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33호 | 2011-12-02 | 조회수 2,989
Copy Link
인기
2,989
0
나비 아트센터, 미디어아트 전시회 ‘육감 맛사지’ 개최 박현기·이이남 등 작가 19명 참여… 123점 연말까지 전시
명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얼굴에 김태희가 오버랩되는 이이남의 작품.
작가 양아치(본명 조성진)가 출품하는 ‘밝은 비둘기 현숙씨’.
한국의 미디어아트 25년사를 짚어보는 대형 기획전이 개최된다. 서울 종로구 SK 본사빌딩 4층 아트센터 ‘나비’에서 올 연말까지 열리는 ‘육감 맛사지(The Sixth Sense Massage)’전이 바로 그것. 5감에 ‘아트(art)’를 더한 6감으로 관객들에게 정신적 마사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 전시는 국내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격인 박현기가 처음 비디오 작품을 내놓은 1977년부터 국내에서 미디어아트 나비아트센터가 개관한 2000년까지 미디어 아트의 흐름을 살펴본다. ‘비디오아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백남준이 미디어아트를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중반이었지만 그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였다. 그런 점에서 나비아트센터측은 1977년 대구 현대미술제를 통해 소개됐던 박현기의 비디오작품을 한국 미디어 아트의 시작으로 봤다. 박현기부터 김해민, 육태진, 이용백, 박화영, 김승영, 김수자, 김세진, 한계륜, 김창겸, 구자영, 유지숙, 류비호, 전준호, 김태은, 장지아, 노재운, 양아치, 이이남까지 19명의 작가가 총 12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중 이이남, 한계륜 등의 작가는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 등 대규모 미디어파사드 작품 연출에 참여하면서 일반에게도 잘 알려진 바 있다. 올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을 연출한 이용백 작가는 영상 울긋불긋한 가짜꽃을 매단 군복 차림의 군인들이 행진하는 ‘엔젤 솔저’를 선보인다. 또한 3D와 2D 이미지가 결합된 김창겸 작가의 ‘스틸 라이프’에서는 실재와 환상이 공존하는 묘한 풍경도 볼 수 있다. 작년 에르메스미술상 수상작가 양아치(본명 조성진)는 자신의 부암동 집에서 도산공원 근처를 오가며 관찰한 풍경을 감시 카메라와 비둘기의 시선이 교차되는 새로운 영상기법으로 담아냈다. 작품명은 ‘밝은 비둘기 현숙씨’다. 서울스퀘어에 걸린 작품으로 유명해진 이이남 작가 또한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명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와 인기배우 김태희가 오버랩되는 재미있는 작품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미술 장르이자, 기업들의 새로운 홍보, 프로모션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미디어아트의 현주소와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나비아트센터 관계자는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플랫폼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통해 치러지는 ‘육감 맛사지’ 전시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 기획전이자,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