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29호 | 2011-09-29 | 조회수 4,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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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온오프라인 컨버전스 광고제인 ‘2011 부산국제광고제’가 ‘광고의 미래’를 주제로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국내외 광고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특히 올해에는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유럽, 북미, 남미, 아프리카 등 다른 대륙에서도 출품작이 증가해 국제 광고제로서의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세계 각국의 출품작을 평가하고 전시하는 본 행사 외에도 세계 각국의 유명인사를 초빙해 세계 광고계의 최신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세미나를 열고, 세계 각국 및 도시를 소개할 수 있는 공공브랜드 홍보관 및 비치 애드나이트(Beach AD Night) 등 다채로운 야외 행사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광고인은 물론 광고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도 광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올해는 전 세계 39개국 105명의 심사위원들의 예선 심사 결과 본선 진출작(파이널리스트) 41개국 1,267편이 선정됐다.
그랑프리 수상작으로는 공익광고 부문에서 광고회사 퍼블리시스 인도네시아(Publicis Indonesia)에서 출품한 ‘머드 플로우(MUD-FLOW)’, 제품서비스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으로는 광고회사 토큐 에이전시(Tokyu Agency Inc.)가 출품한 ‘일본 월드컵(JAPAN WORLD CUP)’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한국방송광고공사와 KNN의 후원으로 각 1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공익광고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퍼블리시스 인도네시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울라나 사갈라는 “2011 부산국제광고제의 심사위원장이자 광고계의 거장인 닐 프렌치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 큰 영광”이라며 “칸 광고제와 달리 별도의 출품비가 들지 않는 광고제인 까닭에 젊고 유능한 광고인들이 진입장벽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광고제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랑프리 수상 상금을 피해지역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수상의미를 더했다. 심사위원장 닐 프렌치(Neil French)는 “마지막 주인공이 될 그랑프리 수상작 광고는 모두가 웃고 행복하게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광고를 원했다”며 “창의성 넘치는 좋은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2011 부산국제광고제’의 주요 수상작을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그랑프리
진흙 유출 (MUD-FLOW) ▲출품 부문 : 공익광고 부문 ▲미디어 타입 : TV/극장 ▲브랜드 : JARINGAN ADVOKASI TAMBANG (JATAM) ▲광고회사 : Publicis Indonesia
2006년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의 시도아조르(Sidorarjo) 지역에서 발생한 진흙 화산사건의 4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자 전개된 캠페인. 2006년 5월 시도아조르 지역에서 Lapindo라는 석유 시추회사가 시추 작업을 하던 중 지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매일 30,000㎥(올림픽 규격 수영장 12개 분량)의 진흙이 화산처럼 분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1만 가구와 공공시설들이 모두 사라지고 사람들은 터전을 잃어버렸다. 이 캠페인은 이들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전개된 엠비언트 캠페인으로 인도네시아 대통령궁 바로 앞에 시도아조르의 현재 상태를 옮겨다 놓은 듯한 설치미술을 선보였다.
이 설치미술은 삽시간에 각종 미디어를 통해 바이럴을 양산했고, 설치된지 며칠 후 대통령이 시도아조르 진흙 화산사건의 사이트를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월드컵 (JAPAN WORLD CUP) ▲출품 부문 :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타입 : 인터랙티브 ▲브랜드 : 경마 (JAPAN RACING AND LIVESTOOK PROMOTION FOUNDATION) ▲광고회사 : Tokyu Agency Inc.
일본경마협회가 경마 인구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일본월드컵’이라는 이름의 재미있는 온라인 게임을 만들었다. 일본의 유명한 3D 애니메이션 감독 마시마 리이치로가 만든 이 게임은 일본에서 최초로 열리는 경마 월드컵이라는 설정 아래 인터넷에서 실제로 마권을 구입해 우승마를 예상하고 점수를 늘리는 게임 형식인데, 재밌는 설정으로 애니메이션 자체만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개성 넘치는 경주마 캐릭터와 황당하고 재미있는 경주 전개는 경마에 대한 흥미는 물론 친근함 마저 느끼게 한다.
★금상
다 쓰고 나면 프라모델이 되는 달력 ▲출품 부문 :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타입 : 다이렉트 마케팅 ▲브랜드 : SIAM TAMIYA ▲광고회사 : Creative Juice Bangkok (TBWA)
프라모델 업체 타미야(TAMIYA)가 만든 이색적인 형태의 달력. 기존의 평범한 달력은 1년이 지나면 버려지지만, 이 달력은 총 12가지의 프라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제작됐다. 타미야는 연휴 기간 동안 이 달력을 특별 선물로 고객들에게 나눠줘 높은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보상 캠페인 (Sprize) ▲출품 부문 : 유통/출판 부문 ▲미디어 타입 : 세일즈 프로모션 ▲브랜드 : 갭 (Gap) ▲광고회사 : Dare Vancouver
갭이 2009년 말 고객들이 구입한 제품이 세일로 인해 저렴하게 팔릴 경우, 해당 차익을 보상해 주는 제도인 ‘Sprize’ 프로그램을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하면서 이를 임팩트있게 알리기 위해 전개한 세일즈 프로모션. ‘shopping turned on its head(쇼핑, 머리부터 바꿔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매장을 통째로 뒤집어버렸다. 매장의 의류는 물론 디스플레이, 간판, 쇼핑백 심지어 매장 앞의 핫도그 매장, 자동차까지 모두 뒤집어놓았다. 무형의 서비스를 임팩트있는 세일즈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린 캠페인 사례가 될 수 있겠다.
