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민 기자 | 239호 | 2012-03-13 | 조회수 3,354
Copy Link
인기
3,354
0
수요층 점차 넒어져가는 추세… B2B 시장 넘어 B2C 겨냥
┃업체탐방┃나무와사람들
이덕희 나무와사람들 대표.
디지털카메라, 디지털TV, 디지털피아노... 요즘 우리 주변에 ‘디지털’이 넘쳐나고 있다. 옥외광고의 영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디지털 사이니지 바람이 거세다. 그런데 디지털에 익숙해져 갈수록 거꾸로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아날로그만의 매력을 즐기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의 감성이 물씬 풍겨나는 나무 느낌을 사인물로 표현해내는 나무사인 전문업체 나무와사람들을 찾아가 봤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시장도 변화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디지털사인의 트렌드 속에서 나무사인만을 고집하며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나무와사람들(대표 이덕희). 이제 막 신생기업 티를 벗은 7년차 업체지만 사인업계 전체가 깊은 침체의 늪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불황을 모르는 탄탄한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수요층이 광범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공원과 등산로, 산책로 등 주로 공공기관에 의해 시행되는 공공정비 사업에 나무사인을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보해 놓고 있다. 나무와사람들 이덕희 대표는 “친환경 정책과 더불어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안정된 나무사인 시장의 틀이 마련되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말로 시장의 잠재력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은 우리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다. 산업화의 부작용으로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거나 인위적으로 개발된 공간을 환원시키는 녹색운동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소득수준 향상도 나무사인의 성장배경 중 하나로 꼽는다. 소득의 증가로 레저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골프장, 낚시터, 수목원 등의 이용이 늘어나고 이에 비례해서 나무사인의 수요도 증가하리라는 것이 이 대표의 시장 전망이다.
▲민간영역 주목하는 나무사인 업계 나무사인의 단점으로는 높은 단가가 제일 먼저 꼽힌다. 비싼 제작비용 때문에 일반에 판매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플렉스 간판이나 LED간판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인물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높은 단가는 민간영역에서 그 만큼 경쟁력이 취약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저렴한 플렉스간판이 대부분인 국내 환경에서 적삼목이나 향나무로 제작된 나무사인은 가격경쟁에서 불리하다. 게다가 값싼 우레탄 페인트가 아닌 친환경 페인트인 워터베이스로 마감작업을 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다가 채색 작업도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 민간영역의 간판에 활용되는 비율은 상당히 저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인트사인을 비롯해 거리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나무사인들은 그 나름대로 장점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나무사인의 미래를 밝게 설명했다. 그는 또 “화려한 조명과 시각적인 자극을 위한 다양한 콘셉트의 간판들, 그 속에서 나무사인 간판을 발견하면 이질적이면서 시선을 고정하게 하는 매력을 느끼게 된다. 단지 흔히 보던 간판과 다르다는 점 때문만이 아니라 나무의 결과 천연의 색상이 도시화에 찌든 사람들에게 원초적인 안락함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나무간판의 장점을 역설했다. 최근, 비싼 가격 부담을 감수하고 나무간판을 찾는 점포주들이 늘고 있다. 설치비용은 조금 더 들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이제는 B2B를 넘어 B2C 시장으로 점진적인 접근을 할 때라는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전시회 통해 나무사인의 탁월성 알리는데 주력 나무사인 업계 사람들은 나무사인이 다른 사인물들처럼 단지 간판으로만 인식되는 것을 마뜩지 않게 생각한다. 목재를 건조하는 작업부터 시작해 압축모래를 분사시켜 글자와 그림을 표출해내는 작업, 그리고 페인팅 작업에 이르기까지 나무사인 제작에는 모든 공정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신중함과 섬세함이 요구된다. 이렇게 탄생한 나무사인은 사인이 아닌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취급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이 대표는 경향하우징페어와 조경박람회, 코사인전 등 올해 있을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중이다. 나무사인의 미관상의 우수성과 탁월한 시인성을 알리는데는 전시회가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나무사인 업계의 약진을 위한 이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