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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1 11:34

한글 간판을 품은 인사동 거리

  • 이승희 기자 | 233호 | 2011-12-01 | 조회수 5,53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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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도 이 곳선 한글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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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최초로 현지의 언어를 사용해 만든 스타벅스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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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도 인사동에서는 한글 간판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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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표기로만 접하던 이니스프리 한글 간판. 다소 생소하지만 신선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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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크라상도 인사동에 오면 한글 간판이 된다.




전통과 현대, 신구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 인사동. 전통찻집과 각종 골통품점, 화랑, 고미술품 가게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 거리는 도심 속에서 한국의 전통문화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한국의 옛 정취를 느끼고 싶어하는 한국인들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엿보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거리다.
하지만 커피나 스파게티 전문점 등 한국의 고유 문화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외래 먹거리들로 많이 들어서 있어, 한국적이지만 오히려 여느 거리보다도 모던하게 다가오는 아이러니함이 베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도 한국적이면서 다소 모던한 이 거리를 메우고 있는 간판들은 모던함을 가장한 영어보다 한글로 꾸며져 있다. 이 곳에서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 커피도, 내수 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겨냥해 외국어를 차용해 만든 국산 화장품 브랜드들도 전부 한글 간판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 커피의 경우 전세계 중 영어가 아닌 한글로 로고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한국 인사동이 최초라고 한다. 고유의 CI를 고집스럽게 고수하는 막강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간판도 인사동에서는 한글로 변신한 셈이다.
물론 한국의 전통 거리에 외국 브랜드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분위기 때문에 시도한 스타벅스의 전략적 마케팅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뿐만이 아니다. 이니스프리, 올리브영, 에뛰드하우스, 미샤 등 영어를 차용해 만든 화장품 브랜드, 우리의 주식이 아닌 만큼 역시 영어를 차용한 간판이 대다수인 제과점의 간판들도 이 곳에서는 한글로 새겨져 있다.
한국의 거리 대다수가 영어 간판으로 물들고 있는 가운데, 형성된 인사동 한글 간판 거리를 보고 있으면 어느 한 켠에서 한국 고유의 문화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다소 위안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저 간판의 주목성에만 치중해 서체를 천편일률적인 고딕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대목이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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