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34호 | 2011-12-15 | 조회수 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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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 중요시하는 ‘롱테일’ 전략으로 견실한 성장 유지
리딩컴퍼니를 가다 - 또또출력소
또또출력소 정화정 대표.
실사출력업계가 어렵다는 얘기는 이제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경기침체와 정부 규제의 영향에 따른 수요 위축, 과당경쟁에 따른 단가하락 등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어 온지 오래다. 경기도 여주에 소재한 하청 전문 대형출력업체 또또출력소(대표 정화정)는 긴 불경기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오히려 매출이 성장하는 저력과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 또또출력소는 광고물 제작업자, 건축·인테리어 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하청 전문출력업체로 확고부동하게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대형실사출력업체로, 다들 어렵다는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 그래프를 그려오고 있다. 또또출력소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전세계 경제가 크게 침체했던 2009년 하반기 250여평 규모의 사무실로 확장이전한데 이어 2010년과 2011년 연속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오며 불경기에 강한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장비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아 JV4, 하이파이젯프로Ⅱ 등 수성장비와 폴라젯, 밸류젯 등 솔벤트장비 등 총 30여대의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작은 것을 소중히 하는 기업’ 또또출력소가 불경기의 파고를 넘어 견실한 성장을 일궈올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정화정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온 것을 그 비결로 꼽았다. 정 대표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원칙’을 한결같이 견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작은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고, 작은 것들이 모여 큰 힘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작은 것을 소중히 하는 기업’이라는 사훈을 늘 마음속에 되새기며 일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소량오더보다 대량오더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량오더의 경우 일은 까다로우면서 마진은 적고 무엇보다 물량이 항상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있다”며 “그에 비해 작은 오더는 마진이 좋고 1년 12달 기복 없는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킨다”고 부연했다. 정화정 대표는 실사출력의 개념이 자리를 잡으면서 업계가 한참 활황을 맞은 시점인 2004년경 그간 구상해 왔던 사업모델인 ‘전국 단위의 하청 전문 출력사업’을 현실화했는데, 이때부터 지금껏 ‘작은 숫자를 소중하게 여기는’ 세밀한 비즈니스 전략을 펼쳐 전국에 수많은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이른바 ‘작은 판매량을 가진 다량의 물건들이 모여 제법 규모가 큰 시장을 형성한다’는 롱테일(Long Tail, 긴꼬리) 법칙에 충실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롱테일은 상위 20%의 상품 또는 고객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전통적인 법칙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나머지 80% 상품(고객)의 매출 20%가 긴 꼬리처럼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또또출력소는 매출이 큰 상위 20% 고객보다는 자잘한 이익을 주는 80%, 즉 ‘긴 꼬리’ 부분의 고객에 집중한 것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에 걸맞는 전략으로, 이는 또또출력소가 경기변동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견고함을 유지하게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품질관리 심혈… 과도한 저단가 경쟁 지양 정 대표는 또 “수많은 고객들과 거래하다 보니 때로는 칭찬도, 때로는 싫은 소리나 험한 말도 듣는데 중요한 것은 잘못한 것을 이야기하는 고객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할 때는 소재가 문제인지, 출력상의 문제인지 반드시 근본원인을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하루하루 납품되는 물량이 많은데 이같은 불량이 하루, 이틀 쌓이면 나중에는 큰일이 생기기 마련이다”며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또출력소는 경쟁과다로 단가가 바닥을 칠때로 친 상황에서도 ‘단가’로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은 지양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단가가 갈수록 떨어지고, 소재나 잉크 등 원자재가격은 올라 매출 성장에 비해 이익률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단가 싸움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대응을 해야 하나 고민도 되지만 단가로 승부를 거는 것은 멀리보면 제 발등을 찍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랫동안 신뢰로 거래관계를 맺어온 고객들은 조금 싸다고 해서 철새처럼 이동하지 않고, 설사 갔다고 하더라도 품질 등의 이유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현수막’이라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광고문화가 구시대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불법광고의 온상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현수막 문화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이고, 서민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광고수단이기도 하다”며 “제 바람이라면 지금까지 양적으로만 팽창해 온 현수막 문화를 질적으로도 향상시켜 좋은 방향으로 맥을 이어가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장 흔하게 널리 쓰이고 있는 광고홍보 수단이 현수막인데 무조건 제재만 하는 제도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라며 “법을 현실화시켜 달도록 하되, 수량과 디자인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키도록 하고 잘 관리한다면 보기에도 좋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업에 대한 애정,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경영전략으로 무장하고 오늘보다 더 밝은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또또출력소가 내년, 내후년쯤에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 발전해 있을지 자못 기대가 된다.
전국 각지에서 들어온 주문에 맞춰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출력실의 전경. 또또출력소는 모든 시스템을 효율 중심으로 세팅하고 체계적인 인력관리를 통해 원가절감과 이윤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