부분적으로 인상하긴 했지만 원자재가격 폭등을 반영하지 못해 전체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시트, 플렉스 등 석유화학제품들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J 자재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포맥스, PVC보드 등 제품의 경우는 가격인상은커녕 전년대비 15~20% 정도 인하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경기가 바닥을 치다보니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고 모든 부담을 자체 흡수하고 있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제조사들의 경우 어떻게든 자재 가격을 줄여보려고 함량미달인 저급 품질의 자재를 양산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일단 팔고보자’는 식의 출혈판매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관계자들은 전체적인 광고시장 위축은 물론 소비자들의 피해도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자재 유통업체 관계자는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출혈가격경쟁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미 시장에서는 저가품이 경쟁적으로 양산되고 있는 데다 규격미달의 값싼 외국산 제품들까지 밀려 들어와 전체적으로 광고재의 품질이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간판제작업체의 사장은 “최근 규격미달인 불량제품들이 꽤 나오고 있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원자재가가 급등한 구리 전선이나 알루미늄 프레임들에서 이러한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