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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15:20

상상과 열정을 담금질 하는 ‘문래예술공장’

  • 신한중 기자 | 231호 | 2011-11-01 | 조회수 1,381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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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한 철물공장 리모델링… 그래피티와 조형예술 ‘눈길’

생활지척에서 만나는 문화센터
‘서울시창작공간’을 가다 _ 첫번째 이야기 문래예술공장

서울시의 도심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부터 조성된 ‘서울시창작공간’은 예술 활성화를 위한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보금자리이자, 예술에 대한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시민들의 문화 놀이터다. 
현재 시내 11곳에 멍석을 깐 창작공간은 놀고 있는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해 예술가에게 창작공간과 여건을 지원하고, 시민에게는 질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곳은 신발 흙을 털고 들어가야만 할 것 같은 성전과도 같은 갤러리가 아니라, 집 옆의 약국이나 목욕탕처럼 쉽게 이용하는 ‘생활형 예술공간’으로서 점점 더 문턱이 높아져 가고 있는 예술 산업에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또한 예술 창작을 전제로 하는 만큼, 독특한 디자인이 반영된 건물과 시설의 모습도 도심에 새로운 재미를 부여한다.
본지에서는 지역적 개성을 살려 ‘동네어귀 예술’이라는 색다른 예술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서울창작공간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살펴본다.

팝아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앤디 워홀은 자신의 작업 공간을 ‘공장(factory)’이라고 불렀는데, 서울 문래동에는 실제로 예술이 만들어지는 공장이 들어서 있다. 바로 ‘문래예술공장’이다.
문래예술공장은 지난 2010년 1월에 자생적 예술마을로 알려진 ‘문래창작촌’과 국내외 다양한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2804.18㎡ 규모로 이뤄진 이 공장안에는 공연 및 연습이 가능한 공연장을 비롯해 전시실, 공동작업장, 녹음실, 영상편집실, 예술가호스텔 등 다양한 공간과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문래예술공장은 누구나 자유로워지고, 좀 더 헐거워져서 타인의 삶과 의견, 관계들이 서로 삼투될 수 있는 가능성의 장소를 지향한다. 철물공장 노동자들과 가난한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문래창작촌의 감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런 뜻은 낡은 철물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의 디자인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건물의 2~3층부의 전면에는 지난 2009년 디자인 공모를 통해 완성된 대형 조형물이 간판과 같은 형태로 부착돼 있다. 문래창작촌 일대의 모습(지도)을 거대한 ‘人(사람 인)’자 형태의 철 구조물 속에 집어넣은 이 작품은, 문래동의 삶을 상징하는 철과 예술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철학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예술공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1층의 벽면과 셔터를 캔버스로 활용해 이뤄진 아트윅도 인상적이다. 오렌지색 금속과 그래피티는 철과 벽화 미술로 유명해진 문래창작촌의 분위기와 공조한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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