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30호 | 2011-10-17 | 조회수 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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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당 랜드마크 ‘LED빅루프’ 점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세계 최대 규모 LED캐노피
부산 ‘영화의전당’의 야외 캐노피 LED빅루프가 지난 9월 29일 영화의 전당 개관과 함께 그 모습을 드러냈다.
레드와 블루, 그린의 LED조명 3개를 하나로 엮어 제작한 등기구를 42,600개를 장착해 다양한 색상 연출은 물론, 영상 표출도 가능케 했다.
어둠이 짙게 내린 부산의 밤, 축구장 두 배에 이르는 거대 구조물에서 환상적인 빛의 물결이 굽이친다. 부산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걸린 오색 빛의 화려한 변주, 그 장엄한 모습에 하나 둘씩 발걸음을 멈춘 사람들은 저마다 사진기와 휴대폰을 꺼내 이 빛의 장관을 담아내는데 분주하다. 바로 영화의전당 LED빅루프의 등장이다. 전세계 조명업계가 주목해 왔던 부산 ‘영화의전당(두레라움)’의 야외 캐노피 LED빅루프가 지난 9월 29일 영화의 전당 개관과 함께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황제의 면류관을 닮은 빅루프는 길이 163m, 폭 62m, 무게는 4천톤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붕이다. 하지만 이를 받치는 몸체는 부실하기 짝이 없어 자칫 건물이 앞으로 넘어지거나 아니면 기다란 지붕이 떨어져 내릴 것만 같아 보이기도 한다. 대칭, 균형 등 건축물의 고전적 법칙을 무시하는 해체주의적 디자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건축디자인업체 오스트리아의 쿱 힘멜브라우사(社)의 디자인이다.
이 빅루프의 하부 전체는 LED등기구를 활용한 영상시스템으로 조성됐다. 이를 통해 물결이 굽이치는 듯 유연한 곡선 형태의 천장 전체에서 화려한 영상이 쏟아져 나오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인터랙티브 기능도 적용됐다. 빅루프 아래에서 연인의 다정한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보내면 곧바로 빅루프 LED 조명으로 시연할 수 있다.
빅루프의 시공은 영화의 전당 건설을 총괄한 한진중공업이 맡았으며, LED조명의 설계 및 제작•시스템 구축은 광주 소재 LED조명업체인 휴먼라이텍이 담당했다.
총 사업비 44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특수 제작된 42,600여개의 LED등기구로 이뤄졌는데 촘촘히 박힌 등기구 위로는 반투명의 패널이 덮여 LED의 빛을 은은하게 확산시킴으로써 보다 자연스러운 조명을 연출한다. 특히 쿱 힘멜브라우사가 강조한 콘셉트는 달빛이 스며든 수영강물의 움직임과 빅루프의 조명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으로서 기존의 직설적인 경관조명 방식과는 차별화 된 은유적인 디자인 기법을 적용됐다.
LED등기구 개발을 담당한 휴먼라이텍 측에 따르면 빅루프에 적용된 LED등기구는 레드와 블루, 그린의 LED조명 3개를 하나의 모듈로 엮어 다양한 색상을 표출할 수 있게 하는 기법이 적용됐다. 각각의 모듈 간격은 곡면으로 이뤄진 빅루프의 구조로 인해 65~120cm 간격으로 유연하게 구성했다.
휴먼라이텍의 임나라 주임은 “설계자 의도를 십분 만족시킬 수 있는 등기구 제작을 위해 수차례 현장 테스트를 거친 후, LED선정에서 금형 제작까지 심혈을 기울였다”며 “엄청난 수량의 LED가 사용된 만큼 시스템 최적화 및 등기구 안정화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빅루프는 그 거대한 규모로 인해 한진중공업의 리프트업(LIFT-UP) 공법을 적용해 설치가 이뤄졌다. 리프트업 공법이란 구조체를 지상에서 조립한 후 크레인, 유압잭 등으로 들어 올려 설치하는 방식으로서 지상에서 시공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고 안전성 및 효율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만큼 까다롭고 고난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첨단 공법이다.
한진중공업 측에 의하면 빅루프 공사에서는 지붕의 전면부에 해당되는 세계 최장 85m 길이의 캔틸레버 루프 트러스(Cantilever Roof Truss, 모자의 채양과 같이 한쪽만 지지되고 다른 쪽 끝은 돌출한 구조물 형식) 구조물을 지상에서 조립한 뒤 유압잭을 이용하여 들어올려 고정시켰다.
한진중공업의 장범택 현장소장은 “리프트업 공법을 할 때 균형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용접한 부분이 터질 수 있어 사흘 동안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했다”며 “당시 시공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지만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 등재까지 추진되고 있는 만큼 건축사에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긴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부산시 측에 의하면 기상악화 등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빅루프의 LED조명은 매일 밤 4시간씩 연중 가동하게 된다. 아울러 시는 보다 다양하고 예술적인 작품 연출을 위해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5억여원을 들여 추가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한다. 예술인과 영화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패턴의 작품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영화의전당은? 영화의전당(두레라움, Busan Cinema Complex, Dureraum)은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산업단지내 3만 2,000여평 부지에 조성된 다목적 공연장이다. 올해부터 부산 영상문화를 이끌어 갈 중요한 공간으로서 부산국제영화제의 메인행사장이자 공식 상영관으로 활용된다. 지난 2008년 10월 1,624억원을 들여 착공된 이 건물은 5만4,335m²의 공간에 지하1층, 지상 4~9층 건물 3개로 이뤄져 있으며 국내 처음으로 초현실주의 건축양식으로 설계됐다. 국제 현상공모를 통해 채택된 오스트리아 ‘쿠프 힘멜브라우사’의 디자인이다. 시네마마운틴, 피프힐, 더블콘 이라는 3채의 건물과 야외광장 등으로 구성되는데, 모든 공간이 거대한 지붕(빅루프)로 연결되며 지붕의 한쪽만 기둥으로 받치고, 다른 한쪽은 허공에 뜬 형태의 캔틸레버(외팔보)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두레라움이라는 별칭은 ‘다함께 영화를 즐기는 것’이라는 순수 우리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