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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2 22:16

간판을 디자인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 편집국 | 236호 | 2012-02-02 | 조회수 1,626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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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과 디자인

지난 11월 24일부터 25일, 양일간 파주시가 ‘2011 파주시 간판문화학교’를 열었다. 간판문화학교는 옥외광고업 종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간판과 관련된
유익한 강의와 현장견학 등으로 이뤄졌다. 간판문화학교에서 진행된 강의 가운데 두원공과대학 이종석 교수의 강의중 일부를 발췌, 3회에 걸쳐 게재한다.  

46-이종석(인물사진).jpg

수용자 인지거리를 고려해 디자인하라!
하늘에서 항공기로 내려다보면 한 도시가 무슨 색으로 보일까. 예를 들어 파주의 경우 주거지역이지만, 논•밭도 많고 공장도 있다. 이같은 도시의 특성이 나름의 컬러범위를 갖게 한다. 경기도 내에 31개 시•군이 있는데, 각기 도시가 가지는 독자적인 아이덴티티가 있다. 최근에 보면 개별 지자체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려고 하는 시도가 눈에 띈다.   
하나의 도시가 갖는 색깔은 도시 한복판에서는 볼 수 없고 상공에서 볼 때 구분할 수 있는데, 이처럼 항공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컬러는 원거리 효과라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컬러이지만, 길에 서서 요소요소들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중구난방이다. 입시미술에서 데생을 그릴 때 가까이서 보면 잘 모르지만 조금 멀리서 보이면 명암 등 잘못된 부분들이 보이듯 말이다.
간판도 그렇다. 간판은 원거리에서 인지범위가 넓다. 원거리에서는 ‘복잡하다’, ‘단순하다’ 등 전체적인 느낌만 갖게 되지만 개별 간판 하나의 정보수용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와 달리 근거리에서는 개별 간판의 인지가 빠르다. 때문에 간판 하나하나마다 강한 개성을 갖게 되면 어떤 간판도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즉, 원거리에서 보는 느낌, 근거리에 보는 느낌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게 간판이다. 
원거리에서는 해당 거리 단위가 갖는 고유색이 있어야 하고, 근거리에서는 시각적으로 쉽게 수용할 수 있는 매장만의 느낌이 있어야 한다.
스위스의 유명 패션거리(반호프스트라쎄 거리))를 가보면 그곳 매장들엔 돌출간판이 없다. 작은 가로형 간판들이 전부이고, 윈도우에만 품목표시가 추가로 있는 정도다. 때문에 방문객들이 시각의 공해에서 방해를 받지 않으며, 동시에 그 거리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된다. 방문객들은 그곳의 매장들을 단순히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매장에 들어간다. 그 거리는 매출도 상당한 편이다. 이 거리의 매력은 무엇일까. 무엇이 방문객을 소비자로 만들고, 또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일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 튀려하기보다 양보가 필요하다. 또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나름의 컨셉이나 전략이 필요하다. 사실 단일 업종이 있는 곳에서 그렇게 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많은 업종이 모여있고, 또 그 안에서 서로 양보하면 원거리 효과와 함께 큰 근거리 효과를 가져다준다. 

문자에 치중하는 대신 상징성을 부여하라!
간판을 바라보는 관점도 중요하다. 간판은 보는 것일까, 혹은 읽은 것일까. 이는 간판을 이미지로 보느냐 읽는 활자로 보느냐의 차이이다. 하지만 간판을 단순히 문자로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간판은 읽는 게 아니라 보는 것으로 봐야 적절하다. 각종 간판 공모전에서도 심사를 볼 때 ‘읽는 간판’이 아닌 ‘보는 간판’의 개념을 적용한다.
그런 측면에서 간판을 디자인함에 있어 타이포그래피의 기능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문자 표기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문자에 상징성을 더해주는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하여 기능적 접근을 강조하는게 효과적이다. 또한 상징성이 들어간 타이포그래피로도 간판에 아이덴티티를 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하계휴가철에는 지방 곳곳에 직원 휴양소를 만들고 이를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버스를 마련해 운행하고 있는데,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이 수단 속에 사실은 기업에 돌아가는 이익이 숨겨져 있다. 바로 이동 버스들에 삼성의 로고가 동일하게 부착돼 있는데, 한번에 수십여대에 이르는 삼성 버스가 동시에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의 광고가 되는 것이다. 아주 잠깐 스쳐가는데도 오랜 잔상에 남는 것이다. 비쥬얼의 힘은 이토록 강하다.
기업 뿐 아니라 소규모 상점에 있어서도 아이덴티티가 중요하다. 특별한 상징성을 담고있는 심볼간판도 좋고 타이포로 정체성을 반영한 간판도 좋다.
 타이포를 사용할 때는 대기업과 같은 상징성이 담긴 타이포를 사용해 아이덴티티를 주면 좋다.
여기에 소재의 다양한 활용까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다. 사회 전반의 트렌드인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종석 교수 
•고려대학원 공학석사
•세종대학원 디자인학박사
•(주)삼성전자디자인경영센터 책임연구원 (1987.1~1998.1)
•두원공과대학교 산학협력처장, 평생교육원장 (2004.3~2008.2)
•2011 대한민국옥외광고대상 심사위원장
•파주시 예쁜간판 녹색간판상 공모전 심사위원
•現한국조형정보연구회 회장, 한국디자이너협의회 이사
•現파주시 경관위원회, 광고물관리 심의위원회 위원
•現한국옥외광고협회 객원교수,
  경기도 공공디자인 심의위원
•現두원공과대학교  브랜드디자인과 교수(산업체반 책임교수)
•홈페이지 : www.jsid.net  /  이메일 : arang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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