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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5 15:59

간판용 LED모듈 제조업체들, 삼성LED에 불만 폭증

  • 신한중 기자 | 234호 | 2011-12-15 | 조회수 4,27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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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색온도 편차 심한 경우 잦아… 육안으로 구분될 정도
업체들, “A/S 요구해도 ‘기준에 불량 아니다’로 일관한다” 토로

간판용 LED모듈을 제작하는 영세업체들의 삼성LED에 대한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삼성LED가 공급하는 LED패키지 제품들의 색온도가 균일하지 않은 경우가 잦아 제품 제작에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사인용 LED모듈 제작업체 A사는 최근 해외 수출물량을 따냈다. 어려운 경기상황에서 따낸 사업인 만큼 들뜬 마음으로 생산 작업에 임했다. 하지만 SMT작업을 끝내고 에이징 테스트를 하면서 문제가 나타났다. 육안으로도 구분될 만큼 LED모듈간의 색온도 편차가 심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결국 우리는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삼성LED에 애프터서비스를 요구했는데 삼성LED로부터 돌아온 것은 ‘당사 기준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애프터서비스는 불가하다’라는 답변뿐이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의 차이가 심하게 진다면 당연히 불량제품인 것이 아니냐”라며 “제품이 불량이 아니면 회사의 제품기준 자체가 불량이라는 말인데 시정이 안된다고만 한다”고 격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다른 LED모듈 생산업체 B사도 유사한 상황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얼마 전 인도네시아에 1만개 가량의 LED모듈 제품을 납품했으나, 전량 반품을 받게 됐다. 색온도 편차가 커서 간판에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회사 관계자는 “그쪽(인도네시아) 업체에서 삼성LED를 사용한 제품만을 원했는데, 삼성LED 제품을 사용해서는 또 같은 상황이 벌어질거 같아,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며 “삼성LED에 책임을 물어봤자 소용없을 것 같아서 애프터서비스는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많은 업계 사람들이 이런 일이 비단 A사와 B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본지의 취재 결과 삼성LED의 제품을 사용하는 간판용 LED모듈 업체들 대부분이 유사한 상황을 겪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불만을 제기하고 싶어도 되레 삼성LED로부터 제품을 받지 못할 것이 걱정돼 그저 속으로만 삭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체들의 속내다.
서울에 위치한 LED모듈 제조업체 C사 관계자는 “LED랭크 편차로 인해 색온도 불량이 발생하는 것은 모든 LED패키지 제조사가 공급하는 제품에서  종종 나타나는 문제인데, 중소 LED패키지 업체의 경우 불량이 나면 의견을 청취하고 그에 대한 조치가 확실히 이뤄진다”며 “하지만 삼성의 경우는 자사의 기준에 맞는 것이라며 AS 처리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토로했다.
삼성LED와 오랫동안 거래해 왔다는 D사 관계자 또한 “시장 초기에는 삼성LED의 제품이 (색온도가)칼같이 맞아 떨어졌는데, 수익률이 크지 않은 시장이라서인지 LED랭크 관리가 점점 안좋아지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업체들의 불만에 대해 삼성LED측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사의 기준대로 제품을 팔았고,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는데 문제를 만드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LED 품질혁신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업체들이 AS를 요청하는 제품들을 분석해보면 거의 대부분 본사의 스펙에 맞는 제품으로서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제품 스펙을 확인해 보고 맞지 않으면 애초에 쓰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큰 조명 업체들도 이런 문제를 걸고 넘어지지 않는데 영세한 사인용 LED업체들이 유독 클레임을 거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업사원이 판매 이전에 제품 스펙에 대한 고지가 없이 계약했다면 문제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제품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삼성LED측의 대응 논리에 대해 모듈 제작업체들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업체로서 영세 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지 마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해외 시장의 경우 ‘메이드인코리아’ 보다 ‘삼성LED’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더 두터운 측면이 있고 따라서 영세한 간판용 LED업체들이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업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들이다.
인도네시아에 제품을 공급했다는 B사의 사례처럼 제품 스펙 자체를 삼성LED로 못박는 경우도 많은 것이 실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LED 제품에 대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야기되는 것은 간판용 LED업체들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 추후 삼성LED의 명성을 깎아먹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LED모듈업체 E사 대표는 “삼성LED라는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실이 영세 업체들에게는 횡포 아닌 횡포로 다가올 수 있다”며 “동반성장이 강조되는 지금, 삼성LED가 먼저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조명 제작업체들보다 간판용 LED업체들이 색온도 편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데는 이유가 있다. 조명의 경우 LED가 한데 뭉뚱그려지는데다, 직접 바라보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색온도 차이를 어느 정도 감안해도 제품 제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간판용 LED는 평면에 넓게 퍼지는 제품이기 때문에 낱개 모듈 하나만 색온도가 달라도 눈에 확 들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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