천국과 지옥 ▲출품 부문 : 기업/단체/산업 부문 ▲미디어 타입 : 프린트 ▲브랜드 : 샘소나이트 ▲광고회사 : JWT Shanghai
JWT 상하이는 샘소나이트의 셀링 포인트인 ‘Ultra-durability(강력한 내구성)’을 임팩트있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신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천국과 지옥의 모습으로, 샘소나이트로 여행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샘소나이트를 든 남성은 퍼스트 클래스의 서비스를 받으며 편안하고 품위있게 여행하지만, 그렇지 않은 남자는 수많은 파손의 위험이 도사리는 지옥에서 그야말로 갖은 고생을 하는 모습이다. 이 작품은 올해 칸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구 칸 국제광고제) 아웃도어 부문 금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은상
현대 엑센트 프로젝션 맵핑 (벽 위의 엑센트) ▲출품 부문 : 기업/단체/산업 부문 ▲미디어 타입 : 인터랙티브 ▲브랜드 : 현대 ▲광고회사 : 이노션 월드와이드
현대자동차가 신형 엑센트를 출시하는데 맞춰 해외에서 진행한 3D 프로젝션 맵핑이 은상을 수상했다. 건물의 외벽을 이용해 프로젝션 맵핑을 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 자동차를 건물에 매달아 보다 입체감있고 역동적이면서 강력한 비주얼을 만들어 냈다. 실제 자동차에 네온수트를 입은 운전자가 탑승하고,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들어온 후 엑센트는 벽 위에서의 무한질주를 시작한다. 다이내믹한 프로젝션 맵핑과 어우러진 엑센트의 질주 장면은 탄성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회용 숲 (Disposable Forest) ▲출품 부문 : 공익광고 부문 ▲미디어 타입 : 공공관계 ▲브랜드 : 그린피스 ▲광고회사 : Ogilvy Beijing
중국에서는 10초에 나무 한그루가 베어진다고 한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급격한 산업화 사회로 진입하고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하면서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산업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은 매우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유발하고 있고, 주변의 동아시아 국가들은 많은 기상 변화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린피스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일회용 숲(Disposable Forest)’이라고 명명한 공익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8만여쌍의 사용된 젓가락을 가져다가 북경의 대형 쇼핑몰 앞에 실제처럼 보이는 나무를 만들고, ‘나는 원래 나무였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사람들이 무심코 사용하는 일회용 젓가락, 종이컵이 수많은 나무들을 베어서 만들어지고, 그럼으로 인해 숲이 줄어들어 지구 온난화 현상을 가속화시킨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TV시청 시간 줄이기 캠페인 출품 부문 : 공익광고 부문 ▲미디어 타입 : 아웃도어 ▲브랜드 : 유니세프 인도네시아 ▲광고회사 : Lowe Indonesia
인도네시아에서 전개된 유니세프의 TV시청 시간 줄이기 캠페인. 꺼진 브라운관에 비친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TV를 끄면 어린이들이 가족들과 단란하게 함께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가구당 평균 TV시청시간은 권장 TV시청시간의 2배가 넘는 5시간 정도라고 한다. 올해 칸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아웃도어 부문 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카멜레온 ▲출품 부문 : 가구/가정용품 부문 ▲미디어 타입 : 아웃도어 ▲브랜드 : Reckitt Benckiser (Thailand) Limited ▲광고회사 : Euro RSCG Bangkok Limited
레킷 벤키저(Reckitt Benckiser)의 살충제 광고. 카멜레온이 혀를 쭉 내밀어 벌레를 잡아먹고 있는 모습과 함께 하단에 살충제에서 약이 뿜어져 나오는 듯하게 ‘Natural Protection’이라는 문구를 실었다. 카멜레온이 벌레를 잡아먹지만 사람과 자연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처럼 이 제품도 친환경적으로 해충을 잡아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살충제에서 약이 분사되는 것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속옷의 금속 잉크 ▲출품 부문 : 공익광고 부문 ▲브랜드 : 4th Amendment Wear (헌법수정조항 4조를 담은 의류) ▲광고회사 : 4th Amendment Wear
미국 교통안전국(TSA)의 강도 높은 공항 검색에 항의하는 기발한 방법이 은상을 받았다. 셔츠, 팬티, 양말 등에 미국 ‘헌법수정조항 4조’, 즉 국민의 사생활 침해를 금지하는 조항의 문구와 ‘헌법수정조항 4조를 읽어봐라, 이 변태들아’와 같은 문구들을 적은 것. 속옷에 새겨진 글씨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지만, 금속 잉크로 글씨를 새겼기 때문에 ‘X레이 알몸 투시기’를 보고 있는 직원들은 이 글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