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237호 | 2012-02-06 | 조회수 4,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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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룩을 입은 최첨단 ‘부티크 시네마’
복고풍 간판•인테리어 브로드웨이 분위기 ‘물씬’ 전상영관이 특화관… ‘영화에 가치를 더하다’
극장이 단순히 영화를 보던 곳에서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어떤 가치를 구매하느냐가 또 하나의 선택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 작년 11월 문을 연 CGV청담씨네시티(이하 CGV청담)는 이런 최근의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다. 7~80년대의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을 보는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와 색다른 서비스로 무장한 이곳은 여타 극장에 비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소비하고자 하는 트렌드세터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브로드웨이 연상되는 ‘뉴욕 빈티지’ 디자인 적용 CGV청담은 옛 씨네시티 극장을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80년대식 옛날 극장을 뼈대와 외관만 남기고 다 부쉈다”는 CJ그룹 측의 설명처럼 CGV로 거듭난 청담씨네시티는 사인과 인테리어 등 외형적인 면부터 내부까지 완벽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됐다. CGV청담은 유럽의 부티크 호텔을 참고해 기획됐다. 부티크 호텔이란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갖춘 소규모 호텔을 일컫는데, CGV청담 역시 ‘극장인 동시에 트렌드세터들이 즐겨 찾는 문화공간’을 목표로 한 ‘부티크 시네마’를 지향한다. 이곳의 디자인은 7~80년대 브로드웨이 극장의 모습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이른바 ‘뉴욕 빈티지’ 스타일이다. 뉴욕 맨하탄 일대의 극장가 ‘브로드웨이’는 화려한 색채와 앤티크한 가구, 조명 등을 사용해 클래식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고유의 분위기를 이룩한 바 있다. 전체 디자인 기획은 YG엔터테인먼트 사옥 및 SBS신사옥 등의 공간 디자인을 진행했던 비안디자인의 안경두 디자이너가 맡았다. CGV청담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건물 출입구 상단을 가득 메운 간판이다. 얼핏 보기에도 브로드웨이를 연상케 하는 이 간판은, 간판 하부에서 출입구 천장까지 이어지는 공간에 작은 할로겐램프를 잔뜩 달아서 ‘레트로’풍의 이미지를 한껏 강조했다. 실제 1980년대 브로드웨이 극장에서는 출입구를 이같은 형태로 꾸미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고. 내부에서는 계단과 벽면, 천정까지 공간의 구석구석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특히 계단의 각 벽에는 층별 안내사인을 부착하는 대신, 그래피티 형태의 작품을 그려 넣음으로써 색다른 재미를 부여하는 한편,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 이 그래픽 작업은 국내 정상급 아트디렉터인 핍쇼디자인 박현철 대표가 맡았다. 그는 뚜레쥬르와 백설 등의 아트디렉팅을 담당한 바 있다. 극장의 티켓부스도 기존 효율성 위주의 디자인이 아닌 오래된 기차역과 같은 디자인을 적용해 앤티크함을 강조했다. CJ그룹 측에 따르면 CGV청담의 경우, 기존 CGV보다 사인 및 인테리어 비용에 있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사용됐다. 나무와 벽돌, 철골조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했으며, 곳곳에 걸린 디스플레이 연출에도 세밀하게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CGV복합화사업기획팀 이은선 사업팀장은 “CGV청담은 카페나 레스토랑은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신경 쓰면서 극장은 왜 안 그런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극장도 패셔너블하게 꾸민다면 영화에서도 더 많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통한 특화 상영관 구성 CGV청담은 국내 최초로 극장 설계 시부터 첨단 기술의 도입 및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함으로써 색다른 재미를 추구한 것도 특징이다. 이른바 ‘일반 상영관’이 없이 5층에서 13층까지 각기 다른 특징과 디자인을 가진 특화관으로만 구성됐다. 기아자동차와 프리미엄 헤드폰 브랜드 ‘비츠 by 닥터드레’와의 제휴를 통해 완성한 두 개의 상영관은 디자인은 물론 시설까지 모두 재미있고 기발한 요소로 가득하다. 5층과 6층의 ‘기아 시네마(KIA CINEMA)’는 실제 자동차를 타고 있는 듯한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며, 7층 의 ‘비츠바이닥터드레(beats by dr.dre)’는 로비부터 클럽에 들어선 듯한 조명과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운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객이라면 9층 ‘비트박스(VEATBOX)’에서 음향진동좌석을 통해 온몸으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서는 좌석을 한 가지 색으로만 통일하지 않고 중간중간 레오파드(호피) 무늬의 좌석을 끼워, 보는 재미와 더불어 특별한 좌석에 앉는 즐거움까지 있다. 10층 ‘스윗박스 프리미엄(SWEETBOX PREMIUM)’은 커플만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다. 이어지는 11•12층의 프라이빗시네마는 카펫 대신 마루를 까는 등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통해 대저택 거실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이라이트인 13층 ‘4DX’관은 국내 최초의 3D 입체음향 시스템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4D특수효과를 통해 진화된 한층 더 ‘리얼’한 영화관람을 할 수 있다. 이은선 팀장은 “청담씨네시티는 기존의 상영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한 특화관을 포함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컬쳐플렉스”라며 “문화적 감성을 담은 가장 트렌디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앞으로 강남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한중 기자
청담씨네시티의 외관. 건물을 가로로 횡단한 레트로풍의 간판이 멋스럽다.
그래피티와 같은 느낌의 벽화가 층별 안내사인의 역할을 대체한다.
옛 기차역을 연상시키는 티켓부스 디자인.
클럽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비츠바이닥터드레’의 사인물.
팝콘바의 부스 및 사인 디자인도 독특하다.
티켓 자동발매기 상단에도 42인치 LCD스크린을 부착해 광고 매체로서의 효과를 높였다.
1층 문을 열고 들어서면 라뜰리에 뚜레쥬르, 비비고 등 CJ그룹의 대표적 요식업체들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