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이승희 기자 | 233호 | 2011-12-02 | 조회수 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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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시 광고물담당 공무원 김종호씨, 본지에 직접 전화해 “봐달라” 부탁 모 심의위원 “담당팀장이 밥먹자고 해 나갔더니 업자가 동석해 있다가 부탁” 강남구 무리수 행정에 전·현직 공무원들 개입 정황 확인
법규위반 및 특혜 행정 논란으로 물의가 야기되고 있는 서울 강남대로 점프밀라노 건물의 전광판 설치 허가 배경에 서울시와 강남구의 전·현직 공무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이 문제가 본지에 보도된<SP투데이 11월 7일자(제232호) 제12면> 직후 강남구가 내부 감사조직을 통해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조사 결과 및 후속 조치와 관련,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김종호씨는 본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점프밀라노 건물의 전광판 설치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밝히고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김종호씨는 지난 11월 8일 본지 발행인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시에 있던 김종호다. 점프밀라노 건물거 내가 하는 것이다. 은퇴하고 나서 허가받은 것이다”고 밝히고 “SP투데이 기자가 여기저기 취재하는 것같은데 한 번 봐달라. (신세를)갚겠다”고 말했다. 김종호씨는 이어 본인이 허가권자인지를 묻는 질문에 “내 아들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과 관련, 이미 기사화돼서 신문이 발행됐다고 설명하자 “알았다”고 답한 뒤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6급 주사로 퇴직한 김종호씨는 서울시에서 오랫동안 광고물 업무를 담당, 옥외광고 업계는 물론이고 각 구청의 옥외광고 담당 공무원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퇴직 이후에도 옥외광고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여러 연관을 맺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앞서 본지는 점프밀라노 건물 전광판 설치문제를 다룬 기사에서 “서울시에서 광고물 업무를 담당했던 김종호씨의 로비설이 나돌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점프밀라노 건물의 전광판 설치 허가와 관련, 공무원이 사업자를 위해 직접 역할을 해준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강남구의 담당 공무원이 전광판 사업자가 심의위원에게 직접 청탁할 수 있는 자리를 주선해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의혹을 낳고 있는 것. 강남구의 한 심의위원은 “사업추진 초기에 담당 팀장이 저녁을 먹자고 해서 나갔더니 당시 점프밀라노 건물에 전광판 설치를 추진하던 사업자 L씨가 나와 있었다”고 밝히고 “L씨가 밥상 위에 도면을 꺼내놓고 설명을 해가며 부탁을 했고 나는 건축법상 안되는 부분을 다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이 심의위원은 또 “점프밀라노 건물의 전광판은 내가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 심의가 이뤄지고 허가가 나서 사실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인데 설치허가가 난 뒤 이해관계가 있는 업체들한테 항의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문제가 옥외광고 업계의 뜨거운 화제거리로 부상하면서 물의가 야기되고 본지를 통해 공론화되자 강남구는 곧바로 자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해당 건물의 부분 소유자들 중 일부도 전광판 설치를 위한 건물의 창문 가림 공사(대수선공사)에 대해 반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점프밀라노 건물 전광판 설치를 둘러싼 논란과 물의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