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기자 | 236호 | 2012-02-02 | 조회수 7,806
Copy Link
인기
7,806
0
쇼핑몰에 ‘모더네이처’ 꽃피우다
도심의 현대적 감각 어우러진 친자연 몰링파크
롯데몰 외부전경. 건물 앞에는 ‘매직’을 컨셉으로 만든 이벤트 트리가 세워져 있다. 트리의 기둥이 마술사의 모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다. 트리를 이루는 구들은 FRP를 크롬도장해 연출했다. 또 조명형 구의 경우 아크릴로 만든 것이다. 계절적 시즌 연출을 위해 붉은색 계열로 사용한 이 트리는 내부 8곳에 설치돼 있고, 매장 외부에는 20M짜리 초대형 사이즈로 연출돼 있다. 트리는 구정 때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건축 외관 디자인 : DCI 인터내셔널(미국 뉴욕 소재) ☞인테리어 계획 및 설계 : 셈바(SEMABA, 일본 소재), 에데스(주) ☞인테리어 실시설계 : 인디자인 ☞사인 디자인•실시설계 : 에데스(주) ☞사인 제작 : 큰솔애드, 정환산업, 국제종합건업
공원을 산책하듯 쇼핑도 하고, 도시의 모던한 감각을 경험하라’ 지난해 12월 9일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며 오픈한 복합쇼핑몰 롯데몰 김포공항점. 연면적 31만 4,000㎡로 지하 5층에서 지상 9층까지 이어지는 높이, 19만 5,000㎡의 부지면적을 확보한 롯데몰은 일단 현존하는 국내 쇼핑몰 가운데 압도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무조건 규모만 앞세울 경우 자칫 속빈 강정이 될 수도 있지만, 롯데몰은 내용 면에서도 일단 합격점을 넘은 듯 하다. 큰 규모에 걸맞는 양질의 콘텐츠로 속을 꽉 채웠기 때문이다. 이 콘텐츠를 대표하는 컨셉은 바로 ‘자연’과 ‘현대’다. 어찌보면 컨셉 자체는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 그도 그럴것이 자연과 현대는 건축, 인테리어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에 걸쳐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해하며 곳곳에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모두가 자연과 현대를 외치는 가운데, 결국 이를 어떻게 구현했는가가 관저 포인트가 된다. 그렇다면 롯데몰은 이 컨셉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인테리어와 사인을 통해 들여다봤다.
적극적인 실내조경 도입 삭막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생활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하고 목말라한다. 롯데몰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 아예 자연을 몰 내부로 통째로 옮겨 놓았다. 노골적이라고 할 만큼 적극적으로 자연을 연출한 모습이 곳곳에 역력하다. 지하 쇼핑몰에 심어진 8m 높이의 8그루의 거목. 곳곳에 배치된 작은 화분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생화다. 곳곳에 조성된 벽면녹화도 그 면적이 어림잡아 200㎡에 이른다. 천장 곳곳도 채광유리를 적용해 하늘까지 높은 개방감을 주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조인환 디자인팀장은 “자연의 연출을 위해 실내조경을 적극 도입했다”며 “채광유리를 사용한 것은 물론 개방감을 부여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거목이 살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기 위하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사람을 위한 공간이지만, 자연을 적극 도입한 만큼 자연도 함께 배려한 결과인 셈이다.
땅, 나무, 물, 하늘 컨셉으로 조닝화 롯데몰은 자연이라는 컨셉을 두고 크게 4가지 디자인 방향을 만들어 이를 각각 조닝화했다. 그 4가지는 바로 땅, 나무, 물, 하늘이다. 이들 개별 컨셉은 사용 소재와 색상으로 구현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쇼핑몰로 이어지는 입구 부분은 땅을 컨셉으로 하고 있는데, 이 곳에 흙에 가까운 브라운 톤의 색상을 적용하고 잘개 쪼개 켜켜이 쌓은 느낌의 타일을 소재로 사용해 지층의 단면을 연출했다. 또한 나무를 컨셉으로 한 구간은 나무 소재를 곳곳에 적용해 나무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고, 나뭇잎의 잎맥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적용했다. 물 존에는 물방울의 이미지를, 하늘 존에는 구름의 이미지를 적용하는 등 각각 상징성을 담은 모티브와 소재를 적용해 개별 컨셉을 표현했다.
사람을 배려하는 ‘유니버셜디자인’ 자연과 모던이라는 전체 컨셉을 중심으로 조성된 롯데몰에서 주목할만한 또다른 한가지 포인트는 바로 ‘방문객에 대한 배려’다. 컨셉의 표현과 함께 설정한 디자인의 큰 방향성이 바로 유니버셜 디자인이다. 유니버셜 디자인은 어떤 형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전을 배려한 디자인’을 말하는데, 롯데몰은 쇼핑몰 내 곳곳에 방문객을 배려한 장치를 곳곳에 마련해놓았다. 장시간 돌아다닌 고객들의 아픈 발을 배려해 바닥에 깔아놓은 카페트로 그 일례다. 롯데몰의 경우 바닥재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딱딱한 소재 대신 푹신푹신한 카페트로 대체했다. 그래서 장시간 쇼핑에도 다리의 피로감을 덜 수 있다. 카페트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일부 고객들은 먼지나 화재 등의 우려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먼지는 매일 청소와 정기적인 샴푸청소로 방지하고 또 난연재를 사용해 화재로부터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했다. 쇼핑에 지친 고객들이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 벤치도 500석이나 설치해 놓았다. 이밖에 사인물과 광고매체까지도 고객을 배려한 유니버셜디자인을 적용했다.
