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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9 15:28

지하철 3호선 광고사업 ‘직영체제 전환’ 설에 업계 술렁

  • 이정은 기자 | 229호 | 2011-09-29 | 조회수 2,502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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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새 사업방식 검토… 기존 사업자와 한시적 연장계약 추진
업계 “광고사업은 민간이 해야 할 영역, 성공 어려워” 부정적 시각

서울지하철 3호선 광고사업이 지금까지의 방식과 완전히 다른 틀에서 새롭게 시도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3호선 광고사업을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어 옥외광고 대행업계는 사실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1~4호선 구간은 옥외광고시장 중 가장 큰 광고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구간으로 이번에 3호선이 직영체제로 전환된다면 향후 서울메트로의 다른 호선 광고사업 입찰은 물론 여타 공공기관의 광고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공공기관 광고물 수익사업 운영실태’ 자료에 따르면, 서울메트로, 인천공항공사 등 10개 공공기관이 2005~2009년 사이에 총 5,571억원의 광고수익을 올렸고, 이 가운데 서울메트로는 2,011억원으로 4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1~4호선 가운데 3호선의 매체력은 2호선의 뒤를 이어 두 번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제3의 광고사업 방식 도입을 검토하면서 사전정지 작업으로 현 사업자인 인풍과 한시적으로 연장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가 제시한 연장계약 기간은 10개월로, 금액 조건만 맞는다면 인풍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어 연장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3호선이 오는 10월말로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9월경 입찰 물량으로 나오게 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옥외광고 대행업체들은 이같은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입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일련의 굵직한 입찰이 모두 마무리된 이후 몇 개월만에 입찰시장에 나오는 대형입찰로서 메이저 매체사들과 언론사들의 높은 관심을 모아왔던 상황. 그런데 사업방식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기류가 감지되자 업계는 놀라워 하면서도 강하게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발주처가 직접 나서서 광고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처사로, 광고사업은 민간이 주도해야 할 영역이라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메트로가 광고사업을 직영한다는 것은 서울메트로의 기본적인 존립목적 자체를 망각한 것”이라며 “시민 세금으로 시민의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서울메트로의 본업이자 역할이지, 부대적인 광고사업을 직접 한다는 것은 본업과 부업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일부 공공기관에서 안 팔리는 매체에 대해 직영을 한 적이 있었지만 결국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광고’의 속성상 공공기관에서 맡아서 하면 100%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며 “자칫 잘못하면 지금껏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사업자들이 어렵게 만들어 놓은 지하철 광고시장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그간 쌓아온 자생적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지하철 매체사 관계자는 “서울메트로가 직영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만약 지금까지의 방식이 아닌 다른 제3의 위탁방식을 택한다면 부대수익 극대화를 위한 것이겠고, 직영으로 간다면 내부인원 재배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업계는 무엇보다 지하철 3호선 직영이 현실화되면 그 영향이 도미노처럼 시장 전체에 번질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하철 3호선을 신호탄으로 향후 순차적으로 도래하는 1,2,4호선 광고사업에 영향이 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서울메트로가 광고시장에서 갖는 규모나 상징성이 큰 만큼 여타 지하철·철도 광고사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기존 대행시장 구조의 변화는 물론 대행-제작-관리운영으로 이어지는 옥외광고시장 전체의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서울메트로 측은 직영을 포함해 다양한 운영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서울메트로의 광고사업 직영 검토는 성사 여부를 떠나 그 발상만으로도 옥외광고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정은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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