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235호 | 2012-01-11 | 조회수 3,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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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프린팅(실사출력) 분야
또또출력소, 실사박사, 오렌지현수막, 삼도애드 등 전국 단위 하청 전문 대형 출력소들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량생산체제를 구축,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점을 바탕으로 좋은 디자인과 품질의 출력물을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납품하는 시스템을 통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견실하게 사업을 영위해 오고 있는 업체들이다.
얼어붙은 실사출력시장… 그래도 ‘시장’은 있다
기존의 광고물 제작시장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 필요 UV-라텍스-DTP 등 新시장에서는 명확한 타깃 설정 중요
광고물 제작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프린팅(실사출력)업계는 최근 수년간 장비•소재 공급 및 유통시장부터 엔드유저인 실사출력업체들에 이르기까지 경기침체, 원가상승, 과당경쟁에 따른 단가하락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 ‘너무 어렵다’, ‘바닥을 쳤다’는 말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닐 만큼 실사출력업계에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는 짙기만 하다. 그렇다면 과연 실사출력업계에 희망은 없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노’다. 지금도 디지털프린팅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아직까지도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인쇄’ 영역이 많아 시장 개척의 여지도 크다. 올해는 이렇다 할 호재요인이 없었다면 2012년에는 총선과 대선, 런던올림픽 등 대형이벤트 개최에 따른 호재요인도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도 있듯이, 경제와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지나치게 움츠러들게 되면 시장선점 경쟁에서 밀리고, 미래의 준비를 할 수 없게 된다.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하고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생존 화두는 무엇일까.
▲레드오션을 지배하는 1등 기업의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의 실사출력시장은 절대 다수의 업체들이 현수막과 플렉스 중심의 광고시장에서 비슷한 장비, 비슷한 소재로 가격경쟁을 하는 구조이다 보니 그 어려움이 더하다. 현수막 및 플렉스 광고시장은 전체 광고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장비와 소재의 발달, 기술의 평준화로 시장진입 장벽이 낮아 시장이 과포화된 상태다. 업계의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그 대안으로 차별화를 통한 블루오션 개척을 이야기하지만, 자본과 영업력의 한계를 가지는 영세한 출력업체들에게 있어서는 이 역시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광고시장에서 보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레드오션을 지배하는 1등 기업의 전략’이라는 책의 내용에서 그 해답을 실마리를 제시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레드오션에서 성공한 1등 기업들의 비결을 3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이 돼 버린 현재의 실사출력시장에 빗대어 볼 때 시사하는 크다. 첫 번째는 ‘운영의 탁월성(Operational excellence)’ 전략인데, 이 전략을 선택한 기업들은 확실한 저가격과 편리한 서비스로 고객에 대한 가치를 제안한다. 적정한 품질의 상품을 최저 가격에 편리하게 제공함으로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전략이다. 실사출력시장에서 이같은 전략을 택한 기업이라면 전국 단위 하청 전문의 대형 현수막 출력소가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또또출력소, 실사박사, 오렌지현수막, 삼도애드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로, 이들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량생산체제를 구축,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점을 바탕으로 좋은 디자인과 품질의 출력물을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납품하는 시스템을 통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견실하게 사업을 영위해 오고 있다. 두 번째는 ‘제품 리더십(Product leadership)’을 추구하는 기업들로, 이들은 가격보다는 제품의 우수성을 목표로 경쟁하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제품의 차별화와 혁신적인 제품으로 경쟁에서 승리한다. 반도체 부분의 삼성전자, 스포츠화 부분의 나이키가 이에 해당된다. 실사출력업계에서의 ‘제품 리더십’ 전략이라고 한다면, 제품의 차별화와 고급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론티어 정신으로 불모지와 같은 UV출력시장을 개척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구축한 천성애드컴, 친환경적이면서 소재 호환성이 좋은 라텍스 장비를 통해 지하철 PSD 광고제작 분야를 개척한 미성애드 등은 ‘제품 리더십’ 전략을 통해 새로운 시장개척에 성공한 업체들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시된 ‘고객 밀착(Customer Intimacy)’ 전략은 ‘개별 고객 니즈’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고객과의 밀착된 관계와 그간의 노하우로 각기 다른 고객의 독특한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능수능란하다. 마지막의 전략은 실사출력시장의 특성 자체가 가변데이터 방식에 의해 고객 맞춤형으로 돌아가는 시장인 만큼, 업계가 기본적으로 추구해야할 가치이자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각각의 전략이 선택과 집중의 결과물이라고 하나, 나머지 요소를 배제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각의 전략은 기본적으로 다른 나머지 요소들이 근간이 된 후에 한 가지가 다른 기업에 비해 더 탁월해야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UV 및 라텍스 장비는 친환경성과 다양한 소재 활용성을 강점으로 차세대 출력 솔루션으로 부각돼 왔는데, 최근 들어 장비의 안정화와 가격하락이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도입 움직임이 물꼬를 트고 있다. 무엇보다 장비의 특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제품으로 어떤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인가 하는 명확한 타깃 설정이 중요하다.
