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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30 11:44

건물에 영상 입히는 빔버타이징을 아시나요?

  • 신한중 기자 | 241호 | 2012-03-30 | 조회수 6,31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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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가 집행했던 빔버타이징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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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클라인 언더웨어의 집행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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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롯데몰의 오프닝 행사로 진행된 S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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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가 100주년 기념 이벤트로 전개했던 SIMA 광고.



프로젝터 영상으로 건물 외벽에 거대한 광고 구현
주목도·이슈성 높아 기업의 ‘마케팅 툴’로 각광 받아

영화 배트맨에서 어두운 밤하늘에 투영되는 박쥐 영상을 기억하는가. 영화에서 이 박쥐 영상은 악당들이 시민들을 위협할 때 정의의 히어로 배트맨을 부르는 신호로 사용된다.
옥외광고 영역에도 이런 시스템이 있다. ‘빔버타이징’이라는 명칭의 이 기술은 요즘 기업을 위협하는 소비자들의 무관심을 한방에 날려 버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기업 마케팅 툴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기업 프로모션을 위한 이색 팝업(POP-UP) 광고 기법
빔버타이징은 북미와 유럽에서 시작됐던 문화예술 장르인 빌딩 프로젝션 (Building Projec tion)이 국내에 광고기법으로 정착되면서 나타난 신조어다. 빛을 뜻하는 ‘빔(Beam)’과 광고를 뜻하는 ‘애드버타이징(Advertising)'이 결합된 단어인데, 이름 그대로 빔프로젝터를 활용한 광고기법을 뜻한다.
국내 광고기획사 디트라이브가 2008년 ‘빔버타이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명칭에 대한 상표권도 보유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업체가 처음 빔버타이징 광고를 기획했을 때 생각했던 것은 배트맨처럼 하늘에 광고 영상을 투사하는 것이었다는 사실. 그러나 기술적 한계로 인해 하늘스크린(?)을 포기하고, 결국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빔버타이징 광고는 그 규모가 일반 광고매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순간적인 주목도가 매우 높다. 또한 한정된 틀 안에 갇혀 있던 광고영상이 건물 외벽이라는 색다른 무대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광고의 이미지가 신비롭게 각인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입소문이나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화제가 되는 경우도 많아 바이럴 마케팅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디트라이브 전략사업팀의 김윤수 팀장은 “빔버타이징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광고의 메시지를 강하게 각인시킨다”며 “차별화된 홍보를 원하는 광고주들이 이를 활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빔버타이징이 지속 가능한 광고는 아니다. 설치 과정은 물론, 제도적으로도 고려해야 될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기업의 프로모션 차원에서 단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팝업 광고에 적합하다.

▲건물의 형태·날씨 등 환경 요건 고려해야
원거리에서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는 빔버타이징은 설치 환경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일정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광고의 집행 자체가 어려워진다.
먼저 대상 건물의 형태가 적합해야 한다.
외벽에 굴곡이나 모서리가 많은 경우, 영상이 제대로 비춰지기 어렵다. 따라서 가급적 평평하고 요철이 없는 형태의 건물을 선정해야 한다.
또한 주변에 간판이나 경관조명 등이 많은 곳은 주변의 조도가 높기 때문에 프로젝션 영상의 시인성이 떨어지게 된다. 아울러 광고물이 많은 번화가의 경우 빔버타이징 광고 자체가 타 업소의 마케팅 활동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에 장소 선정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날씨에 대한 고려도 중요한 부분이다. 비나 눈이 올 경우에는 거리에 사람이 다니지 않기 때문에 광고효과 자체가 떨어질 뿐 아니라, 프로젝터의 빛이 눈·비의 입자에 가려져 영상이 제대로 표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대로변의 건물에 영상을 구현할 때는 일반적으로 차선 건너편에서 빔을 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영상이 버스와 같은 대형 차량에 가려지지 않도록 최소 2m 이상의 구조물을 설치 한 뒤 프로젝터를 설치해야 한다.
김윤수 팀장은 “빔버타이징 광고는 환경적인 장애 요소가 많기 때문에 지리적 여건부터 일기 등 여러가지 요건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무조건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이나 신촌 등의 번화가에서 광고를 상영해 달라는 광고주들의 요구가 많은데, 사실 이런 요구를 모두 현실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진화된 빔버타이징 ‘SIMA’ 활용도 늘어
최근에는 진화된 빔버타이징이라고 볼 수 있는 SIMA((Site-specific Installation Media Art, 장소 특정 미디어아트)의 활용도 늘고 있다.  
프로젝션 매핑은 대상공간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후, 여러 대의 프로젝터로 공간에 특성에 맞춰 제작된 영상을 투사해 건물 자체에 입체 영상을 구현해 내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프로젝션 매핑’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 프로젝션 매핑은 SIMA라는 장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의 일종으로 보는 것이 맞다.
SIMA가 단순한 빔버타이징과 변별점을 갖는 것은 장소 특정이라는 말 그대로 대상공간의 형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된 영상이라는 점이다.
대상공간을 스캔해 크기, 모양, 굴곡 등을 분석한 후, 여기에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영상을 투사함으로써 마치 건물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입체 영상을 구현하게 된다.
영상 제작과정에서 약간의 오차만 있어도 입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부터 시공까지 매우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분야다.
SIMA는 광고 기법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술장르로 발전해 왔는데, 여러 기업들이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현재는 최첨단 옥외광고 기법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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