디지털사이니지 적용 ‘곳곳’ 자연이라는 컨셉과 다소 상반되기는 하지만 디지털사이니지의 적극적인 도입도 주목할만한 요소다. 대형 LED전광판을 외부에 설치해 선큰 광장에서 각종 이벤트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몰 내에서는 목적지 위치 등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키오스크도 디지털사이니지로 도입했다. 특히 쇼핑몰 내부라면 어떤 곳이라도 찾아볼 수 있도록 백화점이나 호텔 등 키테넌트들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조인환 팀장은 “단지 내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그 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키테넌트들과의 정보 연계성을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미디어폴도 17개를 설치했다. 이 미디어폴은 CJ파워캐스트와 함께 조성한 것으로 롯데몰 측은 향후 이 곳을 통해 미디어 아트를 표출하는 한편 광고매체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실내조경의 도입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탄생한 롯데몰. 자연과 현대적 감각이 적절하게 공존하기에 ‘모더네이처’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이 공간은 전체적인 디자인의 세련미보다 고객들의 쾌적함과 편의, 안전성 등 안보이는 곳까지 크게 배려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나무존에서 이어지는 기둥에 나뭇잎의 이미지를 적용했다. 기둥 측면에서 나뭇잎이 뻗어나가는 이미를 연출, 금속을 레이저커팅한 후 배면에 확산아크릴을 적용했다. 사용한 조명은 FL형광등 T-5.
CJ파워캐스트와 합작으로 운영중인 미디어폴 17개를 세웠다. 미디어폴이 주는 첨단의 이미지가 자칫 자연의 컨셉을 반감할 수 있어 기둥 측벽에는 조경을 연출했다.
매장 내에는 곳곳에 이벤트존들이 있어 조형 예술작품이 전시되거나 시즈닝 이벤트를 알린다. 사진 속 공간은 현재 오프닝 이벤트가 연출되고 있다.
물의 존. 물방울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연출한 기둥들.
서비스라운지 전경. 사인물 주변에 표현된 선은 ‘삶을 닮는다’는 의미를 지닌 사다리꼴 형태의 롯데의 BI를 확장한 것. 곳곳에 롯데의 BI를 적용해 전체적으로 통일된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다.
사인시스템 엿보기
상업성 배제한 고객 중심의 사인물 표준화된 픽토그램을 적극 사용
사인의 주된 컨셉도 유니버셜디자인이다. 롯데몰에 따르면 사인물을 디자인, 설치하는데 있어 고객들이 원차는 위치로 최대한 빨리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중점을 뒀다. 상업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보다 화장실, 지하철 가는 길을 비롯한 각종 공용 편의시설에 방문객들이 원하는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사인을 쉽게 인지토록 하기 위해 픽토그램을 강조했다. 글씨는 작게하고 오히려 픽토그램을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함으로써 보행자들이 빠르게 걸으면서도 원하는 곳을 쉽게 인지할수 있도록 했다. 픽토그램도 KS기준을 따랐고, KS에 없는 것들은 세계 표준을 사용했다. 표준 픽토그램을 사용해야 누구나 알아보기 쉽기 때문이다.
진입한 차량대로 누적 차량대수가 기록되는 주차장 안내사인. 특히 롯데몰의 주차장 시스템은 전자동화돼 있다는 게 큰 특징. 차가주차장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번호판을 인식하고 티켓을 발행하지 않는다. 주차요금의 정산은 상품구입매장에서 차량번호를 말하면 구매금액 만큼 정산이 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롯데 BI 디자인이 연출된 스탠드형 사인.
화장실 입구가 벽면보다 돌출돼 있다. 고객의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한 배려다. 바닥에도 패턴을 적용해 원거리에서 하나의 덩어리로 인지가 쉽다.
유아휴게실 외부 전경. 젖병 픽토그램은 표준화된 게 없어 직접 디자인해 사용했다. 마감처리된 각양각색의 컬러 패턴은 유아휴게실 내부의 존을 형상화한 것이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자는 공간을 줄이고 가족실 등 보다 유용한 공간을 마련해놓았다.
2방향 유도사인. 글씨보다 픽토그램을 크게 적용해 강조한 것을 엿볼 수 있다.
실방향과 일치하도록 디자인한 4방향 유도사인. 소재는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쉽게 눈에 띄도록 라이트패널을 소재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