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5일 SC제일은행이 사명변경을 결정하면서 본사 건물에서 제일은행이 들어간 간판을 떼어냈다. 공평동 본사 건물의 ‘SC제일은행’ 간판을 비롯해, 전국 일부 지점의 간판을 떼어냈다.
금융권에 이름 바꿔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따라 제 1금융권에서부터 제2금융에 이르기까지 적지않은 간판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인수·합병(M&A) 이후 부실기업의 불명예를 벗고 모기업과 일관된 이미지를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의 사명 변경 작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는데, 올 연말들어 본격적인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SC은행은 업계에 나돌았던 설 그대로 ‘제일’이라는 이름을 떼고 SC은행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은행 측은 12월 둘째주 안에 서울 공평동 본사 건물 외벽에 ‘SC’를 형상화한 브랜드를 설치하고, 늦어도 내년 초까지 영업점 간판 교체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회사의 역사성과 미래 지향성, 그룹사간 사업 연계성 등을 모두 담고 있어 조직개편과 견줄 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며 “최근 금융권이 M&A와 사업확장에 적극 나선만큼 당분간 사명 변경 바람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C은행에 이어 부산은행 모그룹인 BS금융지주는 연말께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 인수 및 신규법인 설립 안건을 논의한다. BS금융 관계자는 “가교저축은행을 별도로 설립한 뒤 이들 두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고 상호명도 ‘BS저축은행’으로 바꿔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신한금융지주도 토마토저축은행의 사명을 ‘신한저축은행(가칭)’으로 변경하는 안을 확정한 상태다.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신한’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신한을 붙인 사명을 쓸 가능성이 높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이미 새 사명에 따른 일제 간판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KB금융지주는 제일저축은행의 이름을 ‘KB저축은행’으로 결정했으며, 현대증권이 매각한 대영저축은행은 ‘현대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또한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초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이같은 사명 변경 바람은 쇄신의 성격이 강하다. 피인수기업의 과거 ‘영업 정지’의 기억을 지워 고객에게 뿌리깊게 박힌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또한 사명 통합을 통해 모기업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사업 연계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도 담겨있다. 이밖에도 다른 금융회사들의 간판교체설까지 나돌고 있어 연말 새로운 기업 물량을 기대하는 제작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