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38호 | 2012-02-17 | 조회수 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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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채널과 차별화, 고급화 겨냥한 아이템으로 급부상/기업, 프랜차이즈 시장 중심으로 수요 점진적 증가 추세
‘아크릴 사인의 전성기가 재현될까?’ 채널사인을 중심으로 사인의 진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크릴 사인이 2012년 고급사인 시장 강타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일부 기업 간판을 통해 조금씩 활용되기 시작한 아크릴 사인의 시도가 올해 더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간판을 교체하는 기업 가운데 아크릴 사인을 소재로 채택하기로 한 곳이 3~4군데로 추정되며, 향후 간판 교체를 겨냥해 샘플작업을 하는 곳들도 아크릴 사인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기업의 움직임은 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급시장 뿐 아니라 고급화를 추구하려는 일반 대중에게까지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가 일반 채널사인과의 차별화를 겨냥해 아크릴 사인을 실험적으로 시도했던 한해였다면, 올해는 아크릴 사인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문자사인으로 부활중인 아크릴 사인 요즘 나오고 있는 아크릴 사인은 문자사인에 적용된 사례가 대부분이다. 알루미늄이나 갈바등 일반 채널사인과 차별화의 일환으로 시도된 것들이다. 보통 10T 정도 두께의 아크릴을 2~3겹 겹쳐서 만들었던 형태가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30~40T 정도의 상대적으로 두께감이 있는 통아크릴로 만드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나눔시스템 김호진 실장은 “아크릴 사인은 일반 채널들의 마진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대안으로 나온 아이템 중 하나”라며 “기업이 찾는다기 보다는 시장의 극심한 경쟁에서 벗어나 고급화를 추구하려는 업계의 실험적 시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크릴 사인의 경우 소재 자체도 상대적으로 비싼데다가 조각 등 장비 가공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아크릴 제조사 한 관계자는 “한동안 이런 사례가 없었는데, 요즘들어 사인용 아크릴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그동안 옥외광고 분야로는 주로 1.5T~3T의 박판의 수요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두꺼운 아크릴을 찾는 사례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가공 용이•슬림하고 광확산성도 우수 그렇다면 아크릴 사인이 고급 시장에서 통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아크릴은 절단, 접착 등 다양한 가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형태 표현의 제약이 없다. CNC라우터나 레이저커팅기 등 장비가공성도 우수해 장비를 활용할 경우 응용범위를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두께감있는 아크릴을 잘만 활용하면 표면의 일부를 사선커팅을 해 보다 3차원적인 입체감을 줄 수도 있다. 이와함께 기존의 채널사인보다 슬림하고 미려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손꼽을 수 있다. 사인의 주목도를 높이는데는 전면 발광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채널사인 중에 캡채널의 수요가 높은 편인데, 캡채널의 경우 캡과 바디 두가지 구조물이 결합된 형태라 최소한의 높이가 요구되며 때문에 슬림한 표현이 어렵다. 하지만 아크릴은 별도의 캡이 필요없기 때문에 슬림하게 제작이 가능하다. 물론 LED조명을 적용했을 경우 최소한의 이격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도트현상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이는 칩 LED나 플렉시블 LED 등으로 해결이 가능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크릴 사인은 슬림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표현이 자유롭다는 점 외에도 빛의 확산성도 우수한 편이다. 최근의 입체사인 트렌드에서 요구하는 면들을 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기업•프랜차이즈 중심으로 확산 이렇게 다양한 장점들을 강점으로 아크릴 사인은 고급시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 아크릴 사인의 본격적인 등장 시기는 에폭시 채널이 나온 이후였다. 일반 채널사인과 차별화, 고급화의 전략으로 나왔던 에폭시 채널의 취약점이 노출되면서 업계가 에폭시 채널과 같은 효과를 가지면서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사인 개발에 나선 것. 3~4년 전부터 시작된 아크릴 사인 개발은 개발 초기에는 시장에서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다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이 일부 문자사인을 아크릴 사인으로 채택했고, 이후 더페이스샵이나 아리따움,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적용이 확산됐다. 그러다 아크릴 사인이 시장에서 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였다. 지난해 KT가 ‘올레’로 간판을 바꿔달면서 아크릴 사인을 채택하는 것을 필두로 그 관심이 더욱 고조됐다. 올레 아크릴 사인이 더 주목됐던 이유는 아크릴 사인 중에서도 이례적인 시도를 했기 때문이었다. 올레 사인에서 핵심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붉은색 ‘올레’ 마크가 아크릴로 제작됐는데, 40T 통아크릴이 사용됐으며 배면에 홈을 내어 클러스터를 탑재한 것. 40T의 통아크릴을 사용했다는 점과 단색을 표현하는 사인에 풀컬러 LED를 적용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레 사인은 크게 주목을 받았고 더불어 아크릴 사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레에 이어 간판 교체를 실시한 LG유플러스 역시 아크릴을 심볼마크와 로고 등의 주소재로 채택했다. 아크릴은 간판의 종류에 따라 30T, 15T 두가지를 사용했는데, 유플러스의 심볼마크인 다이아몬드에는 30T의 아크릴을 적용했다. 통아크릴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는 올레와 유사하지만 색상과 이미지 표현에서는 아크릴 배면 UV인쇄 방식을 채택해 올레에 이어 아크릴 사인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방전문스토어 ‘보움’도 올레의 사례와 동일한 기법으로 간판을 설치했다. 또 이후 사인 교체를 준비중이던 일부 기업들도 아크릴 사인으로 신규 간판을 채택하고 있다.
▲새로운 기업 수요 예상돼 이런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의 아크릴 사인 채택 사례들이 증가할 전망이다. 일례로 지난 2월 1일 사인 교체 입찰을 앞두고 현장설명회를 가졌던 우리은행은 신규 간판 소재로 아크릴 사인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아직 교체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역시 아크릴 사인으로 샘플 작업을 진행했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또 지난해 간판 교체를 시작했던 올레가 올해 900개 가량의 추가 교체 물량을 내놨다. 역시 기존의 방식과 동일한 아크릴 사인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이밖에 아직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SKT 역시 올해 간판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역시 아크릴 사인으로 채택할 확률이 높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이렇듯 아크릴 사인은 기존 채널사인과의 차별화, 고급화 대안으로 떠오르며 다시금 전성기를 준비하는 듯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고급 시장은 아크릴 사인으로 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생각하는 채널 정항석 대표는 “갈수록 아크릴 사인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아크릴 사인이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미니씨엔씨 김상일 대표는 “아직 그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일부 기업 사례들을 통해 검증된 바 있고 특별한 대안이 없는 이상 아크릴 사인은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크릴 사인이 보다 고부가가치로 가고 확산되려면 선결돼야 하는 과제도 많이 남아있다. 먼저 아크릴 응용 기술이다. 아크릴의 입체감을 더해주면서 고급화시킬 수 있는 가공기법 중 하나가 접합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면 아크릴 사인의 응용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