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29호 | 2011-09-29 | 조회수 6,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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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 간판 하나로 엮여 정돈된 이미지 연출 통일감 살려 건물 미관 개선… 공간 효율성도 향상
강남구의 연립간판들. 3층 이상에 간판을 걸지 못하는 법적인 문제를 건물 입구 혹은 가시거리가 좋은 포인트에 설치하는 연립간판을 통해 해결했다.
관악구에 위치한 효정건업 빌딩은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연립간판을 설치했다. 연립간판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시야간섭현상을 간판의 사선 배치 및 유휴공간의 컬러 강조를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했다.
신사동의 한 건물에 설치된 돌출형 연립간판. 건물에 부식철(코르텐강)을 사용해 제작한 이 간판은 일반적인 연립간판과 달리 간판마다 크기를 조금씩 달리하고,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써 여러 간판이 나열됨에 따른 지루한 이미지를 개선했다.
헤이리 예술마을에 위치한 한 건물의 연립사인. 동합금을 소재의 프레임에 업소들의 상호를 적어 넣은 것이 앤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명동의 한 연립사인.
모항펜션타운의 지주형 연립간판. 지역의 특성을 디자인에 반영한 점이 재미있다.
연립간판이란 두 개 이상의 간판이 하나로 묶인 형태로 구성된 간판을 뜻한다. 하나의 대형 틀 안에 종합세트처럼 간판을 진열해 여러 점포의 홍보를 동시에 할 수 있게 하거나, 여러 개의 간판이 마치 하나의 간판처럼 연결돼 있는 모습으로 제작된다.
연립간판은 일반적으로 고층건물에 입점돼 있는 여러 업소들의 돌출간판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때로는 도로에서 보이지 않는 골목이나 외곽지역에 위치한 업소들을 홍보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지주형 연립사인을 제작·설치하기도 한다. 업체가 단독으로 지주 안내간판을 설치하고 싶어도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의 저촉 및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설치하지 못하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연립간판은 많은 간판을 한곳으로 모아 깔끔하고 통일된 형태로 정리함으로써 건물의 미관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공간의 효율성도 한층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동일한 디자인·크기의 간판들이 수직 또는 수평 방향으로 나열되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만큼, 업소의 개성을 강조하기 어렵고, 간판간의 시야 간섭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부의 간판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연립간판의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연립간판에도 새로운 디자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수평·수직 나열 형태의 종래의 디자인을 탈피해 격자형·원형 등 새로운 연결 방식을 적용하는가 하면, 골격을 이루는 프레임 자체에 테마를 부여함으로써 동일한 모습의 간판이 나열됨에 따른 지루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등의 시도가 곳곳에서 다양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