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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6 10:08

┃ 간판정비사업 현장을 가다 ┃ 5 제주도 서귀포시

  • 이승희 기자 | 228호 | 2011-09-16 | 조회수 4,25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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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이 이중섭의 온기와 숨결로 ‘가득’
간판·가로등 등 거리 요소가 이중섭 닮은꼴로 재탄생 


‘황소’, ‘물고기와 노는 아이’ 등으로 유명한 화가 이중섭의 온기와 숨결이 제주도 서귀포시‘이중섭 거리’를 통해 살아나고 있다.

상점의 간판, 가로등 곳곳이 이중섭 화백의 글과 그림체를 닮은 꼴로 꾸며졌다. 가로등은 ‘울부짖는 소’, ‘물고기와 아이’ 등의 그림을 형상화했고, 벽화·화단·도로 바닥에도 그의 그림이 그려졌다. 간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섭 Street’라고 표기돼 있다. 간혹 이중섭 화백의 그림 속 캐릭터들이 튀어나와 이 거리를 거닐 것만 같은 역동성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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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 거리의 간판정비조성사업 이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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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간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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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건물과 간판, 거리의 조화에 역점을 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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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 화가의 그림을 형상화한 가로등이 역동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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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처럼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서체를 사용한 분위기있는 카페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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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판의 배경으로 나무 소재를 사용, 고전적인 느낌을 더했다.


 


 

제주도 서귀포시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4년에 걸쳐 9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이중섭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서귀포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문화예술 인프라는 도시치곤 터무니없이 부족한 편이다.
이에 시는 지역주민에게 문화 예술적 기회를 부여하고 관광객에게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예술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관광자원의 일환으로 이 곳을 리뉴얼해왔다.

이중섭 화가가 1951년 제주도로 피난와 이주한 곳이 바로 서귀포이고, 그곳에 머물면서 서귀포의 서정과 풍물을 화폭에 담아 예술혼을 꽃피웠던 곳이기에 거리의 주제는 단연 이중섭이었다.
시는 먼저 이중섭 화가의 거주지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건립했다. 이중섭 거리를 지정하고 공원도 조성하고 창작스튜디오 및 공예공방 등 문화시설을 도입했다.

해당 지역에 입점돼 있는 상가들의 간판도 이중섭 거리에 걸맞게 탈바꿈했다.
시는 이 지역의 간판 개선을 위해 2009년 8월부터 2010년 6월에 걸쳐 간판에 대한 실시설계용역을 실시했다. 또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 올 2월말 사업을 마무리지었다. 이 곳에 투입된 사업비는 총 4억 7,600만원이었다.

사업을 통해 바뀐 간판은 건물별로 통일감있는 색채와 디자인으로 변했다. 고전적인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간판 배경 소재로 나무를 사용했다.

또 상호와 개별 점포를 상징하는 픽토그램은 LED를 탑재한 채널사인으로 교체했다. 개별 점포의 개성보다는 통일성과 조화에 역점을 둔 만큼 다이나믹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개별 점포들을 들여다보면, 이중섭 거리답게 ‘중섭식당’이라는 상호를 가진 곳도 있다. 또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제목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제목을 그대로 상호로 사용하고 있는 카페도 있다. 이중섭 화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문화예술의 거리다운 상호로 거리에 예술욕을 한층 돋운다.

거리 곳곳에는 공예공방도 들어서있는데 공예다운 조각 등을 접목한 아기자기한 간판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들 간판은 사진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피사체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중섭’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탈바꿈한 간판, 가로등, 보도 등 거리 곳곳의 요소가 수많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키면서 이중섭 거리를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

 

 

 

이승희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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