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협회 중앙회 김종필 회장이 결국 지난 2월 16일 회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1년도 안되는 사이에 회장당선자, 회장, 회장직무정지자, 회장 등으로 호칭이 바뀌다가 끝내는 전 회장이 된 것. 그에 따라 협회는 오는 3월 23일 서울 잠실의 광고문화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겸한 대의원 선거총회를 열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이 회장직을 사퇴한 배경은 지난해 4월 12일자 회장 선거총회가 법적으로 하자가 있고 그에 따라 계속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가 어찌 됐든 선거총회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이상 이를 털지 않고는 임기중 정상적인 회장직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정면돌파의 수단으로 사퇴 후 재선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선거때 현직 회장의 프리미엄을 안고 출마한 김상목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압승했다. 그러나 김상목 전 회장은 낙선후 자신이 직접 관여해서 대의원 자격을 부여한 일부 서울지부 대의원들의 자격에 하자가 있다며 법원에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대의원 23명의 하자를 인정, 회장 직무를 정지시켰다. 이에 김종필 회장은 재임시의 비리 등을 이유로 김상목 전 회장을 형사고소했으며 이후 양측은 가처분신청과 형사고소를 맞취하하기로 합의, 김종필 회장의 직무 복귀가 이뤄졌다. 그러나 김상목 전 회장이 가처분신청을 취하한 직후 석철환 경기지부장과 한상용 서울지부 감사가 다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이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는 신청인 이름만 바뀌었을뿐 김상목 전 회장이 냈던 신청서 내용과 똑같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종필 전 회장은 “재판부의 중재로 쌍방 취하에 합의했는데 나중에 두 사람이 법원에 낸 가처분신청서 내용을 받아보니 김 전 회장이 냈던 신청서와 이름만 다를뿐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았다”면서 “선거를 다시 하는 방법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퇴가 불가피해 사퇴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필 전 회장은 이어 “회장 선거와 관계없이 어차피 정기총회를 개최해야 하고 감사 선거도 해야 하기 때문에 회장 선거에 따른 추가 부담이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으로서 이번 선거는 정면돌파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때문에 그의 재출마는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따라서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다른 출마자가 있을지 여부다. 일단 지난 번 선거가 김상목 전 회장이 주도한 선거이고 김종필 전 회장은 선량한 피해자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법적 하자 치유를 위한 재선거에 누군가가 경쟁상대로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처분신청 당사자인 김상목 전 회장도 현재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이어서 출마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김종필 전 회장의 회장직을 대상으로 한 법적 송사가 서울지부 및 경기지부 소속 핵심 임원들에 의해서 추가로 제기됐다는 점에서 출마자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는다. 특히 김종필 전 회장의 형사고소와 김상목 전 회장의 가처분신청 맞취하 과정에 이한필 전 서울지부장이 개입했다는 점에서 김상목 전 회장측과 이한필 전 지부장측이 연합하여 후보를 내세우는 상황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최근 서울지부장 선거에서 최영균 후보가 당선된 것은 그같은 상황을 점치게 하는 또다른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회장선거 후보자 등록은 3월 8일과 9일 이틀간이다. 한편 이번 선거총회에서는 경완호 감사의 임기 종료에 따라 임기 1년의 감사 1명도 선출한다. 2월 16일 등록을 마감한 결과 같은 서울지부 소속인 김문식 전 용산지회장과 김상원 전 성북지회장이 등록을 마쳐 감사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김문식 후보가 먼저 등록을 했고 김상원 후보가 마감시간에 임박해 등록을 마쳤다. 김문식 후보는 작고한 차해식 전 지부장과 가까웠던 사이고 김상원 후보는 이한필 전 지부장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