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역사의 광고판을 줄이고 녹색공간을 넓혀야 한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취임 이후 지하철로 출근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하철 역사의 과다한 광고판과 방송으로 시민들이 더 지치고 힘들어한다. 보다 편안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던 만큼 지하철 환경이 바뀔지 주목된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하 시정연)은 서울의 대표적인 지하공간인 지하철 역사를 각 곳의 개성을 살려 녹색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연구해 10월 31일 발표했다. 시정연에 따르면 1974년 지하철이 처음 개통된 후 지금까지 역사 규모가 253만4,226㎡에 이르며 서울메트로 이용객은 하루 평균 404만명에 달하는 등 지하공간으로의 인구 유입과 체류시간이 계속 늘고 있다. 최근 3호선 가락시장역, 9호선 노들역과 흑석역 등 광고 대신 녹색공간을 조성해 분진과 휘발성 물질을 줄이고 음이온 방출을 늘린 녹화사례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신(新)역사에 한정돼 있어 매뉴얼과 제도,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시정연은 지적했다. 시정연은 서울의 지하철 역사들을 모두 분석해 역사 형태, 면접, 혼잡도에 따른 4가지 개발유형을 제시했다. 일부 자연채광이 가능한 중앙·3호선 옥수역, 4·9호선 동작역 등 28개역은 추가 인공광원을 설치하고, 겨울철 실내온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도 모니터링과 난방 시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덜 혼잡하고 잠재 녹지공간이 적은 3·4호선 충무로역과 1·4호선 서울역 등 68개역은 이용객의 동선에 장애가 되지 않으면서 최소 공간에 최대 효율을 나타낼 수 있는 자투리 공간 녹화와 벽면 녹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호선 서초역과 5호선 올림픽공원역 등 146개역에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녹색공간을 조성할 수 있고 겨울철 외부 한기 차단시설이나 실내난방시설이 추가 설치돼야 하며, 3호선 경복궁역과 6·7호선 태릉입구역 등 47개역에는 주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휴게공간과 기둥을 활용한 녹화 등 다소 큰 규모의 녹색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정연은 조례 개정으로 법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는 방안과 가이드라인이나 지하경관지침 등을 만드는 방안, 지원 감시 기관을 지정하고 권역·노선별로 사회적 기업 등 통합관리 위탁기관을 선정해 관리하게 하는 방법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