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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03:44

┃현장탐방┃4D엔터테인먼트 테마공간 ‘라이브파크’

  • 신한중 기자 | 235호 | 2012-01-11 | 조회수 2,542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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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를 타고 떠나는 ‘달’ 여행
가상현실 기반의 4D 게임•공연 온몸으로 ‘실감’  

우리가 보지 못하는 달의 뒤편, 인간의 상상력을 원료로 달조각을 만들어 내는 달공장 ‘엔더’가 숨어있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바로 달토끼 ‘노이’들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달로 공급되는 인간의 상상력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달은 조각이 부족해 부서져 가고, 달토끼 노이들도 하나 둘씩 귀를 잃은 괴물 테라로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 얼마 남지 않은 노이들은 지구인들의 잃어버린 상상력을 다시 일깨우기 위해 지구로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이 신호를 받은 지구인들은 자신의 모습을 닮은 아바타 ‘노이’로 변해 달공장 엔더로 들어가 테라와 싸우고 다시 공장을 가동시켜 달을 지켜내야 한다.
이것은 지난 12월 8일 일산 킨텍스 2관에 문을 연 ‘4D라이브파크’의 첫번째 에피소드 ‘노이라이브’가 펼쳐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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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 킨텍스 2관 8홀에 자리 잡은 4D라이브파크의 첫번째 에피소드 ‘노이라이브’. 메인 캐릭터인 노이가 문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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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 들어가면 대형 인터랙티브월에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라이브파크는 3D입체영상, 증강현실, 미디어아트, 키네틱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및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스로서 21세기형 디지털 테마파크를 지향하는 공간이다.

▲아바타 ‘노이’와 함께 떠나는 달나라 여행
달을 지키는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노이’를 만들어 내야 한다. 영화 아바타 속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노이는 관람객 대신 달에서 전투를 하고 달조각을 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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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서 받은 전자팔찌를 스크린 하단에 대면 아바타 정보가 팔찌에 저장된다.

아바타를 만들려면 일정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일단 출입구에서 받은 ‘전자팔찌’를 팔에 차야 한다. 그리고 스크린 앞에 선다. 다음으로 입을 좌우로 쭉 늘이며 히죽 웃는다. 얼굴이 웃음을 머금은 순간 이를 인식한 카메라가 아바타를 만들어 낸다. 기자의 아바타 또한 기자를 닮아 껑충한 키에 뾰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달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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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아바타 ‘노이’를 만드는 것에서 게임은 시작된다. 스크린 앞에서 입을 쭉 벌리고 웃으면 자신을 닮은 달토끼 아바타가 생성된다.

삼각형 모양의 문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우주공간에 들어온 것 같은 영상이 360도 전방위에서 나타난다. 달나라에서의 움직임은 목소리에 달려 있다. 크게 소리를 지르자 사방을 둘러싼 스크린에서 무수한 별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 같은 광경이 보여진다. SF영화 속에 나오는 워프(공간 점프)의 느낌이 이럴까? 신비로운 기분이다.
수많은 별을 지나 앤더의 제 2공장 ‘폴리’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아바타를 직접 조작해 귀를 잃은 괴물 테라와의 전투를 벌여야 한다. 40여 미터에 이르는 ‘ㄷ’형의 거대한 스크린이 14개의 프로젝터를 통해 실감나는 영상을 보여주는데, 그 속에서는 이미 노이들과 괴물 테라의 사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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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 속의 자신의 아바타를 조종해 괴물 테라와 전투를 벌여야 한다.

센서 앞에 서자 나의 아바타 노이가 화면에 등장한다. 곧바로 테라들이 몰려든다. 허리를 숙여 공격을 피하고 팔 다리를 휘둘러 날려 보낸다. 주변에 떨어진 돌멩이를 주워 던질 수도 있다.
‘Complate!’ 적진이 터져나가는 화염을 등 뒤로 하고 센서에서 내려왔다. 함께 싸웠던 동료들이 기자에게 선망의 눈길을 보냈다. ‘훗...’
부담스러운 초등생들의 눈길을 피해 움직인 곳은 제3공장인 ‘메타’. 노이들의 반격에 밀려 달조각을 가지고 도망가는 테라들을 쫓는 곳인데, 소리를 크게 지르고 홀로그램을 따라 신나게 춤을 추면 LED로 이뤄진 구조물이 이에 반응해 다양한 색상으로 환하게 빛나면서 테라와의 거리가 좁혀졌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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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공장 ‘윈디’. 구조물 내부에서 관람객들이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면, 건물에 설치된 LED조명 기구들의 색상이 다양하게 변화한다.

‘우와왁~’, ‘으라차’ 여기저기서 귀를 찌르는 함성 소리가 들린다. 달의 안위는 이제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빛나는 미로로 만들어진 공장 제4공장 ‘미르’와 축제의 공간인 제5공장 ‘시노시아’를 지나오자 라이브스퀘어라는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춤을 췄던 이들의 순위표가 나타난다. 참가자가 적어 기대를 하고 순위를 살펴봤지만, 기자의 이름은 없었다. 옆에서는 아까 봤던 초등생들이 자신이 이름이 순위 안에 껴 있는 사실에 신나하고 있었다. 
 
▲기술적 완성도는 ‘탁월’… ‘재미는 2% 아쉬워’
라이브파크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가상현실 기반의 놀이동산이자 공연과 극장, 갤러리 등의 역할 수행도 기대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장소다. 또한 360도 초대형 입체영상 스크린이나, 동작 및 음성 인식 시스템 등이 적용된 첨단 디스플레이들은 새로운 영상 미디어 환경이 열리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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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그램과 같은 문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치 우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영상이 펼쳐진다. 

하지만 2만원대의 관람료(현재는 할인가 1만3,000원)를 지불하면서까지 가 볼만한 곳이냐고 물었을 때, 기자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여겨졌다. 박진감 있는 전개의 부재 랄까? 관람객을 스토리를 따라서 움직이게 하는 힘이 부족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게임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시설물을 체험해 보고 즐기는 이들보다는, 그저 신기한 마음에 여기저기를 돌아보다가 걸리는 대로 만져보고 움직여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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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밟으면 빛과 소리가 나는 디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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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션 전광판 라이브스퀘어에서는 댄스 순위 등 테마파크 내의 다양한 정보가 송출된다.

사람들이 놀이동산을 찾는 것은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함이다. 단순히 신묘한 기술의 관람만으로는 지속적인 흥미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 예컨대 3D안경을 쓰고 달나라를 달리는 청룡열차와 같은 디스플레이 시설물 등이 있다면 디지털 테마파크로서의 정체성이 조금 더 확실해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360도의 초대형 화면으로 관람하는 3D입체 영화나 홀로그램, B-boy댄스가 결합된 공연 등은 새롭고도 훌륭한 콘텐츠였다. 하지만 그 외적으로 볼 때, 구축된 시설만으로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4D 테마공간을 표방하기에는 2% 부족한 점이 느껴졌다. 따라서 앞으로 어떤 보완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라이브파크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파크는 내년 3월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내년에 싱가포르와 중국 등  월드 투어가 예정된 상태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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