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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9 16:00

사인 시장에도 프랜차이즈 시대 열리나

  • 신한중 기자 | 229호 | 2011-09-29 | 조회수 2,43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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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형 비즈니스 모델 잇달아 등장 
철저한 가맹점 관리와 표준화 시스템 구축이 성패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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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업체들의 전유물이었던 사인 시장에 ‘브랜드’를 내세운 프랜차이즈형 비즈니스 모델이 몰려오고 있다.
한국3M이 전개하고 있는 ‘3M이미지센터’가 업계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코넥스엘이디, 한국킹유전자 등 새롭게 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가맹점을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 조만간 시장 전반에 ‘프랜차이즈 열풍’이 불게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불모지에서 꽃은 피어날까? 

요식·의류·가전·교육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프랜차이즈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음에도, 사인시장은 이제까지 토양 자체가 프랜차이즈가 꽃을 피우기 어려운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매뉴얼에 따라 완성된 제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일반적인 업종과 달리, 모든 제품이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개별 업소 내부에서 영업은 물론, 생산 활동까지 병행해야 할 수밖에 없는 사인 시장의 구조 때문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에 가맹한다 해도 가맹 본사의 역할이나 비중 자체가 타 업종에 비해 현격히 적을 수밖에 없다.
본사에서 대부분의 제품·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사업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프랜차이즈의 특성이 사인 업계에서는 통용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를 내걸어 봤자 큰 득이 없다는 것이 이제까지 사인업계의 중론이었다. 

또한 점주가 사인 및 제작에 관한 기술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프랜차이즈 사업 전개가 어려웠던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사인 제작은 초보자가 브랜드만을 믿고 뛰어들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분야다. 그렇다 보니 가맹점 유치도 결국 기존 사인제작업을 해왔던 업소들을 대상으로 간판 바꿔걸기를 유도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렇다 할 혜택도 없는 상황에서 회사가 쌓아온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상호를 변경할 업주를 찾기는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차별화와 다양성으로 새 바람 일으켜

이런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프랜차이즈 사업들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기존 간판업체들과는 차별화된 컨셉의 매장을 구축,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분야와의 컨버전스를 시도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시장에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바람을 일으킨 것은 한국3M이다. 한국3M은 작년 ‘3M이미지센터’라는 자사의 사인 브랜드를 런칭하고, 불과 1년의 기간 동안 17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3M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더불어 사인과 인테리어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컨셉이 업계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여기에 작업장은 물론, 공구 하나도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깔끔한 형태로 디자인된 매장도 프랜차이즈 활성화에 한몫을 했다. 여기저기 만들다 만 간판들과 공구가 쓰레기와 함께 얽혀 있던 기존의 사인업소와는 달리, 깔끔하게 구성된 매장이 소비자는 물론 관련 업계에도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전개하며 빠른 속도로 가맹점을 확보해 가고 있는 코넥스엘이디백화점은 사인·디스플레이와 함께 LED조명이라는 새로운 사업 분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인 시장이 지독한 불황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업주들로서는 프랜차이즈 가맹만으로 기존 사업 분야의 확장과 함께 LED조명사업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얻을 수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가능성과 불안요소 공존… 본사 역량 파악 중요

프랜차이즈 사업에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더욱 점유율을 키워나간다는 시장 지배적 논리가 숨어 있다.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는 일종의 공동구매와도 같다. 가맹 본사 차원에서 전체 가맹점이 필요로 하는 물량을 확보해 분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맹점이 늘어나 자재·부품의 수요가 커질수록 본사는 더욱 저렴한 가격에 이를 확보하고 각 가맹점에 재분배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개인점포를 운영할 때보다 이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제품 개발, AS편의성, 광고 및 이벤트 등을 생각하면 메리트는 더욱 커진다.
하지만 이런 사업구조가 지닌 불안요소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바로 가맹 본사가 흔들리게 될 경우 네트워크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본사 차원에서 가맹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맹점이 받게 될 피해가 매우 크다는 것도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한 사인제작업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시스템 사업인 만큼 제품·서비스의 표준화와 본사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기술력과 운영시스템도 갖추지 않은 채 가맹점 모집에만 열을 올리는 경우 반짝 인기를 얻은 후 사라지고 말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가맹업체들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수많은 동네의 구멍가게가 24시간 편의점으로, 골목의 찻집들이 브랜드 커피전문점으로 바뀌는 프랜차이즈 시대다. 과연 이번에는 사인시장에도 그 차례가 돌아올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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