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241호 | 2012-03-30 | 조회수 3,434
Copy Link
인기
3,434
0
‘애플’ 안에서 느끼고 체험하라! 가장 애플스러운 매장 조성에 주력 본사서 제시한 가이드라인 철저히 준수
매장 디스플레이용으로 쓰인 책상은 나무에 대리석을 피막한 것으로 애플 지정 업체로부터 공급받았다. 테이블 배치 간격, 진열 제품의 종류와 수는 전부 애플의 지침을 따라 배치한 것이다.
인테리어 곳곳에 라운드를 적용한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도 애플 매장의 특징이다.
조명 설치 위치와 개수도 애플의 지침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IT 기기를 근간에 둔 이들 애플 제품의 인기와 더불어 국내에도 애플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APR(Apple Premium reseller)이 곳곳에 생기고 있다. APR은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애플스토어 대신 현지 기업이 애플의 승인을 받아 애플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소매유통점이다. 윌리스, 프리스비, 에이샵, 컨시어지 등이 바로 국내 대표 APR 매장들로, 피치밸리, 갈라인터내셔널, 맥게이트, LCNC 등 각각 다른 사업자가 운영중이다. APR 매장은 여러 형태의 애플 대리점 가운데 가장 최상위 밸류에 속하는데, 그런 만큼 운영 조건이 까다롭고 제약사항도 많은 편이다. 매장 인테리어도 예외가 아니다. 본사의 디자인 지침이 있어 대리점들은 가급적 이를 따라야 한다. 그래서 APR 매장들은 서로 닮아있는 편이다. 하지만 사업자마다 지침 수용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애플이 제시한 인테리어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더러있다. 여러 APR 매장 가운데 애플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 윌리스 매장을 찾아가봤다.
‘윌리스 가보니~’ 통유리 외벽으로 한 눈에 들여다보이는 매장 내부에서는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애플의 제품들을 보고, 듣고, 만지고 있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매장의 컬러는 온통 하얗다. 하얀 바탕 사이사이로 블랙과 베이지색의 포인트 컬러도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넓은 매장이 더 훤히 들여다보인다. 공간에 공백을 여유롭게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스 운영사인 피치밸리의 AR사업부 안정민 마케팅 2팀장은 “애플이 제시하는 지침을 최대한 반영한 매장”이라며 윌리스를 소개했다. 매장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외벽은 유리를 써야 하는데, 유리도 그냥 유리가 아니라 통유리를 사용하도록 애플은 제한을 두고 있다. 또한 제품 판매 매장은 건물의 1층에만 두도록 돼 있어 윌리스는 1층 매장만을 운영중이다. 매대, 가구 등 집기류의 소재나 색상, 심지어 설치 위치에도 일정한 지침이 있는데, 윌리스는 이러한 지침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또한 애플은 고급스럽고 내구성이 좋은 소재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일례로 매대로 이용하는 테이블은 나무 소재에 대리석을 피막한 것으로 애플 지정 공급사로부터 공급받아 설치한 것이다. 이밖에 매대에 진열한 제품의 수량 및 종류, 통로 간격, 조명 위치와 개수, 프로모션 광고물 에 이르기까지 윌리스는 애플이 제시한 대부분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
애플 정책 철저히 고수한 이유 윌리스가 이처럼 애플의 지침을 철저하게 따르려는 것은 애플이란 브랜드의 힘과 그 속의 숨은 전략을 믿기 때문이다. 안정민 팀장은 “테이블 간의 간격까지도 제한을 두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며 “매장 요소요소에 적용된 일정한 지침까지도 ‘애플다운’ 정책으로 인정하고 있고, 또 그 속에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애플의 인테리어 지침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고객에 대한 배려가 담겨져 있다는 게 안정민 팀장의 부연설명이다. 매장의 인테리어는 아이템을 최대한 많이 보이도록 제품으로 매장을 메우기보다 고객들이 편리한 동선, 체험시 프라이버시 확보 등에 주안점을 둔 형태다. 고객이 매장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또 제품을 체험할 때 사적인 영역을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다. 널찍한 매장에 공백이 많고, 매대에 전시되는 제품의 수가 제한되는 이유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드는 애플인 만큼, 본연의 브랜드 이미지를 인테리어 속에서도 극대화하는 전략도 빠지지 않았다. 매장의 주조색을 애플 로고의 하얀색으로 쓰는 것은 그 단적인 예다. 일정한 조명의 위치와 간격도 제품을 어필하는데 일몫한다. 세심하고 정교한 애플의 마케팅전략, 윌리스에 가면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