▲시장 확장 가능성은 ‘무한대’… 관건은 명확한 타깃과 틈새전략 실사출력은 원하는 내용으로 데이터를 변경할 수 있는 가변 데이터 방식으로 각 개개인의 취향과 광고주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고, 소량 다품종 단납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장의 가능성이 그야말로 ‘무한대’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인쇄’ 혹은 ‘출력’의 개념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최근 들어서는 기술의 진보로 잉크젯 방식으로 출력할 수 있는 소재가 매우 다양해지면서 그 어플리케이션의 폭과 깊이가 한층 넓고 깊어지고 있다. 도시디자인과 공공디자인 열풍, 정부의 간판규제 영향 등으로 인도어의 많은 유휴공간에 다양한 그래픽 이미지가 적용되고, 매장의 인•익스테리어에도 실사출력이 접목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실사출력의 새로운 시장으로는 △유리, 흡음재, 건축 내외장재 등 건축•인테리어 △벽지, 롤블라인드, 침장류, 인테리어 소품 등 홈텍스타일 △폴리에스테르, 면, 실크, 니트 등 섬유•텍스타일 △상패 및 각종 판촉물 △샘플, 패키지, 라벨 시장 등이 부각되고 있다. 옥외가 아닌 실내에 설치되고 사람이 만지고 입는 것들이어서 친환경적인 요소에 민감하고 소재 다양성도 담보되어야 하는데, 이에 부합하는 차세대 출력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UV장비’와 ‘라텍스 장비’다. ‘UV장비’와 ‘라텍스 장비’는 친환경성과 다양한 소재 활용성을 강점으로 실사출력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이같은 인식에 비해 시장의 개화는 더디게 진행되어 온 상황.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리스크가 많은 초기시장이다 보니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관망세가 우세했었다. 그런데 장비의 안정화와 가격하락이 이뤄지면서 그동안 기회를 엿보던 업체들이 UV장비와 라텍스 장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더 이상은 움츠려 있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목까지 차올라 있었던 것도 UV 및 라텍스 시장의 개화와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에 있어 미래에 대비하는 선행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일은 그만큼 어려움에 따르고 리스크도 크기 마련인데, UV나 라텍스 시장의 경우는 특히나 ‘소재 다양성’이라는 장점이 오히려 타깃을 선정하는데 있어 막연하게 다가갈 수 있다. UV장비, 라텍스 장비의 특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제품으로 어떤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인가 하는 명확한 타깃 설정이 중요하다. 타깃 고객층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해야만 신규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아이템 선정에 있어서는 자신만의 틈새아이템을 선정해서 사업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양시 일산서구에 소재한 포사인은 코엑스, 킨텍스의 광고사인 부문 지정협력업체로 전시장 및 대형쇼핑센터 옥내외 광고를 전문으로 해 온 업체인데, 전시사업이 위축되는데 따라 UV출력시장에 눈을 돌려 유리, 아크릴 등 UV출력 분야에서 특화된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다. 샘플 출력 작업이 많은 UV출력의 특성을 감안해 샘플작업을 유료화시키면서 시간 개념으로 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을 도입, UV출력의 새로운 수익화 모델을 만든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배너전문업체 배너피아는 X배너 일변도의 기존 시장에 신개념의 조립형 배너 솔루션 ‘스맥스’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스맥스 제작에 UV프린터 ‘HP 사이텍스 FB500’을 접목하는 시도로 차별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프린팅 테크놀러지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고, 시장 환경도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있다. 과당경쟁과 정부규제의 영향으로 실사출력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성장의 한계를 시장과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린다면 늘 제자리걸음 밖에 될 수 없다. 시장환경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실사출력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2012년에는 실사출력업계가 기존의 레드오션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시장, 즉 퍼플오션으로 만들어가는 한편으로 새로운 가능성의 바다로 쭉쭉 뻗어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실사출력은 원하는 내용으로 데이터를 변경할 수 있는 가변 데이터 방식으로 각 개개인의 취향과 광고주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고, 소량 다품종 단납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장의 가능성이 그야말로 ‘무한대’다.
실사출력의 영역은 광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매장 내·외부, 공공공간의 유휴공간 등 다양한 인도어 공간에 그래픽이 접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멀티플렉스, 대형쇼핑몰 등 엔터테인먼트몰의 잇따른 개발과 활성화에 따른 실사출력물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