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101호 | 2011-09-15 | 조회수 4,579
Copy Link
인기
4,579
0
월드컵광고물 봇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영향
월드컵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건물을 활용한 래핑광고를 선보이는 등 최근 들어 래핑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진은 나이키가 동아일보 사옥에 50m×62m 크기로 설치한 래핑광고.
건물 전체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래핑(Wrapping)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들어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래핑광고가 서울 시내 도심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월드컵을 앞두고 길거리 응원전의 중심이 될 세종로 일대는 기업들이 앞다퉈 내건 대형광고물로 벌써부터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신세계백화점이 월드컵 응원 메시지를 담은 94m×23m 크기의 역대 최대 규모의 외부현수막을 본점 구관 외벽 펜스에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나이키, 교보생명, 하나은행 등이 잇따라 래핑광고를 선보였다.
나이키는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과 동대문 헬로우에이피엠 건물에 각각 50m×62m, 44×40m의 초대형 광고를 설치했다.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투혼’ 컨셉으로, 박지성과 이영표가 힘차게 공을 차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교보생명은 본사 빌딩에 36m×24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KTF는 잠실 사옥에 1,000㎡에 달하는 초대형 래핑광고를 설치했다. KBS는 여의도에 나란히 우뚝 솟아 있는 리앤리에셋 건물과 성지건설 건물 2개동에 총 2,000㎡에 달하는 래핑광고를 게첨했다. 신제품 런칭에 맞춰 래핑광고 기법을 선보인 업체들도 있다.
LG텔레콤은 강남역 사거리에 자사의 ‘기분Zone 서비스’ 런칭을 기념해 ‘빌딩 밖으로 내던져진 집 전화’의 이미지를 담은 17m×38m의 대형 출력물을, LG전자는 새롭게 선보인 블랙라벨Ⅱ 출시를 앞두고 강남 씨네시티 극장 빌딩에 12m×12m의 광고물을 내걸었다.
이밖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5.31 지방선거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래핑광고를 청사 외벽에 설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래핑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는 월드컵 개최라는 이슈와 옥외광고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행자부는 국무총리실 규제개혁기획단이 확정한 옥외광고 규제개혁안과 관련, 이르면 오는 9월 늦어도 하반기 안에 시행령 개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시행령이 개정되면 앞으로는 15층 이상 고층빌딩에 건물 전체를 이용한 전면광고가 가능해진다.
기업들은 자유로운 크리에이티브 표현이 가능하고 규모감에서 오는 높은 주목성으로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물을 활용한 래핑광고에 주목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라는 이슈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봇물을 이루고 있는 건물 래핑광고가 향후 새로운 광고기법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